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으로 세상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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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청각장애인의 삶 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하고 무관심하며 공감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체,뇌병변 장애인처럼 외적으로 뚜렷이 드러나는 장애인들은 장애인이라 쉽게 인식하지만 청각장애인처럼 다가가서 소통하기 전엔 일반인과 외적으로 다를바가 없어 장애인이라 인식하지 못해 그들이 겪는 불편함이 오히려 더 크다는 것이다.
저자의 청각장애인으로서의 50년의 삶의 이야기는 읽는 중에도 단락단락마다 삶의 불편함과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되었다.
학교를 다니고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대인관계를 맺고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의 모든 과정이 저자에겐 매순간 고군분투 자체였다.
일반인들과 의사소통은 그들 대부분이 수화를 할 수 없는 관계로 차단이 되고 병원에서는 아픈 것은 둘째치고 소통이 되지 않아 엄뚱한 곳에서 헤매기 일쑤이며 여러 가지 불쾌한 일을 당해서 차라리 아프지 않게 강골이 되어야 한다는 말엔 마음이 아팠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시각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피곤함과 불편함.
TV대중매체에서 한글 자막문제는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청각장애인들을 소외시키는 몇가지 사건(SBS 자막방송 사건)등을 보곤 비장애인들이 그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걸 느꼈을땐 화도 났다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정치권에 진입되는 것도 원천봉쇄가 되어 있어 그들의 입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TV에서 가끔 수화방송을 보면서 손으로 표현하는 언어적 표현이 분명히 전달에 제약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저자도 글 말미에 그렇게 설명을 했다.
어쩌면 수화란 청각장애인에게 제약된 범위안에서 그들의 의사를 최선을 다해 전달하려는 간절한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들의 손짓언어를 무관심하게 알려고 하지 않고 자나쳐 버린다.
어린아이들도 생활에 꼭 필요한 몇가지 단어는 어릴 때 꼭 배우듯 비장애인들도 청각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가지고 중요한 몇가지 수화표현들은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 꼭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의 삶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비장애인에게도 귀감이 되는 삶이었다.
얼마나 노력하고 힘들었을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이런 혼신을 다한 삶의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적 인식도 더 변화시킬 수 있을거라 딛어 본다.
무엇보다도 음성인식장치와 속기통역은 반드시 개선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좋은 발전이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