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호박엿에 호박이 들어갈까?
출처: http://blog.daum.net/069114/11775500
칼국수에 칼이 들어 갑니까?
개떡에 개가, 가래떡에 가래가, 붕어빵에 붕어가, 호두과자에 호두가..?
그럼 울릉도호박엿에는 호박이 들어 있을까?
원래 '호박엿'은 '호박엿'이 아니라 '후박엿'이었습니다.
울릉도에는 얼핏보면 동백나무처럼 생긴 후박나무라는 사철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는 지름 1센티가 채 안되는 열매가 열리는데 익으면 새까만 색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은 그 열매로 엿을 고아서 한방약으로 사용했으며 그 약효가 뛰어나
후박엿은 멀리 육지까지 소문이 났습니다.
그 후박엿이 사람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그만 '후'자가 '호'자로 잘못 발음이 되면서 그때부터 '후박엿'은
얼토당토 않은 '호박엿'의 역사를 만들어 내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십년이 지난후 울릉도에 관광붐이 일어나면서
육지 관광객들은 너도 나도 할것없이
그 유명한 울릉도 호박엿을 찾아 이가게 저가게를 헤매었답니다.
그렇지만 원래 없는 호박엿이 나올리 만무했습니다.
그러자 눈치 빠른 한사람이 호박을 넣고 엿을 고아 호박엿을 만들어 내었답니다.
그때부터 진짜 호박엿은 대량으로 만들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호박엿 공장까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울릉도에는 달고 맛있는 호박농사가 잘되는곳입니다.
호박엿은 방부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무공해 울릉도 호박이 30%이상 들어갑니다.
재래적인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보다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어
기호식품으로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울릉도 호박엿은
다른 엿에 비해 덜 끈적거리고 치아에 달라붙지 않으며 단맛이 강하지 않아 뒷맛이 특히 고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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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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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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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