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지고 근사한 일상을 꾸밀 수 있을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데 우리가 그동안 호사스럽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너무 거창한 것에서 찾은 것은 아니었을까. 가장 럭셔리하게 살기 위한 지혜는 우리 일상의 곳곳에 보호색을 띤 채 숨어 있다. 여기, <럭셔리> 창간 6주년을 기념해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잠들어 있는 세상의 지혜들을 불러 모았다. 패션과 뷰티, 요리, 여행, 에티켓, 취미, 자산 관리, 선물 등 삶을 이루는 거의 모든 구성 요소를 담았다. 이미 충분히 럭셔리하게 살고 있는 당신에게 구태의연한 충고 같은 건 할 생각이 없다. 구체적이고 재미있으며 짭짤하기까지 한 서른두 가지 팁. 이 중에서 마음에 다가오는 한 가지만 제대로 기억해도 당신의 일상은 한층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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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파게티 하나만 잘 만들어도 손님 대접은 끝 주한 이탈리아 대사·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 Massimo Andrea Leggeri
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 대사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 로마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줄곧 자랐지만, 곳곳을 여행하며 각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열의와 그 요리를 스스로 재현해보는 취미를 가졌던 것. “이탈리아 내에서도 지방에 따라 스파게티 맛은 천차만별이지요. 로마의 맛은 담백하면서 심플하고, 지중해와 접한 시칠리아 지방에서는 바다의 풍미와 다양한 컬러를 자랑하지요. 육류를 먹지 않는 저로서는 베니스의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만드는 법이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오징어 먹물로 색과 맛을 낸 스파게티 면을 삶아 올리브 오일로 버무린다. 뜨겁게 달군 팬에 마늘과 오징어 몸통을 넣고 볶은 후 준비한 스파게티 면을 넣고 다시 한 번 볶으면 된다. 이때 각 지방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현지 재료 또는 그와 가장 비슷한 재료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음식에는 당연히 올리브 오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북부에서는 버터나 육류 지방을 사용합니다. 기후와 연관된 요리 포인트지요. 이렇듯 세심하게 재료를 고르고 지역 고유의 방식을 따르려 노력하세요. 그러면 맛은 자연스레 좋아집니다.” 스파게티를 위한 마지막 ‘플러스 원’은 향을 더하는 다양한 허브의 사용. 허브 역시 가려 써야 하는데 토마토소스에는 바질, 마늘과 양파를 이용한 소스에는 파슬리가 제격.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면? 역시 지역색이 살아 있는 이탈리아 와인 한 잔 곁들이는 것, 잊어서는 안 될 팁이다.(CYR)
“이탈리아 음식에는 당연히 올리브 오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북부에서는 버터나 육류 지방을 사용합니다. 기후와 연관된 요리 포인트지요. 이렇듯 세심하게 재료를 고르고 지역 고유의 방식을 따르려 노력하세요. 그러면 맛은 자연스레 좋아집니다”
2최고의 근·현대 지휘자 5인을 뽑는다면? 예술의전당 후원회장·이종구 박사
럭셔리 피플로서 하늘을 우러러 크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음악적 교양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클래식 전문가로 통하는 이종구 박사는 근·현대 클래식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지휘자 다섯 명의 이름을 들려주었다. 어디 가서 이 다섯 명의 마에스트로만 알은척해도 기본은 할 거라는 귀띔과 함께. 이들은 모두 당대 최고의 명예와 영광을 누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1 작곡보다는 지휘자로서 명성을 날린 구스타프 말러(1860~1911). 2 스탈린의 정치적 탄압 속에서 굴곡진 삶을 산 작곡가 쇼스타코비치(1906~1975). 3 그 누구보다 막대한 부와 사치를 누리며 무려 35년 동안 베를린 필을 완전 장악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가장 아름다운 음향을 위해 단원들을 혹독하게 연습시킨 것으로 유명. 4 미국의 자존심이자 뉴욕 필의 평생 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 5 피아니스트이자 평화운동가인 다니엘 바렌보임(1942~). 세계적인 영국의 미녀 첼리스트 쟈클린 뒤 프레와 1967년에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이름은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 옵션으로 알고 있어야 할 이름인 건 알 테고.(LSM)
3구입만큼 중요한 미술품 보관법 패션&컬처 컨설턴트, 프래그먼츠 마케팅 이사·이수정
미술 컬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작품 구입 이상으로 완벽하게 보존하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 작품 보관의 키포인트는 직사광선을 피하라는 것. 피부만 자외선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다. 종이 프린트의 경우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최소한 창문에서 1.5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일반 형광등에서도 7%의 자외선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외선 필터가 부착된 조명으로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다. 습도는 55%, 온도는 18℃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급격한 온도 변화 또한 작품을 손상시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할 것. 작품을 옮기거나 청소할 때 장갑을 끼는 것도 필수. 손의 온도와 유분이 물감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 먼지가 쌓인 경우에는 담비 털이나 오소리 털로 만든 붓으로 가볍게 털어준다. 이 정도만 지켜도 미술 컬렉터로서의 기본 소양은 충분히 갖춘 셈이라고 할 수 있다.(LSH)
4나만의 개성이 살아 있는 초대장을 디자인하라 디자인 그룹 Jay is working 공동 대표·장순각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 ‘기억’을 담은 자신만의 초대장을 만들어보세요. 이때 유일한 것일수록 빛난다는 법칙을 잊지 마시길. 자신이 초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정성스럽게 만든 초대장은 받는 이로 하여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소 가치를 느끼게 할 테니까요.” 나만의 초대장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팁. 하나, 자신을 표시할 수 있는 ‘나만의 스탬프’를 찍어라. 둘, 받는 즉시 소장 가치를 느낄 만큼 종이 질에 특별히 신경 써라. 셋, 유명 작가의 그림을 곁들이는 등 크고 작은 예술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넷, 초대의 글은 간결할수록 눈에 띄는 법. 다섯, 별것 아니지만 만년필이나 타자기로 쓴 글이 훨씬 정성스러워 보임을 명심할 것.(KYJ)
“외국어 공부는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죠. 출퇴근 시간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몇 분, 식사 후 잠깐의 휴식 등을 이용해 팝송을 듣거나 단어를 외우는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세요”
5외국어? 체면 불구하고 무조건 흉내 내라 SBS 아나운서·이혜승
다언어, 다문화의 패러다임 속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 중 인터넷 지식 검색에 ‘외국어 잘하는 법’ 한 번쯤 안 물어본 사람이 있을까. 엔터 키를 누르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답변…. 맥 빠지게도 대부분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상투적인 대답으로 일관되곤 한다. 영어와 불어에 능숙하고, 얼마 전 한·영 동시통역 과정까지 수료해 외국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혜승 아나운서는 외국어 잘하는 비법으로 ‘흉내 내기’를 꼽는다. 아기가 아빠 엄마의 말을 따라 하면서 단어를 익히듯, 언어의 기초는 흉내 내기에 있다고. 원어민의 악센트, 발음 등을 마치 연기하듯 따라 하다 보면 언어의 흐름을 머리가 아닌 몸이 익히게 된다는 것. 그녀는 외국어 교재를 구입하면, 책보다는 부록으로 주는 테이프나 CD로 더 많이 공부하는 편이란다. 출퇴근하는 차 안에서 테이프를 틀어놓고, 누가 보든 말든 손짓 발짓까지 해가며 큰 소리로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 하다 보면 혼자 웃을 때도 여러 번. 체면 차리지 말고 이 방법을 반복하다 보면 한층 향상된 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외국어 공부의 가장 큰 병폐를 ‘이제부터 공부 시작이다’라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외국어 공부는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몇 분, 식사 후 잠깐의 휴식 시간 등을 이용해 팝송을 듣거나 단어를 외우는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어를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도 자책할 일도 아닌, 매우 당연한 일이기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녀는 다시 이렇게 마무리한다. 꾸준히, 짬짬이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밖엔 없다고.(K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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