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지방의 주요 여행지: 기후현(岐阜縣), 시라카와고(白川村)
기후현(岐阜縣)은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남서부에 소규모의 평야가 있을 뿐이다. 북동부에 3,000m급의 히다(飛驛)산맥이, 북서부에 2,000m 이하의 산지가 화산대를 이루면서 달리고 있다. 남서부에는 기소강(木曾川), 나가라강(長良川), 이비강(揖斐川) 유역의 충적평야가 와주(輪中)라고 불리는 저습지로 넓게 전개되어 있다. 북부에는 겨울에 눈이 많고, 남부에는 여름에 비가 많은 상이한 기후적 특색을 보인다.
남부 평야지대는 미작(米作) 중심지를 이루고, 산간분지에서도 미작이 성하다. 그 밖에 과일, 채소 재배가 성하며, 감의 생산은 전국적이다.
역사적으로 일본 검 제조의 중심지 역할을 하여 ‘세키의 검’은 일본 최고의 검으로 여겨졌다. 현재도 이 지역의 경제기반은 공업이다. 기후, 오가키(大垣), 하시마(羽島)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추쿄(中京)공업지대의 일부로서 모직물을 비롯한 섬유공업이 성하다. 나카쓰가와(中津川)에는 종이, 펄프공업, 가카미가하라(各務原)에는 항공기, 자동차 공업이 발달해 있다.
일본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어 오랫 동안 간사이와 간토를 연결하는 교차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센고쿠 시대에는 일본을 지배하려면 기후지역를 지배해야 한다고 여길 정도로 전략적인 위치에 있었다.
산악지대에는 경승지가 많고, 신라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고장이기도 하다. 시라기신사(新羅紳士), 고가네신사(金紳士) 등의 신라인을 모신 사당이 도처에 있으며 신라와 연관된 지역이 많다. 이 지역의 지정무형문화재인 하쿠산신사(白山紳士)의 수고사자춤은, 신라의 승려 융관(隆款)이 이곳에 거주할 때 전수시킨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시라가와가 있는 기후현 북부의 히다(飛騨)지방은 일본 알프스의 일부를 포함해 고산들이 주를 이룬다. ‘북 알프스’라 불리는 히다산맥과 ‘중앙 알프스’라 불리는 기소 산맥을 비롯하여 로하쿠, 이부키, 요로 등의 고산지대가 대부분 이다.
갓쇼즈쿠리(合掌造)란 두 손을 합장(合掌)하는 형태를 말한다. 일본에는 ‘갓쇼즈쿠리’ 지붕모양의 가옥(合掌造 家屋)을 가진 마을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기후 현 히다 지방의 시라카와고(白川郷, 오노군 시라카와 촌)이고, 다른 하나는 도야마 현의 고카야마(五箇山, 난토 시)이다. 이들 2개 갓쇼즈쿠리 마을(合掌造り集落 Historic Villages of Shirakawa-go and Gokayama)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갓쇼즈쿠리(合掌造) 형태의 지붕을 가진 가옥은 에도시대부터 시작된 양잠을 위해 지붕 안에 선반을 설치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폭설이 내릴 경우 눈 치우기가 용이하고 지붕안의 공간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갓쇼즈쿠리 지붕은 모두 동서방향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지붕에 햇빛이 잘 들게 하기 위한 것이고, 취락은 남북향의 강풍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장형의 계곡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배열해 있다.
이 전통가옥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노력과 지역이 지닌 고립성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은 갓쇼즈쿠리 가옥을 보존하기 위하여 연대형식인 ‘유이(結: 우리나라 농촌의 품앗이와 유사한 제도)’를 결성하여 30-40년마다 지붕을 보수하거나 교체하고 있다. 또 기후적으로 이들 지역에 내리는 폭설로 인해 이지역이 장기간 고립되어 있어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인구의 계속적인 감소와 고령화로 ‘유이(結)’의 활동에 의한 갓쇼즈쿠리의 유지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세계유산 등록 후, 급격히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보존에 어려움이 더 해지고 있다.
'유이(結)’를 결성하여 지붕을 보수,교체하는 주민들(관광안내서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