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직 타블렛 초보 유저입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구입할 당시
타블렛 스펙 기종별로 적고 약 일 주일간 끙끙 앓았기 때문에...
아직 타블렛 구입 못 하신 분들, 구입할 예정이신 분들을 위해 건방지지만
감히 구매 가이드를 써 볼까 합니다. 태클 환영해요.^^
1. 우선 1순위 - 먼저 회사를 정한다!
...라고 해도 사실 wacom(와콤) 외에 추천하는 곳 없습니다. 타블렛을
단순 기능 비교만으로 구입하시면 안 됩니다. 고장났을 시의 A/S, 펜심이나
시트지 등 액세서리의 구입 비용 등 장기적인 유지 면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가격 싸고 성능 좋아 덜컥 샀는데, 알고 보니 펜심 파는데도 없고 펜에 들어가는
건전지는 무지 비싸더라...이러면 오래 쓸 수 없거니와 쓸수록 손해겠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인지도와 인프라 망에서 와콤 외의 선택은 힘들어 보입니다.
와콤 외에도 acecat, AIPTEK, 그밖에 기타 국내 제품들이 있지만 이들 제품 중
펜심/시트지를 따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타블렛 하나 사면
고장나기 전까지 몇 년이고 울궈먹을 수 있으니까 장기적인 면에서 보자면 와콤
외의 선택은 손해라는 것이죠.
2. 기종을 정한다 - 자신의 용도에 맞춰, 욕심은 금물
와콤에는 세 가지 기종이 있습니다. 비싸디 비싼 액정 타블렛 모니터와 전문가용
인튜어스, 보급용 그라파이어(현재 판매되는 제품). 많은 분들이 질문합니다.
"인튜어를 살까요, 그라파이어를 살까요?" 그럼 전 이렇게 반문합니다.
"타블렛으로 할 작업이 구체적으로 뭔가요?" <- 이 질문에 따라 추천 기종이 갈립니다.
복잡하고 정교한 디지털 회화 등을 즐겨 하시는 분들에겐 당연히 인튜어스입니다.
그러나 페인터나 포토샵을 써도 만화 일러스트 정도만을 그리고, 오캔이나 오이카키류
간단한 작업을 즐겨 하신다면 인튜어스는 사치품입니다. 비싼 돈 주고 사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는 걸 왜 추천하나요. 그런 분들에겐 주저없이 그라파이어 추천해 드립니다.
사실 전문가들 중에도 아직까지 그라파이어 쓰시는 분들 의외로 꽤 됩니다. 돈
아끼시려는 건지 쓸 만해서 그러는 건지는 의문입니다만... 제가 아는 분은 표지 작업도
그라파이어1로 하시더군요. 매뉴얼까지 집필하신 분은 ArtPad...(이건 그라파이어나
인튜어스 이전의 제품으로 압력감지가 256레벨밖에 안 됩니다)
결국 쓰는 사람 나름입니다만, 그래도 불필요한 노가다를 자처할 필요는 없으니
대충 위와 같이 추천합니다. 그러니 성능 보고 혹하지 마시고, 자신의 작업 범위 내에서
알맞은 제품을 택하세요. 나중에 실력이 향상해 작업이 정교해져서 상위 기종이
필요해진다면, 그 때 가서 쓰던 것 중고로 팔고 돈 더 보태 구입하셔도 되니까요.
3. 사이즈는? -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문제지만...
다음은 사이즈입니다. 그라파이어를 택했다면 4*5/5*7/6*8로 나뉩니다.
인튜어스를 택했다면 4*5/6*8/9*12/12*12/12*18로 나뉩니다. 어디까지나 사이즈는
주관적인 기호입니다만... 그래도 굳이 일반적인 선택을 말씀드리자면 4*5~6*8입니다.
(저는 인튜2 6*8과 그라2 4*5를 함께 씁니다) 4*5면 작업 영역이 엽서 크기인데 너무
작지 않나요?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직접 써 본 결과, 불편하진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자체에 확대/축소 툴이 있거든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오캔이나 오에카키를
주로 사용하신다면 오히려 4*5가 가장 좋습니다. 오캔에서 6*8로 작업할 때엔 쓸데없이
많이 움직인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더군요. 오이나 비툴도 마찬가지였고요.
페인터와 포토샵도 자주 애용하신다면 6*8이 가장 무난하지요. 그러나 가끔
6*8도 좁아 답답하다는 분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9*12를 쓰지요. 하지만 일단
가장 무난한 사이즈는 6*8입니다. 중고 타블렛 시장에서도 9*12는 잘 안 팔립니다.
대개의 경우 크다고 느끼니까요. 타블렛은 수치상의 느낌과 실제의 느낌이 다릅니다.
실제로 느끼는 사이즈가 더 커요. 저만 해도 처음 인튜2 6*8 받았을 때, 예상보다
커서 당황했습니다. 둘 데가 애매해서 스캐너 내려놓고 그 자리에 두고 씁니다.
그리고 12*12/12*18은 거의 대부분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 두 사이즈는 일러스트용
보다는 CAD작업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사이즈거든요. 그 예로, 이 사이즈는 캐드용과
일반용이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모 일러스트레이터는 무식하게 큰 사이즈로
작업하기 때문에(가로세로 10000 픽셀 이상;;) 12*18을 쓰는 걸 보았습니다만.
대부분 사용자들은 그 정도로 큰 작업 할 일이 없으니 고려 대상에서 제외! 하세요.
4. 액세서리의 문제 - 펜심은 구입할 때 같이 구입하시기를.
기종에 따라 액세서리도 다릅니다. 옵션이라고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펜심,
무선마우스, 시트지(그라3에는 아크릴 판으로 바뀌었는데 이것도 따로 구매 가능해요)
입니다. 여기에다 인튜어스 기종의 경우 여러 종류의 펜이 또 붙어 있죠. 저는 일단
타블렛 구입하실 때, 펜심 여유분으로 한 봉 같이 구입하라고 권해드립니다. 나중에
펜심만 따로 사려면 배송비가 붙어 배보다 배꼽이 커져 버리거든요. 시트지는 자주
갈지 않으니까 쓰다가 갈아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 몇 개 한꺼번에 사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무선 마우스는 9*12나 그 이상 사이즈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무선 마우스는 타블렛 판 위에서만 작동되므로 큰 사이즈가 아니면 되려 불편합니다.
또한 인튜어스 기종에서도, 대부분의 옵션 펜들은 그다지 인기있지 않다는 걸 알립니다.
스트로크 펜의 경우는 펜의 필압 조절 능력이 잘 되므로 제값 하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매리트가 없습니다. 인튜어스의 에어브러쉬 펜 - 뽀대있어 보이지요? 훗. 그렇지만
그거, 없어도 페인터에서 설정 좀 건들면 다 됩니다. 에어브러쉬 기능 자주 쓰는
깐깐한 전문가 아닌 이상 사지 않습니다.
5. 기타 문제 - 번들CD? silver제품?
어떤 분이 문의하셨습니다. 그라3에 디지털 포토그래피 툴킷(DPT)가 있던데,
이것과 일반 그라3 6*8에 무슨 차이점이 있나요? - 라고요. 둘의 차이점은 색상과
번들CD구성이죠. 이 번들CD의 경우, 기본이 페인터 클래식에 다른 툴 두세 가지가
더 붙습니다. 헌데 페인터 일반판 이미 갖고 계신 분들은 별로 쓸 일 없습니다.
(가볍게 돌리기엔 클래식 버전이 훨씬 낫긴 하지만...)
다른 툴도 마찬가지입니다. 포토샵이 있다면 포토샵 엘리먼츠는 필요 없습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만져 본 분에겐 번들 소프트웨어 별 필요 없다는 말이죠.
그러니 인튜어스2 구입하실 분들은 silver제품 구입하셔도 됩니다. 번들CD를 빼고
가격을 1만원 정도 낮춘 제품인데요. 사실 실버 색상이 더 뽀대나기도 하구요.^^;
번들 소프트웨어에서 제일 쓸 만한 건 그라3의 PenPlus 정도입니다.
그리고 주의사항 한 가지! 딴 건 몰라도 제품 보증서는 꼭! 꼬옥! 보관하셔야 합니다.
와콤의 무상 A/S기간은 1년입니다. 이 기간 내에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해
A/S받아야 하는 경우 제품 보증서가 있어야겠지요. 아니면 중고품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6. 취급상의 주의점
떨어뜨리지 말 것! 물 쏟지 말 것! 이건 당연한 사항이겠죠? 이런 식의 사용자 과실로
인한 고장은 무상수리 기간에도 돈 내고 수리받아야 합니다. 기기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가 잘못해서 고장낸 거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할 점...
타블렛 위에 무거운 거 올려두지 마세요! 책 놓아두는 거 안 됩니다. 아답터도 가급적
올려놓지 마세요. 의외로 모르는 분들 많은데, 타블렛 위에 책 같은 거 오래 쌓아두면
고장납니다. 경험자 분 계십니다. 타블렛 위에 올려놓으면 안 된다는 말이 없길래,
아무 생각 없이 (책상이 지저분해서) 책 몇 권 타블렛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답니다.
나중에 압력감지 기능에 이상이 생겼지요. 무상 A/S기간도 끝난 터라 돈 내고 판만
따로 사기 뭐해서 그냥 새 제품 샀답니다. 네이버 지식iN에 어떤 분이 "타블렛 위에
뭐 올려놔도 상관없어요"하던데요... 설익은 지식은 무섭습니다. 그거 믿고 계실
질문자분의 타블렛에게 미리 조의를 표합니다. 일 년쯤 지나면 고장날지도.
^^ 제가 알기론 와콤외에 다른 제품들은 압력감지에서 차이가 현저한 걸로 아는데요.. 그게 와콤 기술이고요.. 아닌가?신봉자까지야.. 자신의 제품에 대해 알고자 또 사려는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양광희님은 님의 타블렛 컴에 누가 태클걸면 팔아버리실건가요? 보통 더 잘 사용해볼 방법을 찾지 않나요?? 검색해보면 다 와콤입니다..그러니 산사람들 알아두란거죠^^
첫댓글 좋은 지식 ㄳㄳ ^^
어머, 그럼 4*5로 사야 겠네요~[포샵을 자주 쓰지는 않음]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비시스 나비노트 사는 게 나을듯... 그치 않나요? 시트지 살 필요도 펜심살 걱정도 별로 없는뎅... 이분은 와콤 신봉자이신듯...
^^ 제가 알기론 와콤외에 다른 제품들은 압력감지에서 차이가 현저한 걸로 아는데요.. 그게 와콤 기술이고요.. 아닌가?신봉자까지야.. 자신의 제품에 대해 알고자 또 사려는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양광희님은 님의 타블렛 컴에 누가 태클걸면 팔아버리실건가요? 보통 더 잘 사용해볼 방법을 찾지 않나요?? 검색해보면 다 와콤입니다..그러니 산사람들 알아두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