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00회 등산 오서산(791m) 2021-8
(충남 보령시, 홍성군) 2021년 5월 30일(일) 맑음 원성연 단독등산
서해의 등대 오서산!
서해의 등대로 불리는 오서산은 금강의 북쪽 산줄기인 금북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부터 시작된 중부권의 가장 큰 산줄기인 금북정맥 능선이 약 163Km(도상거리)를 달려 나와 불끈 솟구친 산이 오서산이다. 산의 이름은 까마귀 오(烏)자에 보금자리 서(棲)자를 써 이름 그대로 까마귀의 보금자리 산이란 뜻을 갖고 있다.
금북정맥의 1봉 오서산
오서산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신령한 태양 새인 삼족오가 깃든 영산이다. 옛 문헌에도 오서산은 신령스러운 기운을 지닌 호서지방 최고의 명산으로 수륙의 기운이 크게 맞닿아 중천에 우뚝 여유 있게 솟아있다 라고 쓰여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서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특히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풍광은 으뜸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10월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은빛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뤄 빼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오서산의 암릉
평지돌출형의 오서산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산에서의 전망이 매우 빼어나다. 가야산, 덕숭산, 칠갑산, 성주산, 만수산, 아미산, 팔봉산 등 충남지방의 명산들을 훤히 조망할 수 있고 맑은 날에는 계룡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둘째 정암사, 내원사 등 고찰들이 자리하고 있고 국립오서산 자연휴양림까지 조성돼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연주차장의 등산로 안내판
오서산을 오르는 길이 여러 군데 있다. 홍성 방면에서는 상담주차장과 중담과 광성 주차장에서 산을 오르고 보령 방면은 성연 주차장을 기점으로 산을 오른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도 산을 오르는 데 산행거리가 짧은 것이 흠이다. 성연주차장에서도 오서산을 오르는 코스가 세 곳이나 있다.
청라-장현 임도
널찍한 성연주차장엔 대형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9:42) 성연리 성골 마을에 나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산으로 나아간다. 조금 후 청라-장현 임도 길로 산을 오른다.
임도 3거리의 이정표
완만한 길로 21분쯤 올라가 이정표 푯말이 서있는 임도 삼거리에 이른다.(10:04) 시루봉1.5Km, 신암터 0.4Km, 주차장 1.2Km 라고 쓰여 있는 푯말이 서있다. 등산 1코스인 시루봉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간다. 임도는 울창한 숲에 조성돼 응달이다.
본격적인 급경사 산길이 시작된다
걷기 편한 임도 길로 13분쯤 더 오르니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들머리가 나타나고 시루봉 0.7Km란 푯말이 반긴다.(10:17)
계속하여 임도 길을 따르게 되면 오서산 자연휴양림을 갈 수 있다. 둥근 나무가 박힌 가파른 산길로 산을 올라간다. 급경사 오르막길은 시루봉에 닿을 때까지 계속돼 건강한 땀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초보산객들에겐 힘든 산길이라 경험 많은 리더와 동행이 필수인 구간이다.
시루봉
돌탑이 자리한 시루봉(570m)에 올라서니(10:44) 오서산 정상 1.1Km, 성연주차장 1.6Km란 푯말이 서있어 임도삼거리의 이정표와 너무 틀려 헷갈리게 만든다. 임도삼거리부터 1.5Km를 걸었는데 주차장의 거리는 400m밖에 늘지 않아 1.1Km 편차가 나는데 너무 큰 편차이다. 이제 산길의 경사는 완만해진다. 잠시 내려서다가 유순한 길로 진행한 후 완경사 오르막길이 된다. 등산로 곳곳에는 해발이 표시된 푯말이 세워져있어 고도를 높일 때마다 높이를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았다.
전망장소서 바라본 오서산
해발 660m 푯말이 박힌 곳을 지나(11:00) 7분쯤 더 오르니 암릉 길이 시작되는 전망장소가 나온다.(11:07) 눈앞엔 작은 바위들이 보석처럼 박힌 정상 직전의 봉우리가 솟아있다. 뒤돌아보니 성연저수지가 잘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 서해바다가 한 폭 그림처럼 평화롭게 보인다. 남쪽으로는 성주산(680m)과 성태산(631m)이 우람하게 펼쳐지고 그 뒤로 아미산(638m)과 만수산(575m)이 조망된다. 동쪽으론 청양의 칠갑산(561m)도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의 필자
이어서 암릉을 타고 올라가 통신안테나가 시설된 봉우리에 올라선다. 성연주차장 3.5Km, 휴양림 1.6Km란 푯말이 서있다. 정상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수가 있다. 곧이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올라선다.(11:22) 보령시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삼각점이 박혀있다. 북쪽 전망이 시원하게 열려 금북정맥의 산인 덕숭산과 가야산 등을 감상하고 금북정맥 산줄기를 살펴본다.
788봉의 이정표
정상을 뒤로하고(11:38) 유순한 능선 길로 오서산의 중심축을 이루는 788봉에 올라선다.(11:43) 응달인 곳에서 금북정맥 산줄기를 조망한다. 22년 전 1999년 2월 15일(월) 우수고개에서 급경사 금북정맥능선을 타고 오서산 금자봉(525m)에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곳에서 병풍능선으로 진행하면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수 있고 금북정맥 능선인 금자봉과 공덕고개로 갈 수 있다. 이정표 푯말엔 오서정 1Km, 자연휴양림 2.5Km, 공덕고개 2Km라고 쓰여 있다.
오서산 전망대로 향하다 뒤돌아 본 풍경(788봉과 그 뒤로 정상이 솟아있다)
788봉을 뒤로하고(11:53) 예전의 오서정 자리에 건설된 오서산 전망대로 향한다. 가볍게 내리고 오르는 길로 770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선 성연 주차장 2코스인 신암터를 경유하여 성동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인데 이정표 푯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조금 더 진행하니 성연저수지로 하산하는 3코스가 나타나고 오서전망대 0.2Km, 문수골(성연주차장) 3.5Km란 푯말이 서있다.
오서산 전망대
바로 홍성군에서 세운 또 하나의 정상석을 경유하여 전망이 빼어난 오서산 전망대에 닿는다.(12:13) 전망을 하니 보령시가지와 홍성읍이 발아래 놓여있고 금북정맥의 팔봉산, 백화산 등이 조망된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천수만 너머 안면도가 보이고 서해바다가 광활하다. 조금 더 진행하여 735봉까지 진행한다. 정암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아차산으로 뻗은 능선, 그리고 쉰질 바위가 있는 중담으로 가는 길을 살펴본다.
전망대의 오서산 소개 글
다시 오서전망대로 돌아와 오서산 산세와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과 서해 풍광을 즐긴 다음 진행한 길을 역으로 문수골로 하산하는 삼거리로 돌아와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문수골 3거리 이정표
급경사 골짜기 길로 내려서니 샘터가 나오고 정상 1.7Km, 청소성연(용못) 2.5Km란 푯말이 서있다.(12:50) 샘터는 식수로는 적당치 않았다. 하산을 이어간다.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부드러운 흙길이라 위험한 곳은 없었다. 군데군데 소나무 군락이 나타나고 돌출한 바위도 눈에 띈다.
울창한 산림
얼마 후 인명구조 오서산 문수골 40, 해발 460m 푯말과 벤치 3개가 놓여있는 곳에서 다리쉼을 한다.(13:02) 쉼터를 뒤로하고(13:14) 한결 좋아진 산길로 하산이 계속된다. 조금 후 계곡물 소리가 들리고 계곡으로 내려선다.(13:23) 마셔도 좋을 만큼 맑은 물이 흐른다.
오서산 계곡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편한 발걸음으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임도로 내려가(13:34)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임도 길을 따라 진행하여 등산을 시작한 임도삼거리로 돌아온다.(13:52) 이제 진행했던 길을 따라 15분을 더 걸어가 성연주차장으로 돌아와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4:07)
◈ 산행거리 9.32Km, 4시간 25분소요(41분 휴식포함) 평균속력 2.4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