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방문 자가격리 중 (11/20/20)
한국에서 시부모님 산소를 이장하려는 형제분들의 계획과 다른 여러 가지 계획으로 남편과 내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국으로 나가기로 하고 급하게 델타 비행기로 한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항상 붐비던 공항이 조용하고 비행기 안에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오분의 일도 안 되겠다.
네 사람의 자리에 혼자서 누워서 가도 되고 너무 손님이 없어서 어떻게 유지가 될까 걱정이고 씨택공항에서 서울 가는 비행기는 델타 하나라고 한다. 국제선은 꼭 한 번씩 심하게 흔들려서 긴장하게 하는데 이번에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아서 너무 편하게 누워 자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자가 진단 설문서를 작성해서 6피트 격리하면서 줄을 서서 한 사람씩 입국수속을 하고 들어가서 스마트 폰에 추적장치가 있는 앱을 청년들이 깔아주고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그동안 날마다 보건소에 열 체크를 하고 기침을 하나, 체온의 증가와 호흡곤란이 있나 등을 보고 하고 코로나19 조사를 하는 책상으로 가서 다시 어디에서 자가격리를 하는지 서류를 만들다.
다음에는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데스크로 가서 일반 택시나 전철을 타면 안 되고 특별한 택시를 타야 한다고 해서 짐도 많아서 아주 멋지고 좋은 미니밴을 타고 조카가 예약해준 **의 자가격리 안심숙소로 가는데 8만 원이나 택시비가 나오다.
자가격리 숙소가 언덕 위에 있는데 운전사가 못 올라간다고 짐을 다 내려놓고 그냥 가서 두 사람이 쩔쩔매고 짐을 끌고 숙소를 찾아 올라가서 주인이 가르쳐준 비밀번호를 찍고 들어가니 숙소가 이층이라 무거운 짐은 아래층 부엌에 놓고 두 개만 들고 가장 구석진 방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다.
우리가 자가격리하는 사람이라 주인을 만나면 안 되어서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전화로만 가르쳐준다. 14일 동안 우리가 쓸 방은 초라한 침대에 이불과 뚜껑 없는 작은 냄비 한 개와 컵 한 개와 작은 전자레인지가 있고 파란색 작은 수건 두 장에 화장지 세 개만 있고 물 한 병도 없다.
화장실은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냄새가 심하게 난다. 주인에게 전화하니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알고 있고 고치는 중이라고 한다. 다른 방은 없느냐고 하니 큰 방은 이 방 하나이고 다른 방들은 모두 일인용 방이라고 한다. 이 숙소가 자가격리하는 안심숙소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이 방에서 14일을 지내면 도리어 병이 걸릴 것만 같다. 비행기에서 물병을 많이 주어서 물만 마시고 쫄쫄 굶고 배가 고파서인지 잠이 영 안 와서 꼬박 첫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남편이 주인이 아침을 갖다 줄 것이라고 해서 마냥 기다려도 안 가지고 온다.
전화를 하니 아침을 안 준다고 배달해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남편이 짐을 많이 가지고 오면서 내가 걱정을 하니 숙소에서 차가 나와서 우리를 픽업한다고 했고 아침을 준다고 했는데 모두 아니어서 너무 화가 난다. 공항 근처 안심 숙소를 인터넷으로 체크했을 때에 값도 싸고 공항 픽업도 해 준다고 하고 사진이 아주 깨끗했는데 이 집도 사진은 아주 예뻤다. 내가 화를 많이 내면서 광야 백성들이 불평했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내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남편이 아래 가게에 가서 사과, 빵, 햇반, 라면 등을 사 와서 끓여 먹으니 너무 맛있고 배가 부르니 화가 풀리다. 밤새도록 잠을 못 자서 잠을 잤더니 그동안에 보건소에서 빵, 카스테라, 반숙된 계란, 우유 등, 두 박스를 문 앞에 갖다 주고 주인도 큰 물병을 문 앞에 갖다 놓았다.
서로 만나면 안 되어 문 앞에 갖다 놓고 간다. 옆 방에도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방 밖으로 나오면 안 되어서 주방을 못 쓰고 좁은 방안에서 먹고 자고 14일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주인은 안 오고 내가 보건소에 전화를 하니 걸어서 오거나 특수 택시를 불러서 타고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해서 보건소에 갔다.
밖의 의자에 앉히고 일회용 장갑을 끼게 하고 코와 입에 넣어 조사하는 봉을 주고 한 사람씩 들어가서 조사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길을 잃어서 한참을 헤매고 찾다. 숙소 근처에 와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게에서 햇반과 라면을 사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시누이의 전화가 와서 어디에 다녀왔느냐고 보건소에서 자기에게 전화가 왔다고 우리가 자가 진단 보고서를 안 보냈다고 한다고 한다.
추적기 스마트 폰을 두고 갔더니 시누이에게 연락을 했다. 그 저녁에 보건소에서 우리 두 사람의 담당자가 달라서,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간에 와서 코로나 조사를 하는 세정제와 마스크 등이 들어 있는 봉지를 문 앞에 놓고 가는데 내 담당자는 방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간다.
팔에 초록색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이고 그 색이 노랗게 변하면 열이 있는 것이다. 이 집에서도 밖에는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다.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 자가격리를 한다면 화장실도 따로 쓰고, 서로 만나서도 안 되고 보건소에서 계속 나와 체크를 하니 가족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마치 무슨 염병이라도 걸린 듯이 기피자가 되고 기분이 너무 나쁘다. 그리고 법을 어기고 걸리면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고 조사하는 임시직원도 채용해서 살피고 있다고 하니 너무 으스스하다. 보건소에서 준 빵과 우유를 먹었더니 나에게 맞지 않는지 계속 설사를 해서 다 쏟았고 언제 14일이 끝나 자유를 찾을까 날을 세어보게 된다.
그리고 주거와 여행에 자유가 없는 북한 백성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저들은 주거와 여행의 자유가 없고 자유 세계를 모르니 얼마나 불쌍한지 모르겠다. 잠시 동안의 감시와 속박이 이렇게도 불편한데 일생을 구속당하고 배고프고 비참한 노예로 살다가 마쳐야 하는 억울함을 속히 해방해 주어야 한다.
공항에서 많은 인원을 동원해서 조사하게 하고 앱을 깔고 감시하고 보건소에서도 한 사람씩 감시원을 달고 음식을 보내고 진단 키트를 주고 특수 택시를 타고 보건소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 불경기에 정부가 돈을 많이 쓰고 개인으로도 경비가 많이 드는 것이 안타깝다.
이렇게 철저하게 잘 해서 세계적으로 한국이 잘한다고 칭찬을 받는 것일까? 미국에서 너무 자유롭게 살다가 온 나에게는 너무 불편하기만 하지만 어려울 때에 와서 이런 귀한 체험을 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