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김한길 암치료로 알려져 부작용 적고 장기간 효과 기대 가능 자가면역 질환·낮은 반응률은 숙제 “완벽한 치료법 없어, 병용 용법 필수”
우리나라에서 지난 1983년 사망원인 통계를 집계한 이래 40여년간 암은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암은 사망 원인의 26%를 차지하며 ‘저승사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최근 10여년 간 암이라는 저승사자에 맞서는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 받고 있다.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암과 대응하는 ‘항암 면역 치료’가 그 주인공이다.
항암 면역 치료는 한국과 미국의 유명 정치인 덕분에 대중에게도 잘 알려졌다. 2015년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치료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로 흑색종을 치료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폐암 판정을 받았던 김한길 전 국회의원이 면역 치료제 효과로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대중 앞에 선보인 바 있다.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로 분류되며 새 시대를 열고 있다.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공격하면서 다양한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1세대 화학항암제, 암세포가 가진 특징을 판별해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건드리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내성에 취약하며 환자군이 한정적이라는 단점을 가진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에 이미 있는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며 “면역에는 기억 기능이 있어서 잘만 활성된다면 장기간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