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고 기대하던 사회복지 현장 선배님을 뵈러 가는 날이다.
일주일 전 동료들과 방문할 기관과 선배님을 의논하여 정해 직접 연락드렸다.
뵙고픈 현장 선배님이 계신 기관, 여행지를 고려해 교통편이 편한 군산으로 정했다.
동료들과 일찍이 군산터미널에서 만나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기관으로 향했다.
관장실에 들어가니 책상 위에 복지관 안내 책자와 푸른복지 출판사 책, 다과와 음료, 선물용 수건이 놓여있었다. 관장님 또한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이 느껴져 대화 나누기 전부터 감동 받았다. 맛 좋은 홍차도 내려주셨다.
따뜻한 차로 몸을 데우며 관장님과 자기소개를 나눴다.
관장님께서 자기소개를 들으시더니, 다시 다른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셨다.
자기소개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기가 속한 곳에 대해 설명하는 말과 자신의 꿈과 비전에 대해 말이라 알려주셨다.
꿈을 속성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꿈이 아니라 하셨다. 그 말은 조금 충격이었다.
사실 단어로 구체화한다는 게 쉽지 않다. 많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관장님의 소개가 인상 깊다.
“훈훈한 배려와 맑은 정신으로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는
사회사업가 정호영입니다.”
훈훈한 배려, 맑은 정신이 무언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해주셨다.
복지요결을 선생님만의 말로써 쉽게 풀어 가시는 걸 보면서 정말 놀라웠다.
이해의 폭, 사고의 깊이를 느꼈다.
훈훈한 배려에 대해 설명하시며, 칼 로저스와 매슬로우의 인본주의 심리학에 대해 말씀하셨다.
지난 학기에 심리학개론 수업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보는 열린 태도를 갖는
인본주의 심리학에 매우 공감하고
내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과 닮아있는 심리학이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비전에 담을 생각을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비전을 설명하시며 심리학으로 풀어내셔서 놀랬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다.
하늘을 만나려면 가벼워야 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가난한 새의 기도를 소리 내어 읽기도 했다.
소박하게 산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말처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주면 안 된다고 하셨다.
마당 쓸기 풍속 이야기를 들으며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선조들의 마음을 느껴 감동했다.
도식화된 생태체계이론을 보면서 복지요결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복지요결은 서양체계를 완전히 부정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명심해야겠다.
점심시간이 되자 금강노인복지관 실습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주선해주셨다.
식당에서 같이 점심 먹으며 어떻게 배우는지 나눴다. 사진도 함께 찍었다.
점심식사 후에도 함께 나눔을 이어가다가 다시 2부 강의로 복지관론을 들었다.
실습기간에 소신, 즉 정체성을 가지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르신들께서 자주하시게 돕고 지역사회가 공생하게 돕는 복지관 실천사례를 들려주셨다.
어버이날 어린이집 아이들이 경로당에 찾아 뵐 수 있게 거든 사례가 인상 깊다.
어르신들께서 “니들이 한 게 무어냐.”하셔서 그 자리에서 모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온전히 어르신들께서 하시도록 도운 것이다.
오늘 강의해주신 자료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공부할 때 도움이 될 좋을 자료들을 유에스비에 담아주셨다.
그리고 여행지까지 직접 데려다주셨다.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 하시는 관장님의 정성 가득한 마음에 감사하다.
정호영 관장님께 받은 배움을 되새기며
남은 실습과 앞으로의 일상에서 녹여내게 노력하고 싶다.
여행도 즐겁게 마치고 돌아왔다.
이든오빠, 지훈이와 사진도 많이 찍으며 오랜 시간 함께 했다.
식민지 시대 군산의 아픈 역사를 들었다. 이성당 빵 맛있게 먹었다.
추위 속에서도 잘 돌아다녔다. 종일 눈 밟으며 다녔다.
감사인사
복지여행 갈 수 있게 배려해주신 김제사회복지관에 감사.
귀한 시간 내어 큰 배움 주시고 훈훈한 배려를 베풀어 주신 정호영 관장님께 감사.
반겨주고 과자 선물해준 금강노인복지관 실습생분들에게 감사.
이성당에서 빵을 사준 이든오빠에게 감사.
맛난 저녁밥 사주신 김제사회복지관 선생님들께 감사.
첫댓글 정호영 관장님과 마음으로 소통하던 고은이 눈빛이 기억에 계속 남네ㅋㅋㅋ
고은이의 가이드 덕분에 군산 여행도 알차고 즐겁게 잘했어!
남은 실습 기간에 지훈이랑 같이 또 한번 떠나보자 ㅋㅋㅋ
'어르신들께서 “니들이 한 게 무어냐.”하셔서 그 자리에서 모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온전히 어르신들께서 하시도록 도운 것이다.
고은이가 맡은 면단위 식사마실 또한 저런 이야기 들을 수 있게 힘써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만 하겠지? 잘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
'정호영 관장님께 받은 배움을 되새기며 남은 실습과 앞으로의 일상에서 녹여내게 노력하고 싶다.'
다음주에 언니가 맡은 사업 직접 하는날이지요? 지금까지 해온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귀하지만 지금 이 마음가짐 잘 간직하며 사업 당일에도 어르신들이 주인되게 돕길 응원해요^^
학생 때 정호영 관장님을 뵈었습니다. 그때 배운 울림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학습도 하고, 여행도 하고, 실습생들 잘 누리고 돌아와 주서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