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류정민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 합병된 현대엠코의 아파트 브랜드 ‘엠코타운’이 존폐 기로에 섰다.
15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건설사는 올해 분양을 앞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비롯해 세종시(7월), 마곡지구(9월)에 엠코타운을 그대로 쓸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브랜드 변경을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엠코타운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명을 가능하게 했던 현대엠코라는 사명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엠코(amco)라는 사명은 자산관리회사(Accet Managemanet company)의 영문을 축약한 이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마땅한 건설사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던 2002년 10월 설립된 건설사로 그룹의 부동산과 유형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라는 뜻을 담아 이름지어졌다.
엠코타운은 지난해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라는 단지명으로 분양 스타트를 끊으며 위례 흥행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브랜드다.
올해 2월에도 위례 엠코타운 센트로엘이라는 단지명으로 위례신도시 분양의 맨 앞에 서서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4월1일부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브랜드 이름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합병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과거 현대엠코의 주요 사업분야인 주택시행사업, 부동산개발업, 리모델링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을 새 사업분야로 추가한 만큼 당장 주택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당장 검토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가지다.
엠코타운이라는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우는 방법이다.
계열회사인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빌려다 쓰는 방법도 있다.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삼호나 고려개발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사례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고객들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최상위권인 ‘래미안’이나 ‘자이’같은 빅브랜드 보다는 덜한만큼 업계 8위 수준에 걸맞는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지 않겠느냐”며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브랜드가 어떻게 결정될지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