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개그맨 이동우에게
재즈 가르치며 재능보시
최근 생명나눔 홍보대사 위촉
7집 발매 기념 일본 콘서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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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7집 앨범을 낸 불자가수 웅산은 일본 투어 콘서트에 나섰다. |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관음정근을 하고 반야심경을 외웠던 소녀는 고등학생이 될 무렵 학교를 가는 대신 출가를 선택했다. 번다한 속세보다 조용한 산사가 좋았던 그녀는 그렇게 스님이 되었다. 법명은 웅산이었다. 수행자로 2년 동안 산사에서 참선을 하고 관음정진을 하며 세속의 물을 벗어갈 즈음 그녀는 자신 안에 버릴 수 없는 꿈이 요동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끊임없이 염불이 노래가 되어 자신의 내면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의 온 마음이 온 몸이 간절히 음악을 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산사를 떠났다. 환속이었다. 예술가와 수행자는 같은 운명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세상을 수행처 삼아 노래를 화두 삼아 새로운 구도의 길을 선택했다.
한국 최고의 재즈 디바이자 불자가수 웅산은 이렇게 탄생했다. 웅산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일본 재즈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0회가 넘는 공연과 1년에 4차례 전국 투어를 가질 만큼 그 인기는 대단하다.
그녀는 지난 2월 5일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되면서 또한번 불자 가수임을 증명했다. 이는 음악으로 세상과 나누는 길을 찾아보겠다던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택이기도 했다. “제가 가진 신체의 일부를 다른 생명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죠. 생명나눔 홍보대사는 그래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의 보시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웅산은 개그맨 이동우 씨에게 2년 전부터 재즈 보컬 트레이닝을 해주고 있다. 이 씨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행성 난치병 진단을 받고 시각장애인이 됐다. 이런 그에게 웅산은 2년전부터 재능보시로 재즈 트레이닝을 해주었고 지난해 이 씨는 재즈음반 ‘스마일’을 내면서 콘서트까지 여는 기적을 일으켰다.
“2년 동안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나서 트레이닝을 시켰죠. 한번 만날 때마다 기본 세 시간 정도는 트레이닝을 해줬어요. 이동우 씨가 틴틴파이브로 데뷔한 가수이기도 한데 재즈를 배우면서 음악인으로서 또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죠. 스스로 힐링이 됐다고 해요. 지금도 꾸준히 트레이닝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알았어요. 세상과 나누는 일이 얼마나 가슴 뜨겁고 보람된 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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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산은 관중들에게 재즈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늘 최선의 무대를 펼친다. |
지난해 연말 7집 앨범을 낸 웅산은 2월말부터 일본 6개 도시를 돌며 일본의 기타리스트 지로 요시다와 듀오공연을 한다. 웅산은 98년부터 일년에 세 번 정도 일본 공연을 이어왔다. 그녀의 이번 7집 앨범에서는 타이틀곡이자 애절한 발라드곡인 ‘I Love You’를 비롯해 블루스 ‘Mr.Blues’, 보사노바 ‘Asi Que’, 탱고‘Mi Tango Triste’ 등 송라이터로서 다채로운 장르에 도전한 웅산스타일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는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재즈보컬리스트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했다. 그 중 어린시절부터 들어왔고 그녀의 음악적 뿌리라 할 수 있는 록과 블루스 장르 뿐 아니라, 탱고와 보사노바 같은 라틴뮤직, 그리고 재즈화하기 힘들었던 오페라 명곡까지 소화해낸다.
재즈는 또다른 수행과도 같다고 말하는 웅산. 그래서 그녀는 음악을 통해 무한한 자유를 얻고 깨달음을 얻는다. “노래를 시작하면서 알았어요. 참선을 했던 게 큰 자산이었다는 것을. 이미 정진을 하면서 복식 호흡을 저절로 체득했고 이것이 현재 노래하고 있는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재즈는 가장 큰 자유를 이야기하는 음악입니다. 한없는 자유를 얻기 위해 노래하죠. 불교 역시 궁극적으로 깨달음의 자유를 구한다는 점에서 둘은 통하는 부분이 많아요.”
매번 공연 때마다 무대 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느라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는다는 웅산. 자신의 음악을 듣기 위해 와준 관중들을 보면 늘 감동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라고. 그녀가 무대에서 전해주고자 하는 것은 단 한가지다. 록을 하던 자신이 빌리홀리데이 음악에 반해 재즈를 시작했듯이 다른 누군가의 가슴에 그 가슴 떨리는 재즈의 울림을 전해주고 싶다는 웅산.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며 재즈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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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산 7집 앨범 ‘I Love You’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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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너무 멋져요~웅산님 포에버~~♡
웅산님 멋지고 이뻐요.
포~에버~~
웅산님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고마운 기사. 고맙습니다.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 . .
모든것이 이십니다
늘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