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은~~음...달력을 보니 소방의 날이라고 적혀있네요.
그 날은 또 엄마아빠의 사랑속에서 아빠를 꼬옥 닮고 태어난 우리딸 나연이의 한살파티를 여는 날이기도 하구요~ㅎㅎ
저희는 소방관 부부에요...우리딸 나연이는 실제로 11월 12일이 태어나서 만 한살이 되는 날이지만 우연히 11월 9일 119에 행사를 하네요~그래서 같이 일하는 소방가족들에게 제복과 근무복을 입은 동료가 아닌 멋진 엄마,여자로서 잊지못할 날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저희 첫만남은 제가 소방관이 되고나서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났어요. 당시에 제 남편은 소방학교의 교관으로 있었는데 서로 바빠서 전화로만 통화하다가 신규임용교육을 위하여 소방학교에 입교해서 처음 대면을 했어요~훈련후 민낯에 땀이 삐질삐질 머리도 정리도 안된 저에게 훈련복을 나눠주던 남편얼굴을 처음 봤는데 제 이상형과 달라서 조금 실망을 했었지요...ㅎㅎ 짧지않은 머리에 얼굴도 햇빛에 타서 까맣게 그을린,,.,남편도 제가 기대보다는 안예뻐서 실망을 했었다고 하네요--; 근데 이사람 점점 만나보니 솔직하고 성실하고 동료들에게도 인정 받고,,, 한편으로는 저에게는 진심을 다하고 마음이 여린 그런 사람인거에요...너무 자랑을 했나요?ㅎㅎ 그래서 길지않은 1년반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한 그해에 저희는 흑룡의 해에 아기를 갖고 싶다고 제가 졸라서^^ 정말 행운으로 나연이가 태어났어요. 임신했을 때 주변에서 임신하면 입덧에 다리, 허리 등 안아픈데가 없다고 그러셔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전 입덧과 아픈곳 없었고 우리 나연이는 태명처럼(무럭이) 별탈없이 무럭무럭 자라주었어요...
전 나연이한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요. 임신을 하고나서 주변에서 제 태몽을 꿨는데 용과 뱀이었어요...용과 뱀은 아들꿈이라는둥 또 배를 보면 아들이라는둥 그런소리를 자주 들어서 저또한 아들을 기대했어요.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과 남편을 꼭 닮은 아들이 함께 캠핑도 가고 운동도 가고 그런 그림을 자주 머릿속에 그렸죠...그래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병원에서 성별을 듣는데 딸인것을 듣고 나서 병원에서 눈물을 흘렸어여...ㅠㅜ 네...남들도 제 남편도 저를 한심하게 보았죠...가족분들 남편 모두 딸이라 넘 기뻐했는데..왜 그랬을까요?저도... 시댁에서 아들낳으라고 압박을 준것도 아닌데...^^
지금은 이것저것 딸이라 공주처럼 꾸며줄 수 있는 행복을 주고 남편을 딸바보로 만들어준 나연이에게 넘 고마워요...
나연이 낳을때를 생각하면 너무 감동이었어요. 출산 하루 전날 남편과 신나게 쇼핑을 하면서 3시간이나 돌아다녔는데 출산당일 새벽부터 통증이 오더라구요. 담담하게 병원으로 남편과 함께 갔죠...일주일전 2.8킬로였는데 출산 당일은 3.4킬로인거에요. 전 저애가 내 애가 맞나 싶었어요 ㅋㅋ 병원에 도착해서는 2시간만에 후딱 났죠...ㅎ 엄마 비명소리가 태아에게는 안좋다고 들어서 비명한번 안지르고 고통 참고 몇번 힘주니 담당의사분께 칭찬도 듣고요...ㅎㅎ 역시 소방관이라고,,,^^
우리딸 소개해드릴게요.아빠를 꼭 닮았죠?^^AB형의 작은 눈을 가졌지만 저에게는 넘 이쁜 아가에요...저희는 50일 100일사진 스튜디오사진 없이 엄마아빠가 많이 찍어줬어요^^
이번 돌잔치에는 스냅촬영해서 우리딸 이쁜 드레스 입고 엄마 아빠도 한껏 차려입어서 정말 멋진 사진 남기고 싶어요...
딸아이 드레스도 2벌 준비했는데 저도 세컨퀸에 당첨이 되어서 2벌 함께 입고 싶고요...
수자드레스에서 유명한 아름크림리본을 예약해놓았는데 다른 한벌은 또 유명한 쎈쟈디떼나 크림치즈처럼 화이트계통 입고 싶네요...조심스럽게 기대해봐도 될까요?*^^*
첫댓글 소방관 부부 멋지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