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내려와서 가스예초기를 구입했다. 전범기업이라는 미쯔비시 엔진을 사용하더라.
알고보니 우리나라 예초기는 전부 혼다 아니면 미쯔비시 엔진을 쓴다.
계양이니 북성이니 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일본 엔진을 가져다 연결봉 같은 액세서리만 붙혀서 판단다.
이런 건 왜 우리나라에서 못 만들고 개발도 안할까 궁금했는데
하긴 이제 점차 충전식으로 가는 마당에 사라져버릴 엔진을 연구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휘발유와 엔진을 함께 넣어 쓰는 2행정이나 자동차처럼 오일은 따로 관리하고 휘발유만 넣는 4행정 방식보다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가스를 이용하는 가스식이 힘이 조금 부족하지만
유지 관리가 편하다기에 10만원 정도 비싼 걸 구입했었는데 7년 이상 잘 썼다.
그래서 주변에도 좋다고 추천하고 했는데 작년에 뭔가 이상해 수리하러 갔더니
피스톤이 나가서 새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단다.
부품비와 수리 비용이 19만원 정도?
피스톤이 왜 고장 났는지는 알 거 같다. 2행정 쓰던 옆집 아저씨가 예초기가 고장났다고 빌려달라기에 그러라 했는데, 가스식도 오일을 따로 넣어야 한다는 걸 모르고 계속 가스만 교환하고 사용한 게 피스톤이 망가진 이유같다.
어째든 그렇게 하기로 하여 맡기고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수리비가 신품 반 값 정도에
언제 또 다른 부품이 고장날지 모르니 차차리 새걸 사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새로 구입했다.
그런데 새로 구입한 이게 아주 문제덩어리다.
지난 6월 초 시동이 잘 안 걸리는 거 같아서 잔디깎기 고치러 간 김에 가져갔더니
잔디깎기는 수리가 불가능하고 예초기는 기화기를 분해해서 청소를 해야한다고 해서 수리비 3만원 냈다.
그런데 9월 초에 또 시동을 거는 게 이상해서 가져갔더니
기화기 안에 들어가는 다이어프램이라는 부품을 갈아야 하는데 가스식은 그게 두 군데 있단다.
하찮아 보이는 조그마한 부품이 하나 3만원, 두개 6만원, 기화기 청소비까지 8만8천원이란다. ㅎ
그런데 일주일도 안되어 잘 쓰다가 가스를 새걸로 교체하면 시동이 안 걸린다.
엔진 과열인가 했지만 전에껀 이런 일이 없었다.
그래 또 가지고 갔더니 피스톤에 미세한 금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니 그냥 닦아서 쓰자며
수리비 2만원 나왔다.
수리 직후에는 잘 되는 거 같더니 뭔가 이상하다.
어제 마을 안 길 예초작업을 한다기에 새벽 6시반에 예초기 들고 나갔는데
이게 시동은 걸리는데 엑셀을 높히면 부릉부릉 거리다 꺼져버린다.
그래 액샐을 약하게 놓고 돌리자니 긴 풀에 휘감겨 예초기가 시동이 자꾸 꺼진다.
말 그대로 난감하네~~~~
대충 흉내만 내다 마을분들과 아침만 얻어먹고 왔다.
모두들 가스예초기는 마당 관리나 하지 긴 풀엔 못 쓴다고 한마디씩. ㅎㅎ
나도 알아보니 절대 다수가 2행정을 쓰고, 그래서 수리비도 적게 나온다더군.
가스식은 기화기 부품 가격만 10만원이나 하는데
2행정은 3만원이고 그것도 중국에서 만든 짝퉁은 만오천원에 인터넷에서도 팔더라.
올해 예초기 수리비만 15만원은 들었다.
내년에 또 말썽을 부리면 나도 2행정으로 바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