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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19
구자근 사모(광주 화평교회)
<화평일지>
-그동안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보고하는 의미로 글을 남깁니다.
* 2006. 12. 31. 일요일
오 목사는 예배 후 광고를 하였다.
“제가 이 교회에 온 지 5년 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올 때부터 말씀드렸지만 이 교회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저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청빙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의 의사에 따라서 언제든지 가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봄에도 말씀드렸지만 새로운 목회자를 물색해서 청해 오실 때까지만 제가 예배를 인도하겠습니다. 사실 제 몸이 많이 약해지고 안 좋아졌습니다. 목사가 항상 공부를 많이 해서 여러분에게 왜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참 목자가 되는 것인가, 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증거해야 되는가를 쉽게 잘 전달해야 되는데, 2년간 해남에서 먼거리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 일, 저 일로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책을 봐도 집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목회자를 모셔올 때까지 다음 주부터는 수요예배 때는 못나오고 주일예배만 인도하겠습니다---”
여 집사1 : 목사님,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뭔 목사가 수요 예배도 안한다고 그럽니까? ...사실 우리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도 목사님이 이제나 저제나 갈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이게 뭡니까? 다 떠나고... 동네 교인들이 모두 목사님이 언제 가시냐고들 물어봅니다. 목사가 사택을 비워놓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됩니까? 엊그제도 수도가 터지고 고장 났는데...
이런~ 수도 터진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물이 철철 넘치고 있었는데도 그냥들 있었다니... 참 놀랍다. 물 아까워라... 2~3일 터지고 있었을테니 물세가 만만찮게 나오겠네. 그나저나 우리가 와서 물 안나오도록 조치했으면 됐지... 그리고 그동안 일이 있어도 말없이 다 수리하고 처리하고 다녔더니 우리가 진짜 아무 것도 안하고 사는 줄 아나봐. 이걸 말 해, 말어? 에이 참.
목사: 집사님, 목사가 집 지키는 개입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집사님은 왜 교회를 안돌보십니까? 그동안 교회 몇 번이나 나오셨습니까? 5년 반 동안 몇 번이나 나오셨어요?
여 집사1:목사님이 새벽재단도 안쌓고 심방도 안하고 그러니까 그렇지요. 목사가 잘했으면 나왔어요...
여집사2 : 목사님, 저도 말씀드리겠는데요. 제가 오랫동안 신앙생활 해오면서 여러 목사님들의 설교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들은 설교말씀이 다 비슷비슷했는데, 오 목사님같이 설교하시는 분은 한 분도 못봤습니다. 너무 달랐어요. 성도가 기도를 하면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셔야 하는데, 목사님은 기도 가지고 뭐라 하고, 찬송하고 나면 또 찬송한다고 뭐라 하고. 목사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피가 아니면 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니,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하기가 싫어지고 기운이 빠집니다. 제가 성경도 꽤 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성경 본 지도 오래됐고 기도도 안됩니다. 제 아들도 목회하고 있고 제 동생도 목사지만은 목사님같이 그렇게 설교하는 분은 처음입니다. 목사님이...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말씀이 확실히 달라요. 저희들 믿음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정말이지, 더 이상은 힘듭니다.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목사님 언제 가냐고 저한테 물어봅니다. 저기 이사석씨도 그렇고, 김복림 집사님 남편도 목사님 갈 때 되지 않았냐고 그러고요. 사모님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제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 고맙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사모님같은 분은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이제 그만 가주시면 나머지는 저희들이 알아서 다 하겠습니다...
내가 이단 짓을 많이 했구나... 십자가 피만으로 하나님 나라 가는 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의 입에서 저런 칭찬이 나올 정도니... 아니면 집사님이 아주아주 고단수든가. 내가 뭐그렇게 고마울까. “사모님은 확실히 자녀들 돌보는 것으로 길을 접어들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말은 목회하는 일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의미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면 저희집 아이들 교육비는 누가 책임져요? 교인들이 그럴 형편이 아니잖아요? ”라고 말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누구는 자기 자녀들 돌보는 길로 안살고 있나.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런 방향으로 살고 있지. 봤냐고? 성경에 나오는데... 저렇게 똘똘한 분이 왜 그렇게 생각이 안 돌아가실까?
사모 : 집사님, 그렇게 힘들었으면 진작에 말씀을 하셔야지 이때까지 있습니까? 목사님 입장에서는 목사가 덜컹 그만 두면 이 교회에 목회자가 새로 올 때까지 집사님들이 또 힘들게 되니까 그것 생각해서 지금까지 기다렸던 것입니다. 저희가 오기 전에도 아무도 이 교회에 안온다고 하니까 정집사님이 주일마다 학생 전도사 밥해줘야지, 차비 줘야지... 얼마나 힘들어했는데요... 또 그렇게 될까봐 저희로서는 기다렸던 것인데...
여 집사1 : 아 글쎄! 됐다니까요.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말고 저희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목사님은 그만 가주세요...
목사: 알았습니다. 다음 주에 공동의회 해서 교인들의 생각을 확인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 예배 후 여 집사와의 대화 중
집사: 사모님이 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정말 힘들었어요. 그 사람들은 예배 시간 전에도 어쩌면 그렇게 시끄럽게 얘기를 한다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사람들은 여기 말씀 들으러 오는 것이 아니에요. 같이 어울려 놀고먹고 할라고 오는 것이지...
사모: 집사님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서 저희가 뭐라고 한 적도 한 번도 없잖아요.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요. 그러니까 저 사람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실 필요 없어요. 저 분들이 할 일 없어서 한 시간 이상씩 걸려 오는 것 아니에요. 천국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값’ 하나로만 가는 나라라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싶어서 오는 것뿐이에요. 지금까지 오 목사님이 전한 말씀이 그거잖아요.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목사 아내인 저는 그 말씀들이 그렇게도 듣기 좋아요. 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지금 집사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만족스럽게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집사님들에게 상처만 되었는데, 예수님이 그런 거 안보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 하나로 모든 걸 용서하시고 천국백성 삼아주셨다는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집사: 그러니까 사모님, 사모님도 우리가 목사님 신앙하고 확실히 다른 거 알지요?
사모: 그럼요, 달라요.
집사: 그러니까 사모님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도록 중간에서 잘 해주세요...
참으로 인간 쪽에서의 선한 의지와 행실이 하나님 앞에서는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또한번 목도한다. 목사 자신은 선악적으로, 최대한 선한 결말을 보기위해(자기가 무조건 나간다고 하면 교인들이 오히려 불안해 할까봐) 죽기살기로 발버둥을 쳐왔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교인들에게 상처가 되었다. 정말로 하나님은 인간 편에서의 선악간의 행실을 도대체가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 노릇하려 한 하나님의 원수로 들통나는 순간이다.
또한가지, 그리스도의 영이 있는 자는 성도가 붙잡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말씀이 공격해줄 때, 순간 마음이 아프고 슬퍼도(관절과 골수를 쪼개는 말씀이니)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만을 쳐다보도록 만드시는 성령님의 역사에 대하여 무한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끝나게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반대로 성령의 역사가 따르지 않는 교인은 육신의 것을 붙잡고 있는 자신에게 말씀이 쳐들어올 때, 인간 자신을 때리고 공격하는 말로 곧바로 받아들이며 상대방을 비방하게 됨을 본다. 어쩔 수 없다.
* 2007. 1. 7. 일요일
그럼, 지금부터 공동의회를 개최합니다. 투표권은 이 교회에 처음부터 있었던 기존 교인들에게만 있습니다. 모두 일곱 분 나오셨습니다. 목사는 그동안 이 화평교회를 통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너무나 고마울 뿐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신앙을 고백하는 의미로 투표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오 목사가 전하는 복음은 내가 믿는 믿음과 다르다. 그러니 목사는 가야 한다.’고 생각되면 1번에 손들어주시고, ‘오 목사가 전하는 복음은 내가 믿는 믿음과 같다. 그러니 계속 남아야 한다.’는 2번에 손들어 주세요. “1번은 가주세요. 2번은 남아주세요.”입니다. 아셨지요?
김 장로: 목사님 이의 있습니다. 저는 대한 예수교 장로 교인으로서 이 화평교회에 1년 이상 출석해왔고, 헌금등 제가 해야 될 임무를 꼬박꼬박 해왔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나온 다른 9명의 성도들도 똑같이 투표권이 있다고 봅니다.
오 목사: 아닙니다. 장로님을 포함한 다른 성도님들은 1년 이상을 나왔지만, 제가 등록을 안 시켰습니다. 그러니 투표권이 없습니다.
김 장로: 그것은 목사님의 직무유기입니다. 왜 등록명부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오 목사: 그것은... 장로님께서 나중에 고발하세요. (하하하하하... 여기저기서 웃음소리)
노 형제: 목사님, 저도 할 말이 있는데요. 저는 이 교회에 4년 이상 나왔습니다...
오 목사: 아, 형제님도 나중에 고발하세요.
(하하하하... 또 웃음소리. 이상하다. 왜 자꾸 웃음이 나오지? 지금 웃을 때가 아닌데...)
김 장로: 그 형식적인 등록이 뭐 그리도 중요합니까? 등록을 시키지 않았다 해도 저는 엄연한 화평교인입니다...
오 목사: 장로님, 말씀 잘하셨습니다. 장로님과 저는 법적 관계로 맺어진 사이가 아닙니다. 주님이 주신 관계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 교회를 나간다 해도 장로님과 저 사이는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교회의 부동산의 권리는 처음에 저를 초빙하였던 이 기존 교인들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동산의 주인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소유되었던 사람은 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은 법적인 관계로 맺어졌다는 뜻입니다.
김 장로: 알았습니다. 마~ 지는 쑥! 들어가겠습니다. (하하하 또 웃음소리...)
그러면 1번에 해당되시는 분 손 들어주세요... 손 드세요... 한 두 분의 권고하는 소리도 들린다. 빨리 손들어요. 손들어...! 더 올라간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네. 여섯 분이 손드셨습니다. 2번 손드세요. 네, 없습니다. 기권 한 분입니다. 알았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알았습니다. 오늘 밤부터는 제가 인도하지 않겠습니다......
* 밥상머리에서
남 집사 1:그동안 오 목사님이 복음을 제대로 전하셨다는 것을 알았어요. 참내, 남아있어 달라는 분이 한 분도 없다니 대단합디다... 쯧!
목사 부부: 그 분들도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참 안됐어요. 듣기 싫은 소리를 매번 들어야 하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 씩이나... 그러게 진작에 그만 뒀어야 했는데... 남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죄악이에요. 우리 딴에는 그 분들 생각한다고 이렇게 질질 끌었는데, 알고 보니 그분들은 목사보고 먼저 가달라고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겠냐고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그 분들은 목사 쫓아냈다는 말을 더 이상 안듣고 싶었을 테고, 또 목사를 함부로 건드리면 벌받을까봐 찝찝한 신앙을 가지고 있잖아요......
김 장로: 땅땅땅! (숟가락 때리는 소리) 지금부터는 목사님은 뒤로 마, 쑥~! 빠지세요. 쑥! 빠지시고, 임시회의를 열고 결정할 사항이 있습니다... (예서제서 하하하!) 목사를 놀리는 것은 안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당장 다음 주부터 어디에서 모이면 좋을지 의견을 내세요.
남 집사1: 함평이 좋겠습니다. 광주나 목포나 해남이나 딱 중간이니까.
모두 동의하십니까? 아니, 해남 목사님 댁에서 모이면 좋겠는데요... 그곳은 모두에게 너무 멀어요... 정윤정 집사님한테도 곤란하고요... 그럼 함평입니까?.... 예, 함평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수요일에는 해남 목사님 집으로 가도 되겠지요?(노 형제)... 헉! 끝까지 따라붙는다니까... 그러세요...정집사님, 새벽에 시간 되시면 해남으로 나오세요...하하하...(조용히들 하시고)그다음! 노태진 형제 부부를 집사로 임명합니다. 4년 넘게 출석했는데 아직도 집사 직분을 안주다니 말도 안됩니다. 모두 동의하시지요? 땅땅땅...! (마땅하다는 웃음소리들...)
마땅하다. (헌금도 제일 많이 하고)이것저것 주님께 받은 사랑은 서로 사랑으로 드러나는 법인데, 한가지 한가지 마음 쓰는 걸 보면 이것은 집사 이름이 문제가 아니다. 교회 내에서 이름 부르기에 ‘집사’가 제일 적당하니까 붙이는 것뿐이지... 그다음, (이크! 또 무슨 선포?)
김 장로: 사진 촬영이 있겠습니다. 지금 제가 바로 찍습니다... 자- 우집사님 이쪽 보세요. 김 집사님도요... 그리고 천집사님 부부요...에이 참! 나는 사진 찍기 싫다니까요... 그래도 찍혀야 됩니다... 천국은 우리가 결정해서 된 사항이 아니거든요. 그냥 찍힌 거에요. 이수정 집사님도 이쪽으로 얼굴 대세요... 싫어요. 오늘 화장도 안했는데... 어허~ 얼굴 안대고 뒤돌았으니깐 그냥 엉덩이 찍습니다... 나중에 원망하지 마세요... 정집사님 찍었고, 목사님 사모님도... 노태진씨 부부.... 됐습니다... 그다음! 모두 이메일 주소 대시고 전화번호 대세요... 명부를 만들어야 하니까. 자~ 집사님부터...
하하하... 하하하... 그래, 당장 찍기 싫어도 찍혀야 한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은, 차라리 천국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치사한 꼴을 많이 당해야 하지만, 그래도 사진 찍힌 자는 사나 죽으나 천국에 가주어야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총만이 성도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며, 성령은 그 예수님만 가르키고 자랑하도록 선택한 자녀를 영생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화평교회에 와서 쉴새없이 수많은 은혜를 입었다. 한 사람도 나의 계획대로 만나진 성도는 없다. 서로서로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가 무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하는 시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으며 눈물겹도록 행복하고 고마운 순간들이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은 주님의 허락하신 선까지 계속될 것이다.
동네교인들 모두도 주님이 보내신 고마운 천사들이다.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쓰임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줄 알고, 화평교회에 있는 동안은 더욱 잘하려고 애써야 했는데, 있던 의욕도 다 빼앗아 갔으니 우리가 죽어야 할 죄인 맞다. 그러나 목사의 몸이 그것밖에 허락되지 않는데, 어쩌란 말인가. 아니, 사람에 의해서 왔다갔다하는 믿음이었다면 그것은 애초에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아니다. 정말로 십자가 지신 예수님의 공로를, 그 은혜를 말씀 말씀마다 진정으로 알기를 사모하였다면, 그 밖의 모든 인간의 행위들은 사랑으로 용납되었을 것이다. (그 약한 몸으로) 설사 부동산을 제대로 관리 못한 죄까지도.
어쨌거나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다. 사건을 만날 때마다 모두가 예수님 앞에서 심판받아야 마땅한 저주받은 죄인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동시에 이런 우리를 십자가의 피로 구속하신 것이구나... 를 깨닫게 됨은 순전히 은혜일뿐이었다. 저주받아도 마땅하다는데, 그것이 맞다고 하면서, 오직 불 가운데서 꺼내주신 예수님만 믿고 바랄 뿐이니, 그리고 그것만을 신나 하면서 좋아죽겠다 하니, 이것이 어찌 따지기 좋아하는 내 생각과 행위로 될 일인가! 이 모든 사건들이 예수님을 가리키고자 한 하나님의 예정이니, 사나 죽으나 기뻐 뛰며 찬송할 일이로다-----
오 용익 목사님, 그동안 복음의 복된 말씀 들려주셔서 무한 고맙습니다.
무안군 운남면 원동 화평교회는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남산 노루새끼들’의 터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말입니다.
딴에는 이것저것 신경 쓴다면서 피곤해하는 아내에게
제대로 된 대우 한번 못 받고
교인들에게 목사 대우 못 받은 최대의 장소였지만,
그렇게 죽음으로 처리해주신 예수님 덕분에
오히려 십자가지신 주님만을 전할 수 있는,
최대의 온전한 은혜를 받아누렸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남산입니까!
우리는 노루새끼로 족합니다!!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예수 안에서의 인생의 의미를,
계속해서 언약하신 말씀으로 풀어주실 수 있기를
교인의 한사람으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늘나라를 알았다는 것으로 인해 이 땅에서 이런 곤욕을 당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이렇게 만드시는 예수님만을 사랑하십니까?”
라는 설교자의 심정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참예되어야 하는 성도의 존재의미로 이어져
말씀 안에 고스란히 담겨서 선포되기를 욕심부려 봅니다.
그리하여 십자가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성도에게 닥치는 영적현실을 분별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