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3년 전교 주일 담화
(2023년 10월 22일)
타오르는 마음, 움직이는 두 발(루카 24,13-35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 전교 주일을 위하여 저는 루카 복음서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이야기(루카 24,13-35 참조)에서 영감을 받아 ‘타오르는 마음, 움직이는 두 발’을 주제로 선택하였습니다. 두 제자는 혼란스럽고 낙담하였지만, 말씀 안에서 그리고 빵을 떼며 이루어진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다시 길을 떠나고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선포하려는 열렬한 열망을 그들 안에 불붙였습니다. 복음서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몇 가지 표상들을 통하여 우리는 제자들의 이러한 변화를 이해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성경을 풀이해 주시는 것을 들었을 때에 속에서 마음이 타올랐고, 그분을 알아보았을 때에 눈이 열렸으며, 마침내 두 발을 떼어 길을 떠났습니다. 선교하는 모든 제자의 여정을 반영하는 이 세 가지 표상을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열정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1.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올랐습니다. 선교 활동에서 하느님 말씀은 마음을 밝혀 주고 변화시킵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두 제자의 마음은, 그들이 믿었던 예수님의 죽음으로 낙담한 표정에서 드러나듯이 침통하였습니다(루카 24,17 참조). 십자가에 못 박힌 스승의 실패를 마주하며, 그분이야말로 메시아일 것이라는 그들의 기대는 무너졌습니다(루카 24,21 참조).
그때,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습니다”(루카 24,15). 제자들을 처음 부르셨을 때와 같이 주님께서는 두 제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지금도 주도권을 잡으십니다. 그분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시고 그들 곁에서 걸으십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크신 자비로, 우리의 모든 실패, 의심, 나약함 그리고 우리를 ‘어리석고 마음이 굼뜨게’(루카 24,25 참조) 하며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 되게 하는 실망과 비관에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데에 지치지 않으십니다.
그때처럼 오늘날에도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선교하는 제자들 가까이에 머무르시고 그들 곁에서 걸으십니다. 그들을 에워싸고 압도하려 하는 무법의 신비에 그들이 길을 잃고 낙담하며 두려워할 때 특히 그렇게 하십니다. 그러니, “희망을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복음의 기쁨」, 86항) 주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보다 크시고, 특히 우리가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우리의 사명을 수행하며 그러한 문제들을 만날 때에 더 크신 분이십니다. 결국 이 사명은 그분의 것이며 우리는 그분의 겸손한 협력자이자 “쓸모없는 종”(루카 17,10)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상의 모든 선교사, 특히 그 어떤 형태로든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저의 친밀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벗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께서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먼 땅의 복음화 사명을 위한 여러분의 관대함과 그 사명을 위하여 여러분이 치르고 있는 희생을 보십니다. 우리 삶의 모든 날이 평온하고 쾌청한 것은 아닐지라도 주 예수님께서 수난 전에 당신의 친구들에게 하신 말씀을 결코 잊지 맙시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두 제자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나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루카 24,27). 제자들이 나중에 서로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의 마음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길에서나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도록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 예수님께서 바로 살아 있는 말씀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밝혀 주시고 변화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는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이사야서 주해」[Commentarii in Isaiam], 서문)라는 예로니모 성인의 말씀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열어 주시는 주님께서 안 계신다면, 성경을 깊이 이해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도 참으로 그러합니다. 곧 성경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그분 교회의 사명에 따른 여러 사건은 이해되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입니다”(‘하느님의 말씀 주일’ 제정에 관한 교황 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1항). 이는 성경에 대한 지식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그리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선포하는 데에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로 이어집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이 아닌 무엇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까? 차가운 마음은 결코 다른 이의 마음을 타오르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성경의 의미를 풀이해 주시며 우리와 동행하시려는 부활하신 주님께 언제나 기꺼이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깁시다. 주님께서 우리 속에서 마음이 타오르게 하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주시는 힘과 지혜로 우리가 세상에 주님 구원의 신비를 선포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를 밝혀 주시고 변화시키시기를 빕니다.
2. 빵을 떼실 때에 우리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은 사명의 원천이며 정점이십니다
하느님 말씀으로 그들의 마음이 타올랐다는 사실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신비로운 나그네에게 날이 저물고 있으니 함께 묵자고 청하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함께 식탁에 앉았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떼시자 그들의 눈이 열렸고 그분을 알아보았습니다. 제자들의 눈이 열리게 한 결정적 요인은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의 순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셨으며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이는 유다인 집안의 가장이 하는 일상적 행동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은총과 함께 행하시니 그 행동들은 그분과 함께 식탁에 앉은 두 사람에게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표징과 무엇보다 성찬례 곧 십자가 희생의 성사의 모든 표징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빵을 떼시는 예수님을 그들이 알아보았을 때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습니다”(루카 24,31). 여기서 우리는 우리 신앙의 본질적 실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곧 빵을 떼시는 그리스도께서 이제는, 제자들이 함께 나누고 먹었던 떼어진 빵이 되신 것입니다. 제자들을 더욱더 타오르게 하시고자 이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마음에 들어가셨기에 그분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이는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라는 자신들의 고유한 체험을 모든 이와 나누고자 곧바로 길을 떠나도록 제자들을 재촉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빵을 떼어 주시는 분이시면서 동시에 우리를 위하여 떼어진 빵 자체이십니다. 이는 선교하는 모든 제자가, 예수님처럼 그리고 그분 안에서, 성령의 활동을 통하여 빵을 떼고 세상을 위하여 떼어진 빵이 되도록 부름받았다는 사실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굶주린 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질적인 빵을 떼는 것이 이미 그리스도인 사명의 활동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찬례가 교회의 삶과 사명의 원천이자 정점일진대, 탁월하게 뛰어난 사명의 활동, 그리스도 자체인 성찬의 빵을 떼는 것보다 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다음과 같이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가 성체성사로 거행하는 사랑은 우리 혼자만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본성상 모든 이와 나누어야 합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세상은 그리스도를 뵙고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따라서 성찬례는 교회 생활뿐 아니라 교회 사명의 원천이며 정점입니다. 곧 ‘진정한 성찬의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사랑의 성사」, 84항).
열매를 맺으려면 우리는 예수님과 일치되어 있어야 합니다(요한 15,4-9 참조). 이 일치는 매일의 기도, 특히 성체 조배를 통하여, 성체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현존 앞에 침묵하며 머무를 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맺는 이 친교를 마음을 다하여 키움으로써 선교하는 제자는 행동하는 신비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날이 저물 때,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열렬한 간청을 되새기면서 우리 마음이 언제나 예수님의 친구가 되기를 열망하기를 빕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주님!’(루카 24,29 참조).
3.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관하여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기쁨으로 우리는 두 발을 떼어 길을 떠납니다. 언제나 밖으로 나가는 교회의 영원한 젊음
눈이 열려 ‘빵을 떼시는’ 예수님을 알아본 다음, 제자들은 ‘지체 없이 길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루카 24,33 참조). 주님을 만난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서둘러 길을 떠나는 이 모습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납니다”(「복음의 기쁨」, 1항). 모든 이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타올라 길을 떠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참되게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선교를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주요한 자원은 성경과 성찬례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게 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기 마음에 그분의 불을, 자기 눈빛에 그분의 빛을 지니고 다닙니다. 그들은 가장 어려운 상황과 가장 어두운 순간에서조차 결코 사멸하지 않는 생명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길을 떠나는 두 발’이라는 표상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모든 사람과 민족에게 심지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교회에 맡기신 사명, ‘만민 선교’(missio ad gentes)의 영원한 유효함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그 어떤 때보다도 오늘날, 너무나 많은 불의한 상황과 너무나 많은 분열과 전쟁들로 상처 입은 우리 인류 가족에게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두 복음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이에게 선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의무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나누는 사람, 아름다운 전망을 보여 주는 사람, 그리고 풍요로운 잔치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는 사람입니다”(「복음의 기쁨」, 14항). 선교적 회심은, “선교 활동이 모든 교회 활동의 패러다임”(「복음의 기쁨」, 15항)이기에 우리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우리 자신을 위하여 세워야 하는 중요한 목표로 남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확언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를 사로잡고 다그칩니다(2코린 5,14 참조). 이 사랑은 두 가지 측면을 지닙니다. 곧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며, 그 사랑이 그분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주며 자극합니다. 교회가 끊임없이 새롭게 길을 떠나는 가운데 영원히 젊게 해 주는 사랑입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2코린 5,15)이라는 확신 안에서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이 맡겨집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선교 운동에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활동, 물질적 봉헌과 우리 고통의 봉헌, 우리의 개인적 증언들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영적 차원과 물질적 차원 모두에서 이 선교 협력에 힘을 싣는 특별한 수단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교 주일에 모인 헌금은 ‘교황청 전교회’에 봉헌됩니다.
교회의 선교 활동의 시급성은 자연스럽게 모든 교회 구성원과 모든 차원에서의 더욱 친밀한 선교 협력을 요청합니다. 이는 교회가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핵심 단어에 따라 수행하고 있는 시노달리타스 여정의 근본적 목표입니다. 이 여정은 교회가 자기 자신 안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믿고 실천하여야 하는 것에 대한 국민 투표도 아니며, 인간적 선호도의 문제도 분명히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처럼 부활하신 주님께 귀 기울이며 길을 떠나는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뜻을 풀이해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빵을 떼시고자 언제나 우리 가운데 오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성령의 힘으로 세상에서 그분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길에서 겪은 일에 대하여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한 것(루카 24,35 참조)과 똑같이, 우리의 선포 또한 주님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삶과 수난과 죽음과 부활, 그리고 우리 삶 안에서 그분의 사랑이 완성하신 경이로운 일들에 대한 기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으로 밝혀지고 그분의 영의 다그침을 받아 우리 다시 한번 길을 떠납시다. 타오르는 마음과 열린 두 눈과 움직이는 두 발로 다시 한번 길을 떠납시다. 다른 이들의 마음이 하느님 말씀으로 타오르게 하고 다른 이들의 눈이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열리게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에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평화와 구원의 길을 모든 이가 함께 걷도록 초대하기 위하여 길을 떠납시다.
길이신 우리의 모후,
그리스도의 선교하는 제자들의 어머니,
선교의 모후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3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프란치스코
<원문: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for World Mission Day 2023, Hearts on fire, feet on the move (cf. Lk 24,13-35)>
영어: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FOR WORLD MISSION DAY 2023
Hearts on fire, feet on the move (cf. Lk 24:13-35)
Dear brothers and sisters!
For this year’s World Mission Sunday, I have chosen a theme inspired by the story of the disciples on the way to Emmaus, in the Gospel of Luke (cf. 24:13-35): “Hearts on fire, feet on the move”. Those two disciples were confused and dismayed, but their encounter with Christ in the word and in the breaking of the bread sparked in them the enthusiastic desire to set out again towards Jerusalem and proclaim that the Lord had truly risen. In the Gospel account, we perceive this change in the disciples through a few revealing images: their hearts burned within them as they heard the Scriptures explained by Jesus, their eyes were opened as they recognized him and, ultimately, their feet set out on the way. By meditating on these three images, which reflect the journey of all missionary disciples, we can renew our zeal for evangelization in today’s world.
1. Our hearts burned within us “when he explained the Scriptures to us”. In missionary activity, the word of God illumines and transforms hearts.
On the road from Jerusalem to Emmaus, the hearts of the two disciples were downcast, as shown by their dejected faces, because of the death of Jesus, in whom they had believed (cf. v. 17). Faced with the failure of the crucified Master, their hopes that he was the Messiah collapsed (cf. v. 21).
Then, “as they were talking and discussing together, Jesus himself drew near and walked with them” (v. 15). As when he first called the disciples, so now, amid their bewilderment, the Lord takes the initiative; he approaches them and walks alongside them. So too, in his great mercy, he never tires of being with us, despite all our failings, doubts, weaknesses, and the dismay and pessimism that make us become “foolish and slow of heart” (v. 25), men and women of little faith.
Today, as then, the Risen Lord remains close to his missionary disciples and walks beside them, particularly when they feel disoriented, discouraged, fearful of the mystery of iniquity that surrounds them and seeks to overwhelm them. So, “let us not allow ourselves to be robbed of hope!” (Evangelii Gaudium, 86). The Lord is greater than all our problems, above all if we encounter them in our mission of proclaiming the Gospel to the world. For in the end, this mission is his and we are nothing more than his humble co-workers, “useless servants” (cf. Lk 17:10).
I desire to express my closeness in Christ to all the men and women missionaries in the world, especially to those enduring any kind of hardship. Dear friends, the Risen Lord is always with you. He sees your generosity and the sacrifices you are making for the mission of evangelization in distant lands. Not every day of our lives is serene and unclouded, but let us never forget the words of the Lord Jesus to his friends before his Passion: “In the world you will have tribulations, but be courageous: I have conquered the world!” (Jn 16:33).
After listening to the two disciples on the road to Emmaus, the risen Jesus, “beginning with Moses and all the prophets, explained to them what was said in all the Scriptures concerning himself” (Lk 24:27). The hearts of the disciples thrilled, as they later confided to each other: “Were not our hearts burning within us while he spoke to us on the way and opened the Scriptures to us?” (v. 32). Jesus is himself the living Word, who alone can make our hearts burn within us, as he enlightens and transforms them.
In this way, we can better understand Saint Jerome’s dictum that “ignorance of the Scriptures is ignorance of Christ” (Commentary on Isaiah, Prologue). “Without the Lord to introduce us, it is impossible to understand sacred Scripture in depth; yet the opposite is equally true: without sacred Scripture, the events of Jesus’ mission and of his Church in the world remain indecipherable” (Aperuit Illis, 1). It follows that knowledge of Scripture is important for the Christian life, and even more so for the preaching of Christ and his Gospel.
Otherwise, what are you passing on to others if not your own ideas and projects? A cold heart can never make other hearts burn!
So let us always be willing to let ourselves be accompanied by the Risen Lord as he explains to us the meaning of the Scriptures. May he make our hearts burn within us; may he enlighten and transform us, so that we can proclaim his mystery of salvation to the world with the power and wisdom that come from his Spirit.
2. Our eyes were “opened and recognized him” in the breaking of the bread. Jesus in the Eucharist is the source and summit of the mission.
The fact that their hearts burned for the word of God prompted the disciples of Emmaus to ask the mysterious Wayfarer to stay with them as evening drew near. When they gathered around the table, their eyes were opened and they recognized him when he broke the bread. The decisive element that opened the eyes of the disciples was the sequence of actions performed by Jesus: he took the bread, blessed it, broke it and gave it to them.
Those were the usual gestures of the head of a Jewish household, but, performed by Jesus Christ with the grace of the Holy Spirit, they renewed for his two table companions the sign of the multiplication of the loaves and above all that of the Eucharist, the sacrament of the sacrifice of the cross. Yet at the very moment when they recognized Jesus in the breaking of the bread, “he vanished from their sight” (Lk 24:31). Here we can recognize an essential reality of our faith: Christ, who breaks the bread, now becomes the bread broken, shared with the disciples and consumed by them. He is seen no longer, for now he has entered the hearts of the disciples, to make them burn all the more, and this prompts them to set out immediately to share with everyone their unique experience of meeting the Risen Lord. The risen Christ, then, is both the one who breaks the bread and, at the same time, the bread itself, broken for us. It follows that every missionary disciple is called to become, like Jesus and in him, through the working of the Holy Spirit, one who breaks the bread and one who is broken bread for the world.
Here it should be remembered that breaking our material bread with the hungry in the name of Christ is already a work of Christian mission. How much more so is the breaking of the Eucharistic bread, which is Christ himself, a work of mission par excellence, since the Eucharist is the source and summit of the life and mission of the Church.
As Pope Benedict XVI pointed out: “We cannot keep to ourselves the love we celebrate in the Sacrament [of the Eucharist]. By its very nature, it asks to be communicated to everyone. What the world needs is the love of God, to encounter Christ and believe in him. For this reason the Eucharist is not only the source and summit of the life of the Church; it is also the source and summit of her mission: ‘An authentically Eucharistic Church is a missionary Church’” (Sacramentum Caritatis, 84).
In order to bear fruit we must remain united to Jesus (cf. Jn 15:4-9). This union is achieved through daily prayer, particularly in Eucharistic adoration, as we remain in silence in the presence of the Lord, who remains with us in the Blessed Sacrament. By lovingly cultivating this communion with Christ, the missionary disciple can become a mystic in action. May our hearts always yearn for the company of Jesus, echoing the ardent plea of the two disciples of Emmaus, especially in the evening hours: “Stay with us, Lord!” (cf. Lk 24:29).
3. Our feet set out on the way, with the joy of telling others about the Risen Christ. The eternal youth of a Church that is always going forth.
After their eyes were opened and they recognized Jesus “in the breaking of the bread”, the disciples “set out without delay and returned to Jerusalem” (cf. Lk 24:33). This setting out in haste, to share with others the joy of meeting the Lord, demonstrates that “the joy of the Gospel fills the heart and the whole life of those who meet Jesus. Those who allow themselves to be saved by him are freed from sin, from sadness, from inner emptiness, from isolation. With Jesus Christ, joy is always born and reborn” (Evangelii Gaudium, 1). One cannot truly encounter the risen Jesus without being set on fire with enthusiasm to tell everyone about him. Therefore, the primary and principal resource of the mission are those persons who have come to know the risen Christ in the Scriptures and in the Eucharist, who carry his fire in their heart and his light in their gaze. They can bear witness to the life that never dies, even in the most difficult of situations and in the darkest of moments.
The image of “feet setting out” reminds us once more of the perennial validity of the missio ad gentes, the mission entrusted to the Church by the risen Lord to evangelize all individuals and peoples, even to the ends of the earth. Today more than ever, our human family, wounded by so many situations of injustice, so many divisions and wars, is in need of the Good News of peace and salvation in Christ. I take this opportunity to reiterate that “everyone has the right to receive the Gospel. Christians have the duty to announce it without excluding anyone, not as one who imposes a new obligation, but as one who shares a joy, signals a beautiful horizon, offers a desirable banquet” (Evangelii Gaudium, 14). Missionary conversion remains the principal goal that we must set for ourselves as individuals and as a community, because “missionary outreach is paradigmatic for all the Church’s activity” (ibid., 15).
As the Apostle Paul confirms, the love of Christ captivates and impels us (cf. 2 Cor 5:14). This love is two-fold: the love of Christ for us, which calls forth, inspires and arouses our love for him. A love that makes the Church, in constantly setting out anew, ever young. For all her members are entrusted with the mission of proclaiming the Gospel of Christ, in the conviction that “he died for all, so that those who live should no longer live for themselves, but for him who died for them and was raised again” (v. 15). All of us can contribute to this missionary movement: with our prayers and activities, with material offerings and the offering of our sufferings, and with our personal witness. The Pontifical Mission Societies are the privileged means of fostering this missionary cooperation on both the spiritual and material levels. For this reason, the collection taken on World Mission Sunday is devoted to the Pontifical Society for the Propagation of the Faith.
The urgency of the Church’s missionary activity naturally calls for an ever closer missionary cooperation on the part of all her members and at every level. This is an essential goal of the synodal journey that the Church has undertaken, guided by the key words: communion, participation, mission. This journey is certainly not a turning of the Church in upon herself; nor is it a referendum about what we ought to believe and practice, nor a matter of human preferences. Rather, it is a process of setting out on the way and, like the disciples of Emmaus, listening to the risen Lord. For he always comes among us to explain the meaning of the Scriptures and to break bread for us, so that we can, by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carry out his mission in the world.
Just as the two disciples of Emmaus told the others what had taken place along the way (cf. Lk 24:35), so too our proclamation will be a joyful telling of Christ the Lord, his life, his passion, his death and resurrection, and the wonders that his love has accomplished in our lives.
So let us set out once more, illumined by our encounter with the risen Lord and prompted by his Spirit. Let us set out again with burning hearts, with our eyes open and our feet in motion. Let us set out to make other hearts burn with the word of God, to open the eyes of others to Jesus in the Eucharist, and to invite everyone to walk together on the path of peace and salvation that God, in Christ, has bestowed upon all humanity.
Our Lady of the Way, Mother of Christ’s missionary disciples and Queen of Missions, pray for us!
Rome, Saint John Lateran, 6 January 2023, Solemnity of the Epiphany of the Lord.
FRANC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