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씨에허(謝赫, 1984년생), 한국과 일본의 대표강호들을 4명이나 물리친 중국의 대표선수다. 중국대표 씨에허 7단이 11회 농심신라면배에서 4연승을 질주했다.
1월 20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7국, 중국의 씨에허(謝赫, 1984년생)7단과 야마다기미오 9단의 대결이 오후2시부터 열렸다.
인터넷 해설을 맡은 김지석 7단의 '씨에허 론(論)'은 짤막했다. "아직 한 번 밖에 두어보지 않아, 씨에허의 기풍을 자세히 알진 못한다. 한가지 분명한 건 몹시 침착했다는 것이다. 특이한 건 차분한 것에 비해 시간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고파는 아니고, 착수가 바로 나오는 편이다."
착수가 빠르다는 건 계산과 수읽기가 빠르고 정확하다는 말과 통한다. 이세돌 9단이 껄끄러운 중국기사 1위로 뽑을 만하다.
20일의 대국은 흑을 잡은 씨에허의 실리와 두터움을 배경삼아 추격하는 야마다기미오의 대결이었다. 한국대표 박영훈 9단은 100수를 넘을 무렵 '흑이 편하다'고 이야기 했고, 김지석 7단은 "백도 두터워 그래도 해볼만한 바둑'이라고 평가.
◀야마다 9단, 일본의 '첫 승점'을 위해 분투, 그러나 중앙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터워 해볼만 했던 야마다기미오의 저항은 중앙의 수읽기 싸움에서 망가졌다. 중앙에서 머리를 내밀고 헤딩하는 씨에허의 기세에 야마다가 밀리기 시작했고, 중앙전이 끝나고 양측이 대마 바꿔치기를 단행할 무렵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김지석 7단은 "115수부터 중앙에서 씨에허가 접전을 일으킨 것은 위험했다. 공중전에서 야마다가 승기를 잡을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모든 싸움이 정리가 되니 이젠 씨에허의 승리로 보인다."고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차이를 확인한 야마다가 181수만에 돌을 던져, 씨에허가 중국대표팀에 4연승 선물을 안겼다. 4연승을 올린 올린 씨에허는 연승상금 2천만원을 받게 된다. 농심신라면배는 3연승이후 연승이 추가될 때마다 1천만원씩을 더 지급한다.
▲검토실의 윤준상 나홀로 복기, 운기조식中(우측)
○●... 윤준상, 그만!이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인가? 21일에는 한국의 윤준상 7단이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토실에 나타난 윤준상 7단은 20일의 대국이 아니라 제2회 비씨카드배 본선 64강의 기보들을 천천히 놔보며 '운기조식'을 했다.
상하이에 갈 것이라고 했던 윤준상 7단, 씨에허의 5연승 위업에 또 한명의 제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만!'이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인가? - 이겨서 갈 것인가? 그냥 응원하러 갈 것인가가 내일의 한판에 달려 있다.
○●... 일본, 마지막 '하네' 한편 22일 출전할 일본선수도 정해졌다. 마지막 선수인 하네나오키 9단이다. 하네나오키 9단은 비행기를 타고 20일 저녁쯤 부산호텔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팀은 제11회 대회에서 유독 부진하다. 1승도 올리지 못한 것. 한국의 김지석과 중국의 씨에허가 연승엔진을 뜨겁게 달굴 때, 일본은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오히려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 안경을 벗은 아름다운 남자, 김지석,
▲안경을 벗은 김지석 7단이 인터넷 해설을 맡았다. 전날 보도된 자비로 부산에 왔다는 건 농심대표가 아닌 주변의 다른 기사들이고, 김지석의 경우는 교통비와 숙박을 모두 제공받았다. 안경을 벗어도 '아름다운 남자' 김지석이다. 미남은 신라면을 먹나보다.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명단
한국: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 김승재 3단 중국 : 구리 9단, 창하오 9단, 딩웨이 9단, 류싱 7단, 씨에허 7단 일본: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다카오 신지 9단, 이야마 유타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하네 나오키 9단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일정
- 1차전(베이징) : 2009. 11.25 ~ 11.28 본선 1~4국 - 2차전(부산) : 2010. 01.18 ~ 01.23 본선 5~10국 - 3차전(상하이) : 2010. 03.08 ~ 03.12 본선 11~14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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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허의 착수 모습. 장고가 잘 없어 초읽기에 급박하게 몰리는 일도 없는 편
▲조훈현 9단! 언제나 사인요청 1위시죠. 바둑황제 조훈현 9단도 부산 검토실에 나타났다.
▲복기. 좌측이 야마다, 우측이 씨에허
▲헉! 나한테 왜 이런걸? 취재기자에게 싸인을 요청하는 열혈 바둑팬.
▲검토실 모습ㅡ 급박한 중앙전의 결과에 급관심
▲아~놔. 검토실의 안형준 2단이 급하게 카메라를 피했으나 찍혔다. 왜 피했나요?- 이창호 국수님이 무섭단 말이에요
취재 : 최병준,이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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