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봉
북하면사무소에서 나주의 황현필님과 만나 더덕주를 마시며 라면을 끓여 이른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당산목 두그루 서있는 용동마을에 차를 세우고는 바로 뒤의 능선으로 들어간다.
그럭저럭 흐릿하게 족적이 나있는 밤안개 자욱한 산길을 따라가 331봉을 넘고 매봉(387m)으로 올라가면 두루뭉술한 정상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57.7봉을 지나 용두교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을 지나서 무인산불시설이 있는 477.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담양431/1981복구)이 반겨주고 멀리 병풍산의 실루엣이 밤하늘 높이 떠있다.
온길을 조금 되돌아 숨은 능선을 찾아 순산봉이 갈라지는 454봉을 넘고 무덤들이 있는 489봉으로 올라가면 여명이 트이며 552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지나 552봉을 넘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니 전망대들이 나오는데 박무속에 병풍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 용동마을
▲ 477.2봉 정상
▲ 552봉 넘어서 바라본 병풍산
▲ 장군봉
- 장군봉
546봉을 넘고 남서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200여미터 떨어져 있는 장군봉(558.3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당양307/1981재설)이 놓여있고 표지기 몇개만이 정상을 확인해주며 멀리 내장산자락의 가인봉이 모습을 보인다.
거푸 마신 막걸리에 나른해진 몸으로 헬기장이 있는 523봉을 지나고 따가운 봄햇살을 맞으며 완만한 능선길 따라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송대봉(527m)으로 올라가면 조망은 가려있고 웬지 적막하다.
화사한 진달래들을 보며 임도가 가까운 월래치로 올라가니 오른쪽 월성리에서 밧줄 걸린 뚜렸한 산길이 이어지고 벤치들이 놓여있다.
벤치에 모여앉아 막걸리와 간식을 먹고 아무것도 없는 매봉(569m)을 넘어 무덤들이 있는 511봉으로 올라가면 병풍지맥쪽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무덤들이 있는 632봉에서 병풍산 정상부의 때아닌 상고대를 바라보다 키낮은 산죽지대들을 지나 안부에서 진땀을 쏱으며 한동안 이어지는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고도가 높아지며 선선해진 바람이 땀을 말려준다.
▲ 장군봉 정상
▲ 546봉에서 당겨본 가인봉
▲ 송대봉 정상
▲ 매봉(569m) 정상
▲ 632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 당겨본 병풍산 상고대
▲ 병풍산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병풍산
주능선으로 붙어 암릉들을 지나고 정상석과 일등삼각점(담양11/1980복구)이 있는 병풍산(822.2m)으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불태산으로 이어지는 병풍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병장산을 지나 구신재로 이어지는 낮은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며, 뾰족 솟은 삼인산이 그 기개를 뽐내고 있어 전에 못간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아기자기한 암릉 따라 앙증맞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투구봉(751m)을 지나고 반대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만나며 가파른 산길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생각보다 지루한 능선을 지그재그로 떨어져 898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대치로 내려가 간이음식점에서 인심 좋은 아주머니에게 라면을 시켜 점심을 먹어둔다.
30여분 시간을 보내고 가파른 산길을 치고 불태산 갈림길을 지나 병장산이라고 하는 또다른 병풍산(685.2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이 있고, 불태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마루금에서 1.7km 떨어져 있는 깃대봉(436.8m)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너무 멀어보여 갈까말까 고민이 된다.
뚜렸한 능선 따라 611봉을 넘어 깃대봉쪽으로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애써 외면하고 북쪽으로 꺽어 많이 소요된 시간을 헤아리다 서둘러 산벚꽃 화사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간다.
▲ 암릉에서 바라본 병풍산
▲ 암릉에서 바라본 삼인산
▲ 암릉에서 바라본, 용구산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병풍지맥
▲ 병풍산 오르며 바라본 불태산과 병장산
▲ 병풍산 정상
▲ 병풍산에서 바라본 투구봉과 불태산
▲ 병풍산에서 바라본, 용구산과 또다른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투구봉 정상
▲ 투구봉에서 바라본, 불태산에서 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투구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대치
▲ 병장산 정상
▲ 병장산에서 바라본 병풍산
▲ 병장산에서 바라본 불태산
▲ 병장산에서 바라본, 맨뒤의 깃대봉(436.8m)
- 구신재
임도를 만나고 햇살 바른 양지에 모여앉아 다시 막걸리를 마시며 노닥거리다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서 486봉으로 붙는다.
삼각점(담양481/1981재설)이 있는 459.6봉을 넘고 술김에 걸으며 꼬박꼬박 졸다가 정신을 차려 방향을 맞추고 훌쩍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간다.
399봉을 지나며 갑자기 나타난 험한 암릉들을 낙엽에 미끄러지며 한동안 이리저리 우회해서 돌고 구신재를 바라보며 철조망에 '접근금지' 경고판이 붙은 완만해진 육산길을 따라간다.
절개지를 피해 왼쪽의 무덤가로 꺽어 공사중인 1번 국도상의 구신재를 건너고 덕진광산의 깍여나간 절개지를 바라보며 무덤가로 올라 다시 배낭에서 계속 나오는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길도 없는 급사면을 한동안 치고 올라 힘겹게 늘빈자리님의 표지기 한장이 붙어있는 364봉을 넘고 임도를 만나 여유있게 임도길을 따라가니 박무속에 너른 장성호가 모습을 보인다.
▲ 구신재
▲ 건너편 무덤에서 바라본 덕진광산
▲ 364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 쑥굿봉
흐릿한 안부에 무덤들이 여럿 있는 도곡재를 지나고 290봉에 올라 마루금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감투봉(266m)으로 올라가면 황토 공터에 스러져가는 흙무덤 한기가 누워있고 장성호가 내려다 보인다.
서둘러 290봉으로 돌아와 앞서간 일행을 쫓아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다 역시 능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깃대봉(420m)으로 가보지만 두루뭉술한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어 허탈해진다.
그나마 가시덤불이 없음에 안도를 하며 앞에 솟아있는 쑥굿봉을 겨냥해서 467봉을 넘고, 엇비숫한 잔봉들을 지나 임도를 건너 쑥굿봉(482.6m)으로 올라가니 무덤 두기가 누워있고 글씨 없는 삼각점만이 반겨주며 내장산쪽으로 조망이 흐릿하게 트인다.
조만간 일몰이 시작되는데 남쪽 430봉 방향과 용두교로 이어지는 268봉쪽으로도 길이 보이지 않고 철조망에 특용작물 경고판들도 붙어있어 조금 전의 임도에서 내려가기로 의견을 모은다.
사면으로 벚꽃들이 흐드러진 임도를 내려가다 쑥굿봉을 바라보면 어둠속에서도 진달래와 개나리들이 활짝 피어있어 산자락을 온통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불탑들이 모여있는 조용한 보은사를 지나서 공사중인 1번국도로 내려가 북하 택시를 부르고 금방 컴컴해진 산자락을 바라보며 몸단장을 한다.
파나소닉 LX7이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오네요, 그런데 사진 사이즈를 1024 * 683으로 맞춰서 올려야 보기가 좋은데, 약 3 : 2 로 맞춰야 되는데, 윗사진들은 거의 1:1 로 올리셨지만 , 가로가 약간 더 기네요, 아마 조정하는 것이 있을 겁니다. 끝까지 완주하셨군요, 저는 나중에 나눠서 한번 진행해 볼랍니다........
첫댓글 음


어두움 속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네염....내건 아예 안나오는데...하여튼 의외로 힘들었던 하루....
이제는 얼음물이 필요할 듯 합니다...
파나소닉 LX7이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오네요, 그런데 사진 사이즈를 1024 * 683으로 맞춰서 올려야 보기가 좋은데, 약 3 : 2 로 맞춰야 되는데, 윗사진들은 거의 1:1 로 올리셨지만 , 가로가 약간 더 기네요,
아마 조정하는 것이 있을 겁니다. 끝까지 완주하셨군요, 저는 나중에 나눠서 한번 진행해 볼랍니다........
지가 돌아갔어요. 원래 4:3으로 맞췄는데...ㅠㅠ
사진 좋습니다.
밤을 꼬박 지새웠으니 힘들 수밖에.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오르내렸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픽 쓰러진 후 이틀 연속 운신을 못하고 있습니다.
가시덤불 있었으면 다 가지 못했을 겁니다. 깃대봉 다녀왔으면 컴컴할 때 내려왔겠네요...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지송ㅋㅋ) 밤샘산행이 무척 힘이 들더먼요..토욜5산종주하고 일요일 오전근무 끝내고 찾아볼려고 했드만 오후엔 울집 곰팅이가
놀아주라고 보채고.ㅋㅋ 덕분에 내 지역의 좋은 산길 산행기로나마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광주쪽 몇군데 더 갈테니그때나 봅시다...
미리미리 공지해서 날이 잘 맞으면 따라 나서볼 수도~~~있습니다.1/3주는 대간 가고,한달에 한 번은 의사회에서 가니,한달에 한 번 밖에 시간이 안나서요~~~~병풍산이 멋지네요~~~
ㅎㅎ 한달에 한번 밖에 시간이 안나는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