조병휘(67회) 디자인그룹 '빅' 대표
춘천고 졸업, 한국외대 재학중 이탈리아 유학… 졸업 이후 역량 꽃피우며 2013 세계 최고의 쇼 'THEA Awards'를 수상.
고향 강원도를 위한 움직임 시작, 강릉 경포호에 자연과 하이테크 접목 추진
2012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여수엑스포의 상징적 조형물 '디 오(The O)'는 춘천 출신 건축가이자 멀티미디어 쇼 기획자인 조병휘(67회) '디자인 빅' 대표의 작품이다. 또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의 루나쇼,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멀티미디어쇼, 잠실 롯데월드 테마몰 하늘 영상 등도 조씨의 역작들이다.
이처럼 국내 곳곳에 세계적 수준의 조형물을 만들고 있는 조 대표가 이제는 고향 강원도를 위한 작품 아이디어에 골몰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 성북구의 사무실에서 고향을 위해 또 하나의 창작물을 준비중인 그는 16일 "강릉 경포호에 전통과 하이테크가 접목된 잊지못할 공간을 창조해 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 대표는 국제행사의 개폐회식 또는 이벤트와 쇼, 공연, 테마파크 놀이시설 가운데 최고의 쇼를 뽑는 'THEA Awards' 의 2013년 수상자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메인 쇼인 '빅 오(BIG-O) 쇼'의 마스터플래너 자격으로 트로피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이탈리아에서 쌓은 능력이 바탕이 된 것이다. 춘천고를 졸업 후 한국외대 재학시절이던 1999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조 대표는 베네치아 건축대학과 동대학원(IUAV)에서 건축, 도시, 조경을 수학했다. 이어 세계적 건축가 프랑코 푸리니의 수석다지이너로 있으면서 도시와 건축, 조경 및 도시건축에 대한 실무를 쌓았다. 결국 2008년에는 이탈리아 '올해의 젊은 건축상'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고, 조 대표의 기량을 알아본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박람회의 전시연출 마스터플랜을 그에게 맡겼다. 현재 서울 디자인 그룹 빅 (BIG Inc.)을 설립해 서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공간 속에 연출기법을 도입하며 다양한 순간과 공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강릉 경포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 대표는 "강릉 경포호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경관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기존의 작품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테마공간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디자인 및 멀티미디어 쇼의 기반은 '미래지향성'에 있다고 강조한 조 대표는 주로 한국적 전통에 촛점을 맞췄던 그동안의 테마 쇼를 벗어나 고도의 기술로 해당 국가와 지역이 추구하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철학이 강하다.
이같은 콘셉트에 강릉시도 공감하고 있어 향후 경포호에도 혁신적인 조형물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테마파크 성공사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