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적으로 맘 놓고 관광을 할 수 있는 4일차라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오타쿠의 성지라는 아키하바라 출발
- 도쿄 패스권 만료 시간이 오후 2시 40분이라 오전에 아키하바라 관광하고 점심 먹고 신주쿠 개찰구까지 움직이는 미션 같은 일정!
- 어제 저녁을 시원찮게 먹어서인지 와이프도 일단 아점부터 먹자고 아우성
오전(아키하바라)
- 일단 밥을 먹어야 하기에 메인 관광이고 나발이고 와이프가 검색한 오꼬노미야끼 집 검색해서 생각 없이 걸음
- 밥집 기준으로 길을 찾아가는지라 아직 오타구의 성지 아키하라바에 왔다기 보다는 무미건조한 오피스 도시에 온 느낌
- 그 와중에 철로 밑에 공간에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차 있어서 신기함.
- 다 도착 한거 같은데 와이프가 어리버리.. 희안하게 신바시에서도 그러더니 다 찾아 놓고 마지막에 헤맴
저는 밥집이 오피스 안에 있을거 같아서 무작정 빌딩 안 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돌아 다니다 발견!!
제발 다 찾아 놓고 고민하지마 제발
- 당연히 2인분 주문한줄 알았는데 세트 메뉴에 들어있는 음료나 샐러드 하나씩 밖에 안줌..
- 서버분이 1인분으로 주문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바로 2명 왔는데 왜 1인분만 시킴? ㄴㄴ 할텐데 희안했음..
- 무튼 식사가 끈기는게 아쉽긴 하지만 뭐 하나 더 시키면 되지 하고 쿨 하게 메뉴판 보던 찰나에 대각선에 계신 부부들이 드시는게 맛있어 보여서 저거로 주문 하니까 아주머니가 혹시 한국인이냐고 환하게 인사하심,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신다고 함 ㅎㅎㅎ
- 분명 아주머니가 드시고 계신걸 주문했는데 서버가 다른걸 가져다 줌.. 계산서에도 다른걸로 들어감..
(우리가 간 곳이 알고보니 오피스 맛집인데 사람들이 들이닥치니 서버가 정신을 못 차린걸로 결론)
- 이와중에 4일 내내 매끼마다 술 먹는다고 잔소리 들었지만 꿋꿋하게 맥주1 일본소주1 마심ㅎㅎㅎㅎㅎㅎㅎㅎ
- 밥집에서 메인 관광지가 정반대편 이이서 꽤 걸음. 드디어 오타구의 성지 아키하라바 거리 입성!!!
내가 본 애니는 슬램덩크, 신카이 마코토 작품 뿐인데 딱히 피규어나 관련 용품까지는 구매하기 싫어서 대강 보고 신주쿠나 가야지 했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한 상점에서
"나 귀멸의 칼날 !!!!!!!!!!!!!!!!!!!!!!!!!!!!!!!!
외쳐서 급 미션이 생김. 일단 초입인데 거기서 바로 사지 말고 구석 구석 돌아 다니다 비싸도 마음에 드는걸로 구매 하기로 함
- 사람들도 엄청 바글바글 하고 메이드 카페 홍보 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임
신기한게 그 분들도 나름 카페의 얼굴일덴테 외모 편차가 너무 심함 / 너무 예쁜 분은 아이돌 빰 때릴 정도의 미모 와이프랑 서로 눈을 못 땜(와이프는 한국와서 경험 삼아 그분 따라 들어가볼걸 하고 아쉬워함)
- 와이프 미션 덕분에 정말 구석구석 다 돌아다님. 이왕온거 마음에 들고 유니크한 사주고 싶은 마음!!
- 신기했던 점은 공통적으로 판매원분들이 만화에서 본 비슷한 복장과 머리 스타일을 하고 계심 ㅎㅎㅎ
- 이제 신주쿠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결정해야 되는데 결정장애가 있는 와이프가 아직도 결정을 못함..
딱 한 곳만 더 보고 마음에 안 들면 가자고 하던 찰나에 드디어 마음에 드는 피규어 발견!!!!!!!!!!!!!!!!!
근데... 처음에 마음에든 물건보다 정확히 2배 비쌈.. 와이프가 내 눈치를 봤지만 5월 카드값 대출을 받는 한이 있더라고 고!!
비싼 물건이라 락이 걸려있는 유리 진열장에 있어서 와이프가 어플로 저거 구매 하고 싶다고 번역 하려는데 그럴 시간도 없어서
제가 바로 점원한테 가서 손 짓으로
"스미마셍 아이 원트"
비산 물건 팔 생각에 신난 점원이
"하이!!!!!!!!¡!¡!!!!!!!!!!!!!!!"
빛의 속도로 진열장 락을 풀어서 제품을 섬세하게 포장하고 텍스 프리까지 다 받음
와이프는 옆에서 이 상황 진짜 어이 없어서 계속 웃고 있음 ㅎㅎㅎㅎㅎㅎㅎ
나중에 이야기 하길 내가 너 보다 공부 머리가 10배는 더 좋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일본가서 말을 잘 붙이고 심지어 그분들이 너의 말을 찰떡 같이 알아 듣냐고 신기한 남자 치켜줌 ㅎㅎㅎㅎㅎㅎㅎ
오후(신주쿠)
- 이제 패스권 만료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 둘 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지하철로 달려!!!!!!!!!!!!!!!!!!!!!!! 시간이 간단 간당 했으나 겨우 시간 맞춰서 신주쿠 교엔마에 도착
- 신주쿠 교엔마에는 내 인생 애니 언어의 정원의 주배경이 된 공원이기도 하고 도시 안에 엄청 큰 공원이 있어서 올 때 마다 좋음
하도 내가 노래를 불러데서 처음에 와이프는 뭐 공원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심드렁 거기다 입장료까지 500엔까지 내니 공원 들어가는데 뭐 입장료까지 내는거야 에휴 하다
- 공원에 들어가자마자 우와~~~~~~~ 연발 하며
- 무슨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큰 대지의 공원이 있냐, 나무는 또 왜 이렇게 크고 울창 하냐, 입장료 받고 운영 되는 곳이라 그런지 쓰레기 하나 없고 의자도 깔끔 하게 닦여 있다 등등 감탄사 연발
- 와이프 말로는 4일 내내 빡빡한 도시 깊숙히 들어가 쉴 틈 없이 돌아 다니다 이 곳에 오니 천국 같다고 함
- 여기 왔으면 또 언어의 정원 성지 순례 해야죠?? 오랜만에 가느라 좀 헤멧는데 와이프는 다 좋다고 웃음
- 드디어 찾아따!! 5월 골든 위크 때는 나 같은 언어의 정원 덕후들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치 싸움이 치열했지만 이번에는 수월하게 입성! 하지만.. 역시 얼마 안되서 외국인 커플이 접근. 옆자리에 앉아도 되겠냐고 정중히 물어봐서 괜찮다고 이야기 했다.
옆에 앉으신 남자 분의 휴대폰을 슥 봤더니 역시 순례를 오셨다. 덕중의 덕 양덕을 봤다!
바로 네이버 번역기 통해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체코 사람이고 도쿄에 온지는 3주 정도 됐다고 한다.
그분도 신카이 마코토 팬이라 어지간한 장소는 다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여주는데 부러웠다.
내 와이프가 체코 코젤 맥주를 좋아 한다고 하고 나도 체코 맥주를 좋아 한다고 주절주절 하다 여행오면 매끼 마다 술을 마시며 즐긴다고 하니 혹시 지금도 취했니? 조크 던져서 넷 다 빵 터졌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행복한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제 최후의 만찬인 스키야키 무한리필 집으로 고고!!
스키야키 무한리필
- 한국에서 먹을 때는 이미 세팅 되어있는걸 먹었는데 여기서는 무한리필이라 고기 빼고는 내가 다 집어 먹어 먹는 스타일이라 낯설고 새로움! 무엇보다 술 무제한이라 거침 없이 들이킴. 다만 다 언더락 스타일의 술이라 먹으면서도 체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음
- 신나게 고기를 추가 시키며 먹는데 옵션이 붙어 있어서 와이프가 번역기 돌려서 주문했는데 이것도 깔끔하게 번역이 안되서 뭔가 애매함. 고기 추가가 무한리필인건 분명 맞는데 뭔가 애매해서 중간에 먹는걸 잠시 멈추고 검색 해봤지만 뭔가 찜찜
(알고보니 옵션이 특수부위는 1화만 무료 제공..)
- 먹는 것도 끈기고 시간도 얼추 다되서 일어나는데 마지막에 안 멈추고 계속 먹었으면 100% 체했을 느낌이들 정도로 배가 터기지 직전..................
- 배 부르고 취했지만 이제 마지막 목적인 스포츠 쇼핑몰만 가면 되기에 악으로 깡으로 정신력으로 비틀거리며 신주쿠 한 가운데를 관통해 도착.
- 생각한거보다 규모가 엄청 커서 놀람. 6층? 정도 되는 빌딩 전체가 층별로 스포츠 용품을 판매 중
특히 1층에서는 농구 + 런닝 용품 판매 하는데 이곳이 천국!!! 와이프에게 넉넉 잡고 한 시간만 얌전히 기다리라고 양해 구하고
본격적으로 구경.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nba 용품 + 유니폼 + 각종 굿즈가 한 가득 / 런닝 용품도 다 모여있어서 뭘 사야 되나 하고 고민 또 고민 또 고민. 런닝 용품을 사면 한국가서 더 미친 듯 뛸 까봐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기...............
결국 스테픈 커리 유니폼으로 결정!!!!!!!!!!!!!!!!!! 으아!!!!!!!!!!!! 나도 드디어 커리 유니폼 생겨따!!!!!!!!!!!!!!!!!!!!!!!!!!!!!
- 생각보다 쇼핑을 많이 해서 작은 캐리어도 같이 살까 했는데 너무 비싸거 적덩한 나이키 망치 가방도 같이 구매!
이제 숙소로 들어가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술이 깬 와이프가 이왕 여기 왔는데 주변 돌아보고 가야지 라고 함..
- 하.......... 신주쿠는 진짜 위험한데.. 일단 고.... 티비에서만 보던 신주쿠의 화려한 거리들이 보여서 신기하지만 무섭
- 와이프랑 찌그러져서 잘 돌아 댕기고 있는데 옆에 샵뱁 같은 외국인 분이 갑자기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하이 파이브를 배구 스파이크 처럼 해서 손이 얼얼 갑자기 클럽 가자고 해서 와이프랑 같이 왔다고 하니까 잘가 하고 보내줌
1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식은 땀이 삐질삐질... 나도 한 등치 하는데(182/87) 이건 뭐 나 보다 더 큰 사람이 어우 무섭무섭
- 뭐 일단 한 고비 넘겼으니 무섭지만 잘 돌아 다니는데 와이프가 진짜 겁도 없이 더 깊숙하고 어두운 곳에 가자고 함 / 놉놉놉
- 이제 드디어 안전한 숙소로 가즈아!!!!!!!!!! 신주쿠 깊숙히에서 길 찾아 가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가야 되나 했는데 도쿄 2번째 방문하니까 대강 감이 와서 이정표 잘 보고 가니 지하철 찾아서 생각보다 쉽게 찾음. 와이프는 한국에서 길치면서 어떻게 도쿄에선 길을 잘 찾냐고 ㅎㅎㅎㅎㅎㅎㅎ
- 마지막날이니 숙소 근처 돈키호테 가서 뭐 살지 보러 갔는데 밤 11시 줄이 100m.....하 일단 포기하고 숙소 들가서 최후의 만찬
4일차 끝!
첫댓글 와 유니폼 엄청 다양하네요! 가격대는 괜찮은가요?!
네네 우라나라 XX월드 보다 조금 더 저렴해요!!
주말에 너무 바빠 인제서야 봤네요.
여정이 뭐 거의 몸을 혹사 시켜가며 굴러라 굴러~ 불타 없어질때 까지!! ㄷㄷㄷ
낮술은 사랑임에 분명하지만 특히 여행 오시면 와이프도 체력이 빙전되서 민감하므로 주의해서 시켜야 합니다!! ㅋㅋ
마지막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