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입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도 변함없이 울 보은의집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일이 찾아뵙고
문안인사를 올리며
눈인사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어느 방에 갔더니
옷보따리가 싸져있다.
어머니한테 왜 보따리를 싸놓았냐고 물으니까
집에 가려고 싸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언제 가려고 하느냐고 했더니
어제 가려고 했는데 못가서
오늘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이
여긴데 어디 집에 가려고요?"하자,
반신반의 하며 그러냐고 하신다.
때는 이때다싶어 바로
"어머니 보따리 푸세요"했더니
그러겠다고 순순히 말씀하신다.
이 어머니는 며칠 전에도 보따리를 싸놓아서
요양보호사한테 왠 보따리냐고 묻자,
어머니 꿈속에 아들이 데리러 온다고 했다며
보따리를 싸고 아들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다.
시설에서 아무리 잘 보살펴드린다고 해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한테는 내집만 못한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가능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그동안 당신들이 살아오신 가정환경처럼
집을 최대한 꾸며드리고
자녀들도 언제 방문을 하더라도
부담없이 함께 숙식하며 생활하다가 가는
그런 요양원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집처럼 편안하여 한 분이라도 보따리를 싸고
데리러 올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신 그날을 위해
오늘도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게 힘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