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하는데 카톡에서는 흰 눈이 펄펄 날리는데 경산은 조용하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니 외출할 마음이 사라졌다. 집에서 하루 베란다 텃밭을 가꾸면서 보냈다. 상추 화분을 5개 새로 흙을 다지고 영양제를 넣어서 씨앗을 뿌렸다. 청상추와 열무를 심었다. 오전 내내 베란다에서 흙냄새 맡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상추를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기를 먹을 때 쌈을 싸서 먹는데 직접 기른 탓인지 맛이 더 느껴진다.
오후에는 이불을 새로 만들었다. 순면 침대 이불 속지가 삭아서 찢어지는 통에 아예 반을 접어서 바느질해서 새로 이부자리를 만들었다. 남편이 바느질을 잘하니 꼼꼼하게 박음질을 해서 새로 멋진 이부자리를 만들었다. 남편이 바느질하고 나는 이불 위에 누워서 뒹굴뒹굴하니 어려서 엄마가 이불을 꿰매는 날에는 이불 위에 누워서 장난치며 놀던 기억이 난다. 남편도 싱긋 웃으며 엄마처럼 웃는다. 오늘 오전부터 오후까지 많은 일을 했다. 저녁에는 묵은지로 갈비찜을 해서 술 한 잔 따라 주면서 수고한 남편을 위로했다. 날씨가 차갑다. 내일은 눈이 올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모두가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첫댓글 주인장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법에 어긋남이 없이 차분하게 글을 참 잘 쓰십니다.
선생님 마음이 편안하시다니 저도 편안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