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동유수지에 낚시줄에 걸려 죽어 가는 어린 저어새를 구조 하였습니다.
김형문 선생님과 남선정 선생님이 구조를 하셨고, 특히 김형문 선생님은 위험 천만한 상황이 발생 할 정도로 너무나 어렵게 어린 저어새를 구했습니다.
(낚시줄에 묶여 발버둥 치는 어린 저어새)
(유수지에서 구조한 어린 저어새)
구조한 아이의 상처를 간단히 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남선정 선생님이 구조센터장님과 통화 후 바로 송도신도시의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로 이송을 하였습니다
오염 물질을 제거 하는 과정에서 이 어린 아이의 상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 다리는 찰과상과 원인 모를 상처에 부워있었고, 아래 부리는 날카로운 것으로 가르 듯 반으로 절개가 된 상태 였습니다.
센터장님이 다리 부위를 보시다가 허벅지 근처의 부위가 심하게 부워 있는 것을 우려 하셨고, 부워 있는 부위에 소독 후 주사 바늘로 내부의 개스를 빼 낸 후 ,상처 부위의 소독 및 항생제 등의 처리를 하고 부리를 세척하고 부리의 봉합등을 위해 태핑작업을 하였습니다.
상처의 치료 과정을 보면서 인간도 저 정도의 상처에 소독 및 항생제 처리를 하면 너무나 아플텐데, 이 어린 아이는 아픔을 참아가며 열심히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 어린 아이의 머리 부위에서 기생을 하던 이가 나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이 아이의 체온이 내려 간다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리의 상처에 태핑을 하던 중 갑자기 이 아이는 몸이 경직이 되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갑자기 아이의 몸이 경직이 되더니 그대로 이아이의 심장은 멈춰서 버렸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해 보았지만 ,이 아이는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제 약 80여일 된 어린 저어새는 오늘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 했습니다.
(사인은 복부 등의 상처에 따른 장기등의 감염 및 손상으로 추정이 되며, 이 아이가 다친 첫 시기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시간이 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죽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가슴 한 켠을 너무나 아프게 합니다.
나와 같이 지내던 내 반려 동물과의 이별과 같이 오늘은 너무나 가슴 아픈 날이 었습니다.
낚시를 하시는 분 들에게 원망이 들기도 하는 날 이었습니다.
오늘 누군가가 버린 그 낚시 바늘 과 줄에............... (말을 잇지 못하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 아이들을 지켜 주시고, 이 아이들을 위해 갯벌에 버리시지 말아 주세요.
2018.06.17 저어새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 본 이가
첫댓글 선생님... 고맙습니다.
간단히 올리려 들어왔더니 이미 선생님이 자세히 올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부화한지 약 40여일이요... 이제 날아 나온 녀석이었습니다.
아! 수정하겠습니다
저어새 구조하는 김형문 선생님 모습입니다.
유수지 한켠, 어린저어새들이 놀고, 부리질과 날기 연습하는 장소에 있던 저어새가 갑자기 날아 오른다. 공중을 빙빙돌며 내려오지 못한다. 그들이 돌고 있는 아래 어린 저어새가 나뭇가지에 묶여 푸드득 거리고 있다. 다리가 나무에 묶인 것 같다. 벗어나려 발버둥치나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이 어린 녀석이 푸드득 댈 따마다 주변 저어새는 계속 경계를 하며 다가오지 못한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근무자가 1인이라 구조하러 올 수 없다고 한다. 119에 전화 해 보았다. 요즘은 인명 구조만을 우선한다고 들었다. 조심스럽게 가능한가 물었다. 일단 출동해 왔다.
2년전 보툴리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새들을 가슴까지 빠지며 구조했던 소방원도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 어렵다며 돌아갔다. 저어새네트워크 단톡방에 가능한 분 섭외했다. 결국 김형문, 오흥범 선생님 가능하다 하시어 3시에 들어가 구조해보기로 했다.
2시반 김형문 선생님이 맘이 급하셨는지 홀로 먼저 들어가셨다. 위험하게시리....갯골을 건너며 죽을뻔 했다 하신다. 장화 벗고, 온 몸이 빠지신 것 같다. 내가 가슴장화 신고 스티로폼 들고 골 근처에 도달했을 때 김형문 선생님은 어린 저어새에 다가서고 계셨다.
낚시줄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구조해 나오니 이기섭박사님 부부가 오셨다. 함께 대강 닦고 오흥범선생님이 저어새를 안고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데리고 갔다. 복부는 개스가 차 있었고, 아랫부리는 가운데가 갈라져 있었다. 낚시바늘이 부리를 가른 것 아닌가 싶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못하며 서지 못했고 다리 피부는 벗겨져 있었다. 항생제, 소염제 투여하고, 소독하고, 갈라진 부리 고정하는데... 치료중 갑자기 뻣뻣해지며 죽었다. 짧게 살다간 어린 저어새... 맘이 안 좋았다. 다음 세상에서는 좀 더 살기 좋은 곳, 건강하게 살다 가길....
지난 6/17 구조를 하였으나 죽은 이 아이를 오늘 만났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네요.
생물다양성탐사 행사 중 인천야생동물 구조센터 부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