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養殖)으로 인한 재앙 - 제 3세계 공동체들이 ‘푸른 혁명’과 맞서 싸우다.
마틴 코어 저
전망 좋은 수출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새우 양식이 제 3세계의 많은 국가들, 그 중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에서 사회,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그 지역에 있는 수많은 농업, 어업 공동체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양식장들이 들어와 토지와 물 자원을 마구 사용하는데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이 양식장들은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또는 국제기구들의 기술, 재정적 지원을 받아 영리회사들이 지난 5~10년 사이에 해안 지대에 세운 것들이다. 참새우는 주로 부유한 국가들(특히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되는데, 이 나라들에서 참새우는 인기 있는 고가의 요리이다. 화학 약제에 기반을 둔 농업의 도입을 녹색 혁명이라 부른다면, 그 후에 있은 상업적, 집약적인 양식업의 급속한 확산을 ‘푸른 혁명’이라 일컫는다.
1970년대 이후로 양식 새우의 세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왔는데, 아시아에서만 1990년도에 556,500 미터톤의 새우가 생산되었다. 이는 세계 생산량의 80%에 해당한다. 같은 해에 아시아의 연안에 있는 새우 양식장은 820,000 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새우양식으로 인한 악영향
녹색 혁명으로 인한 문제들이 최근 들어서 점차적으로 드러나는 반면에 이른바 푸른 혁명은 벌써 광범위한 환경,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양식장들은 바다에 인접한 지대에 거대한 탱크를 건조하거나 못을 파서 세워진다. 물탱크에는 바닷물이나 지하수를 채우는데 여기에 살충제와 화학 약품도 첨가된다. 이 오염된 폐수가 바다나 인근 토양으로 흘러들고 있다. 또 양식 못과 펌프 시설을 지을 때 해안 지대의 토지와 숲과 맹그로브(열대 강어구, 해변에 생기는 특이한 숲, 홍수림)가 밀리고 파헤쳐지게 된다.
양식 못에 있는 염수가 지하수로 스며들면 염도가 높아져서 식수원과 주변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게 된다. 양식장에서 내보내는 폐수는 바다와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며 바다생물의 개체수를 감소시킨다.
그 지역에 있는 수천의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일부 새우양식 업자들은 폭력배를 동원,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그 지역의 농민들을 쫓아내기도 했다. 또 국가나 기업들이 양식업을 하기 위해 싼 값에 땅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더 많은 농가들이 논에 유입된 염수 때문에 소출이 크게 줄어 피해를 봤다.
어업 공동체들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양식장들이 바다로 접근하는 통로를 막을 뿐 아니라 어선이 정박하고 그물을 널어놓을 공간마저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어획량 또한 오염 때문에 그리고 부화장에서 키울 목적으로 양식장에서 어린 새우를 남획한 탓에 고갈되었다.
무엇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새우양식장 인근의 농가들의 식수 문제이다. 양식장들에서 지하수를 마구 써 고갈시키는가 하면 염수가 스며들어 식수원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항의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항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대만, 베트남, 중국, 그리고 태국에서도 양식업으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 사안은 아시아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새우양식을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환경단체들은 새우 소비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공동체들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양식업자들이 농지를 잠식해오는가 하면 염수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로 수천 농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염수로 인해 생산력이 떨어진 농지를 양식업자들이 사들이면서 농민들이 기반을 잃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타히라 지역에서만 300,000명이 양식업으로 인해 유민(流民)이 되었다. 농민과 양식업자 간의 논쟁이 종종 폭력 충돌로 이어져 지금까지 주민 2명이 숨졌다. 그 2명 중 한 명인 야베르 알리씨는 새우양식업자들이 설치한 폭탄에 의해 사망했다. 많은 공동체들이 니제라 코리와 같은 사회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1994년 9월 쿤라에서는 커다란 농지를 둘러싼 논쟁에서 마을주민들이 32개의 양식장을 탈취했다.
인도에서는 동부 해안의 주(州)들에서 강력한 민중 운동이 일어났는데 분노한 공동체들이 (라프티(LAFTI)와 프리페어(PREPARE)와 같은 사회단체들의 후원으로) 새우양식장의 유입을 막고 양식 기업들이 조종하는 폭력배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체계를 갖춰왔다.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서는 쿠루 주민들이 양식장을 습격하여 펌프시설과 양식장 제방을 무너뜨렸다. 운동가들은 세 주(州)에서 새 양식장 건립을 금지하는 대법원의 명령을 최근 얻어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해안을 따라 세워진 양식장들이 맹그로브를 없애고 강을 오염시키는 바람에 수천 어민들이 수확량 급감으로 피해를 입었다. 쿠알라 무다 한 지역에서만 3000명 어민들이 손해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커판 마을에서는 주 정부가 양식 사업을 위해 강제적으로 취득한 농지를 개발하려하자 수백 명의 농민들이 불도저를 막고 나섰다. 이 문제는 현재 재판중이다.
세계 4위의 양식 새우 생산국인 에콰도르에서는 생태 활동이라는 환경 단체가 지난 5월에 양식새우 소비자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식 산업이 해안 지역 대부분의 맹그로브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5월 마드라스에서 이 문제와 관련 있는 주도적인 사회, 환경 단체들이 주최한 회의에서 반(反)양식 국제 운동(ICAUA)이 출범하였다. 이에 맞춰 인도 단체들도 반새우산업 민중연대(PAASI)를 설립하였다.
첫댓글 에구..번세바에서 처음 맡은 일감(?)인데 만족스러우실지 모르겠네요.. 능력보다 의욕이 앞선 탓에.. ㅎㅎ
원문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걍 번역물만 읽은 사람으로서 괜잖은 것 같습니다. 우선 이 글을 읽고 이해가 되니까요..^^* 일이 있으셨다고 들었는데 귀한 시간 내서서 번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휴우..다행이군요.. 이번 주에 이사가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