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기와집에 목련이 핀다
時雨 강연옥
언제 꺾인 것일까
길 쪽으로 뻗은 목련 가지
껍질인 듯 옹이인 듯
거칠게 아문 자리가
괜찮다고, 용서했다고 편안해 보인다
그러고 보면 살아 있는 것들에겐 세월이 약이 맞는가 보다
피 나고 아파 숨쉬기도 힘들었을 텐데
한때의 절망이 키운 성숙이 이립의 여인 같다
봄볕 통통히 물오른 날
다리 늘씬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급훈을 걸고 있다
하얀 액자 속에 든 글귀마다
불꽃 같은 가르침이 들어 있다
꿈은 하늘처럼, 마음은 해처럼, 생각은 별처럼 *
다른 우리지만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
비 바람 불어도 꽃처럼 피어나라!
저 글자들을 오래 쳐다보면
가갸거겨 따라 하던 교실로 갈 수 있겠다
눈물 나는 날에도 가슴이 뛸 것 같다
* 목포 미항 초등학교 1학년 1반 급훈
** 용화 초교 1학년 1반 급훈
첫댓글 아파도 살아있는 것들은 제 꽃을 달고 사는군요.
우리는 목련이 어떻게 피고 지는지 햇살 지나가는 것만 보아도 짐작하죠
꽃샘추위에도 몸 건강하세요.
봄눈이 흩날려도 봉련은 피고 잇더군요.
맨 윗가지부터 하얗게 피는 모습이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추운날을 무슨 생각하며 버텼을까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좋은 봄 좋은 시 많이 쓰시길요~~~
피어나는 목련꽃 송이에서 '사랑' '인내' '성실' 등의 의미를 읽어냈군요.
'다리 늘씬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급훈을 걸고 있다'는 이미지가 아주 신선합니다.
감사합니다.
13행에 '사랑, 인내, 성실, 용기, 슬기, 지혜, 자립, 정직....'은 단어들이 모두 관념어라서 이부분에 써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비 와도 바람 불어도 꽃 같이 피라는
새처럼 날라는. 이 문장으로 대신 해도 될런지 여쭙니다.
날씨는 봄이지만 꽃샘바람이 많이 부네요.
건안하시고 늘 평안하십시요.
'비 와도 바람 불어도 꽃처럼 피어나라!
새처럼 날아라!' 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합니다.
목련꽃 교실을 잘 읽었습니다.
올봄에는 꽃처럼 피어나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교실에 걸릴 만한 급훈의 내용이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관념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 관념어가 문제겠지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인터넷에서 급훈을 찾아보았습니다.
무척 많더군요.
그중에 초교에서 정해놓은 것 중 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인용해보았습니다.
항상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한다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행의 '맞는가보다'에서 '보다'는 띄어쓰시기 바랍니다. '맞는가 보다'
'한 때', '봄 볕'도 한 단어입니다. '한때', '봄볕'
감사합니다.
매번 검사기에만 의존 하다보니 이렇습니다.
관념어 내용은 두 문장중 새처럼 날아라 대신 초등학교 1학년 급훈을 찾아서 그중에 마음에 드는 걸로 인용을 했습니다.
인용한다는 게 께름직 했지만 글귀가 예뻐서요.
감사합니다.
어제 오늘 저도 목련의 시를 읽고 있었는데, 시우님의 목련은 또다른 시향으로 다가옵니다.
축하드리며, 좋은 글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목련이 피기 전부터 쓰려했는데 어려웠습니다.
내게만 하는 말이 있을 것 같아서 듣기로 했지요.
그리고 두분 선생님의 첨삭지도가 제겐 큰 힘이 되었답니다.
한 행 한 행 살아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축하합니다, 늘 좋은 글 많이 쓰시길요~!!!
감사합니다.
주신 말슴으로 용기 얻고 갑니다.
목련은 가장 화사하게 피면서
질때는 가장 힘들게 하나 하나 자국을 남기며 추하게 지던 꽃,,,,,,,,,,
어느 봄날에 그 지는 꽃잎을 보면서 우리 인생도 그렇게
하나하나 제 모습을 잃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목련에 매달리다가 그만 잊어 버렸는데,,,
물컹! 거리는 무언가가 피어나려는 것인지, 지려는 것인지
목련의 아픔 속에서 아름다운 희망 함께 들여다 보며 갑니다~~, 축하 드립니다!
목련이 질 때는 색깔이며 모양새가 그렇긴합니다.
늘 열심히 하시는 박주희님 모습 보면서 도전 받을 때 있습니다.
나도 쓰고 싶다는...
늘 감사합니다.
열심히, 열심히 그렇게 마음을 안으며
살다 보면 좋은 일 있겠지요,,,,,,,,,,,,,!
목련
여인
그것도 늘씬한 선생님으로 연상되는
급훈으로 이어지는 상상력이 부럽습니다.
바라보며 가슴이 뛰는 하얀 액자 같은 목련이 기다려집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몇일 전부터 목련이 피고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길을 가다가 서서 보았답니다.
봄 들이 탄생하고 있으니 맑은 세상님의 고운 시들 기대합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이 되면 면사포를 쓴 신부 같은 목련을 대하면서
가슴이 울렁 대곤 했습니다.
그 목련에서 이렇게 멋진시가 또 탄생 되었네요.
축하드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용기 주시는 말씀에 시를 올리려 왔다가 그냥 가려 했는데 올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행복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카페를 열심히 들어와야 했는데...
아름답고 유익한 글..추천 됨을 축하해요!
바쁘게 생활하시는거 알아요.
그래도 소녀처럼 시간을 쓸 줄 아는 라일락님이라서 사랑해요.
ㅎㅎㅎ 사랑한다는 말 참 좋다. 그쵸?
감사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봄볕 통통히 물오른 날, 이립의 여인이 선 빨간 기와집의 정경을 그려봅니다.
고운 봄이 마당 가득 환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목련이 한창입니다.
벌서 지는 이파리도 있더군요. 봄비 다녀 간 후 벚곷이 만개했네요.
너무 황홀한 모습이네요.
봄바다님의 멋진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봄의 시 중에 목련은 빼놓을 수가 없지요.
축하합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벚꽃이 난리난리 피고 있습니다.
그녀들을 쓰고 싶은데 앞뒤가 문이 닫혀버렸습니다.
동산님께서 추천해주시는 시를 읽으면서 감사하단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시 또한 제게는 배움이 된답니다.
평안과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목련같은 시 한편 뭉클하게 봅니다.
"봄볕 통통히 물오른 날/
다리 늘씬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급훈을 걸고 있다"/
목련같은 화사한 봄날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늘 자신 없는 시쓰기지만 좋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
미촌님 방에 가서 시도 읽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야 감사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