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외국영화나 소설을 보면 귀족들의 타락상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여왕마고, 늑대의 후예들, 천일의 앤 등이다.
반면에 가난한 삶을 살지만 훌륭하게 살아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옛날 성현들의 이야기는 거의 모두 가난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노블리스오브리제"라는 말이 있다.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초기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에서 비롯되었다.
이 때문에 로마가 1200년이라는 역사상 가장 긴 세월동안 대제국으로 존속 가능 했는지도
모른다.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법을 어긴 자신의 딸과 손녀까지도 가차없이 유배형에 처
하여 만민이 법앞에 평등함을 보여 주었다.
로마는 정적에 대하여 관용을 베풀고, 다른 민족과 싸울 때는 패자까지도 로마화 시키는 개
방적 자세를 보여 주어, 보복의 악순환을 차단하였고, 식민지에 대하여도 현지의 문화와 종
교를 존중해 주었다.
인재를 능력에 따라 고루 등용하여 화합의 정치를 구현하였다.
예수님 시절의 이스라엘도 로마의 식민지였으나 문화와 종교가 제약을 받지 않았다.
-꼭 부자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는 것은 아니다.
삶에 긴장감이 없으면 엉뚱하게도 육체의 본능에서 그것을 찾기도 한다.
물질적 풍요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이 인간을 타락으로 빠트려 망치기도 한
다.
-어느 날 유비는 유표가 베푼 술좌석에 앉았다가 변소에 가게 되었다.
자신의 넓적다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살이 두둑히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탄식을 햇
다.
변소에서 돌아오는 유비의 표정을 보고 유표가,
“안색이 안좋아 보이십니다. 하고 묻자 유비는 자신의 심정을 털어 놓았다.
“오늘 보니 넓적다리에 살이 가득 붙어 있었습니다. 늘 말을 타고 다닐 때에는 그런 살이
붙을 새가 없었지요.
요즘 밀을 타지 않으니 이 모양입니다.”
유비 나이 벌써 50, 몸은 늙는데 아무런 공도 세우지 못하고 먹고 편안히 지내는 자신의 나
날이 서글펐던 것이다.
그후 유비는 만시지탄이 있으나 몸을 일으켜 세력을 뻗어 나갔고
마침내 관우 장비와 더불어 촉한을 세우게 되었다.
-우리역사상 최초의 통일국가인 고려도 최악의 암흑기를 무신정권 때라고 한다.
무신정권이 탄생하게 된 것도 문벌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이다.
그러나 이 무신정권 역시 나라를 운영힐 능력과 소양이 부족하였고, 서양 귀족들의 타락상
과 마찬가지로, 호화로운 생활과 사치로 나라를 망치고 몰락했다.
역경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그것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곤경중에 주님을 불렀더니 당신 성전에서 내 목소리 들으셨네." (시편 18,5-7)
"나는 분명히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가기가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이 이말을 듣고 "그러면 구원 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
"고 말씀하셨다. (마태오 19,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