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7 14:27 |최종수정2008-10-27 14:30
정권이 바뀔 때나 조직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각 분야의 전문 인력 인선 및 양성에 대한 이슈가 대두된다. 여러 학자들이나 현장전문가들로 전문팀을 구성하여, 시대를 반영한 정책과 수행과제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 스포츠분야에서도 이러한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과제는 스포츠산업이 부각되면서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이벤트는 성패와 달리 수익에 관계된 모든 평가에서 전문 인력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곤 했다. 특히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스포츠에서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당위성이 대두되고 있고, 각종 언론 매체나 뉴미디어를 통한 스포츠팬들의 구체적인 비판에서 이젠 누구나 할 것 없이 스포츠의 전문적인 지식을 토로하고 있다. 그만큼 스포츠가 대중화되고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원활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스포츠조직 내부에서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과 개념 자체가 바르게 해석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는 엄밀히 따지면 SPORT와 SPORTS로 구분되어진다.
사실 명사나 형용사, 단수나 복수 등 영문철자 한자가 추가된 말장난이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그 의미는 현장에서 더욱 세분화되게 해석되어 진다.
스포츠의 정의를 살펴보면 인간의 움직임이나 신체활동을 통해 즐거움, 쾌락, 건강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정의에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개념으로 구분되어진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추상적인 개념으로 사용하는 SPORT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포츠마케팅(SPORT MARKETING)이나 스포츠 스폰서십(SPORT SPONSORSHIP)등 스포츠를 이용한 확장된 개념이 필요할 때 SPORT를 사용한다.
SPORTS는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벗어나 구체적인 종목이나 신체활동의 형태를 규정한 정의라 할 수 있다. 즉 축구, 농구, 야구, 태권도, 체조 등 개별 종목이나 종목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스포츠뉴스나 스포츠중계를 영문으로 표현할 때 SPORTS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 다.
그래서 스포츠 조직이나 협회, 연맹, 프로구단의 마케팅 부서나 홍보 부서는 SPORT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이고,
감독, 코치, 선수와 경기지원이나 운영, 전력분석, 스카우트 등은 SPORTS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종목에 대한 전술이나 기술적인 측면들의 전문적인 부분은 SPORTS에 해당한다 할 수 있고, 이러한 경기나 종목을 홍보, 마케팅하고 경영하는 부분은 SPORT의 영역에 포함된다 할 수 있다.
필자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문위원으로 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연구용역에 참여하면서 프로스포츠의 전문 인력에 대한 많은 정책들 가운데 전문 인력을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시장의 의견이 뚜렷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으로 전문 인력을 구분하기보다는 SPORT와 SPORTS의 전문 인력으로 구분하여 수요시장에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이제 굳이 선수출신이 아니더라도 스포츠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일 게다. 이전 협회 연맹이나 구단은 선수출신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모든 정책과 마케팅을 주관하였다면 그들에게는 SPORT 전문 인력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이러한 구분이 무슨 필요가 있는 가 싶겠지만 스포츠조직의 전문적인 정책을 입안하거나 마케팅전략을 수립한다면 SPORT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출신의 SPORTS 전문가가 SPORT의 지식을 겸비하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해외 유명리그에 진출한 선수, 해외에 지도자연수를 떠나는 감독, 코치 등 수많은 SPORTS전문 인력이 양성되고 있다.
최근 스포츠학에서도 선수들의 기량이나 경기력 향상의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교육도 있지만, 스포츠조직에서는 경영, 마케팅, 홍보의 전문인력을 더 크게 필요로 하고 있어 적지 않은 교육과정이 배정되어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스포츠에서는 스포츠경영, 마케팅, 미디어, 스폰서십, 라이센싱 등 SPORT전문가들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 본다. 우리는 편협한 스포츠가 아닌 SPORT와 SPORTS가 어우러진 개념으로 스포츠라 부르고 있다. 과연 한국의 스포츠조직에는 SPORT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을까?
글 한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