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충동그믐제[德忠洞-祭]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덕충동에서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덕충동 그믐제는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에 마을 공동으로 제사지내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그냥 ‘그믐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를 모시는 시간은 저녁 7시경이다. 특별히 제관을 선정하지 않고, 모든 제의 준비나 진행은 노인회장이 맡아서 한다. 노인회장이 궂은일을 하지 않은 깨끗한 사람을 뽑아서 제물을 장만하게 한다. 한 해 제를 지내는데 드는 제비 30~40만원은 노인회 경비에서 지출한다. 제를 모시는 날 아침에 노인당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지만, 금줄을 치거나 황토를 까는 일은 예전부터 하지 않았다. 장은 보통 하루 전날 여수 시내의 재래시장에서 본다. 장을 보러 갈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 가며, 물건 값은 절대로 깎지 않는다. 제주로는 소주를 사용하는데, 장을 볼 때 함께 구입한다. 예전에는 직접 막걸리를 담가서 제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번거로워 사서 쓴다고 한다. 장에서 산 제물은 마을회관에 가져다 놓는다. 음식 장만은 마을회관에서 하는데, 정성껏 깨끗하게 만든다고 한다. 제기는 마을 공동 그릇을 사용한다.
연원 및 변천
그믐제를 지내게 된 연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제보자의 할아버지 대에서부터 제를 모셔왔다고 한다. 또한 제를 지내기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덕충동 그믐제를 모시는 장소는 ‘덕대노인당’ 안이다. 덕대노인당은 지은 지 70년 정도 되었으며, 바로 오른쪽에 근래에 새로 지은 노인당 겸 마을회관이 있다. 평소 모일 때는 새로 지은 노인당에서 모이지만 제사는 반드시 예전의 노인당에서 지낸다.
절차
제를 지내는 당일 날 아침에 마을회관에서는 제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한다. 제를 모실 시간이 가까워지면 제물을 가지고 와서 진설을 한다. 진설하는 제물로는 과일류, 산적, 전, 굴비, 나물, 시루떡, 메밥 1, 술 1, 국 1이며 시루떡은 떡만 그릇에 담아서 올린다. 제에는 주로 노인들만 참석하지만, 남녀를 가리지 않고 궂은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먼저 노인회장이 술을 한 잔 올리고 절을 한다. 다시 술을 한 잔 올리고 참석한 나머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절을 한다. 다음으로 독축을 하는데, 예전부터 전해지는 양식이 있어서 날짜만 바꿔서 사용한다. 축문을 작성한 박성엽의 독축이 끝나면 술을 한 잔 올리고 일동이 절을 한다. 축문을 소지하고, 백지에 제물을 조금씩 떼어내어 노인당 밖에다 놓아두는데, 이것을 ‘물밥’이라고 한다. 물밥을 하고 나면 제물을 음복한다.
부대행사
덕충동 그믐제를 모시고 그 다음날인 정월 초하루에는 주민들이 농악을 치면서 논다. 이때 사용하는 악기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이다. 평소에는 마을회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농악을 칠 때 입는 복색은 따로 없다. 그 외에 특별히 하는 놀이는 없다고 한다.
참고문헌
인터뷰(덕충동 노인회장 박희석, 남, 72세, 2007. 5. 31)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2024-05-10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