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남편 회사의 같은 팀원들의 야유회가 있었는데
일년에 봄 가을 갖는 한 두 번의 야유회에는
백사가 가급적 부부동반을 하기를 원칙으로
하는데 부인들과 아이들도 제법 많이 따라오며 좋아한다.
작년에는 활터에 가서 국궁을 경험하였는데 이번에는 클레이 사격을 한다고 하여서
텔레비젼에서나 보던 걸 그 날으는 접시를 어찌 총으로 쏴서 맞힐 수 있단 말인지
참 궁금했다.
청주에 있는 클레이사격장에서 총을 쏘고 근처의
초정약수를 지나 운보미술관을 관람키로 일정이 되어있었다.
요즘 내가 오십견으로 고생중이기도 하고 친정어머니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이번에는
빠지기로 하였는데 마침 동생네 큰 딸이 직장에 다니는데
금요일 저녁에 할머니를 뵌다고 내려왔다.
더군다나 이틀을 자고 가겠다기에 야유회를 갈 수 있도록
누군가 보내줬다고 농담을 하며 아침부터 같이 따라 나섰다.
사격장에서는 조교들의 안전교육과 더불어 총을 쏘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연발이지만 처음엔 한 발만 장전하고 총을 쏴야했다.
총을 다 쏜 다음 탄피를 빼내려면 총을 약 70도쯤 꺾으면
뜨거운 탄피가 45도 각도로 쑥 튕겨서 날으듯이 나온다.
그걸 옆사람이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단 팔이 아퍼서 도전할 수 있으려나 염려스러웠지만 스포츠라면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내가 포기 할 수 있을소냐.....도전장을 내밀었다.
몸무게와 다리 힘 그리고 서예로 다져진 팔의 힘......무기가 충분했다.ㅎㅎ
무게가 3,3킬로그램의 총을 처음으로 만져보는 기회가 다시 언제 올려나 싶어서
첫 번 째 팀의 25발 사격이 끝난 다음 직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사대에 등장.......
왼팔이 아프니 받쳐 들을 수가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 떨리고 아펐는데
상품에 눈이 멀어 처음 두 발을 허공에 날리고 세 번째 부터 드문드문 정확하게 맞는데
참으로 신기하고 그 접시가 깨질 때의 쾌감은 이루 말로 형언키 어려웠다.
분명 승질이 좋아야 사격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체험으로 알았다.
서두르거나 조바심을 하면 절대로 맞힐 수 없는 것 같았다.
느긋하게 조준을 하고 접시가 날아오르는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며
한템포 느리게 여유를 갖고 방아쇠를 당기면 그 때 정확하게 맞는 것 같다.
"아!" 하는 신호를 하면 조교가 접시가 날으도록 버튼을 누르면
(선수들의 클레이 사격은 아 하는 소리를 기계가 인식하고 자동으로 접시가 나온다)
초보자들은 일정한 곳에서 주황색 비행접시 같은 것이 툭 튀어 나오며 날라오르는데
그걸 장전된 산탄으로 맞추는 것이다.
소음도 무지 크고(귀마개와 조끼를 착용) 파괴력도 엄청 나서 사고가 나면
수류탄 보다 더 큰 대형사고라니 조심해야한다.
앞서 사격을 한 남자들도 몇 개 맞추지 못하던데 나는 10발을 명중하였다.
남자들이야 군에서 총을 만져 봤으니 몇 번만 하면 그래도 확률이 높은데도
번번히 실패를 하는데 내가 열 발을 맞추다니 스스로 놀라웠다.
여자부분에 일등을 했다...
참고로 백사보다 내가 훨씬 많이(?) 맞췄다.
여자 직원들은 총의 무게로 인하여 한두 발을 억지로 쏴보고는
겁에 질리고 무게에 질려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고
남자들도 2. 3발도 수두룩했고 그것도 조교가 조준을 도와줘서......
10.12.13. 17.....나중에 다른 사람들 하는 거 보고 쏜 일등이 17발 학사장교출신이란다.ㅎㅎ
" 사모님에게 총 하나 사주셔야겠습니다.정말 대단하십니다..." 남편에게
한마디씩 건네며 시상식을 하고 우린 운보 미술관의 봄 정취에 푹 빠져들었다.
기회가 되신다면 클레이 사격 한 번 해보시겄습니까??
첫댓글 ㅎㅎㅎ...조카님이 오신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천사! 서향님!여자조교 하셨어야 하는데...ㅎㅎㅎ.총이 무겁다고 들었는데...오십견은 어떠세요....ㅎㅎㅎㅎ...그런데 1등하니 기분이 좋지요? 잘하셨어요....항상 건강하세요...
서향님 축하합니다. 부군이 얼마나 뿌듯하셨을까요...*^*
ㅎㅎㅎ축하드립니다 명사수님^^*
ㅎㅎㅎ저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좋은 기분으로 오십견 털어내세요......
즐거우셨겠네요^^
원래 사격에 숨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서향님. 書藝가 아니고 書道로 단련된 心身이 월계관(?)의 주인공이 되신걸로 믿습니다.항상 아름답고 당당하신 그 모습에 갈채를 보냅니다. 그리고 오십견의 치료비법은 차후에 전해드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