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內延山/711m)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 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 경계에 있는 산.
원래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이 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내연산은 12개의 폭포를 간직하고 있으며 해발고도만 따진다면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다. 하지만 해안 가까이에 솟아 올라 있어 내륙의 엇비슷한 높이의 산보다는 훨씬 더 높고 우뚝해 보이며 최고봉인 향로봉은 높이가 930m에 이른다. 또한 내연산은 문수봉(622m), 향로봉(930m), 삿갓봉(718m), 매봉(833m), 천령산(775m)등의 높직한 준봉들이 반달 모양으로 둘러져 있으며 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의 남쪽 기슭에, 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되는 곳에 고찰 보경사(寶鏡寺)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瑞雲庵)·문수암(文殊庵) 등이 있다.
보경사 부근 일대는 경북3경(慶北三景)의 하나로 꼽히는 경승지를 이루어 좋은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 그 주된 경관은 내연산 남록을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청하골)에 집중되어 있다. 갑천계곡에는 상생폭(相生瀑)·관음폭(觀音瀑)·연산폭(燕山瀑) 등 높이 7∼30m의 12개의 폭포, 신선대(神仙臺)·학소대(鶴巢臺) 등 높이 50∼100m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龍潭) 등 심연(深淵) 및 암굴(岩窟)·기암괴석 등이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산행코스 : 보현3교 - 치유의숲센터 - 천령산 - 우척봉 - 외솔배기 - 삿갓봉 - 경북수목원 - 매봉 - 시명봉 - 꽃밭등 - 향로봉 - 동관봉 - 진수봉 - 삼지봉 - 문수봉 - 보경사 - 보경3교
◆ 산행거리 : 30.3km
◆ 산행시간 : 9시간 41분
♣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산행여부를 고민하다가 오늘이 아니면 금년도 6봉산행을 할 기회가 없을 듯 하여 약15개월만에 내연산 6봉종주산행에 나서다. 장거리 산행이라 해가 긴 여름에 대부분 종주 산행을 했었는데 금년에는 차일피일 미뤄 오다가 한글날 연휴를 맞아 모교 후배 한분과 함께 가을 향기가 듬뿍 베어나는 내연산 자락으로 스며든다.
정상적인 산행 코스를 약간 변경해서 이번에는 매봉에서 꽃밭등까지 가는 길을 경북 수목원 자연관찰로를 따라 걸어 보았다. 거리는 약 3km정도 늘어나고 시간도 조금더 지연 되긴 했지만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조금 줄어 들어 잠시 동안이지만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자연관찰로 주변의 가을 풍경을 여유롭게 만끽 할 수 있는 산행길이 된듯 하다.
천령산에서 부터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꽃밭등을 지나 향로봉을 오르는 길에 짙은 운무가 드리워지더니 최고봉인 향로봉에 올라서자 우려하단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갈길은 아직도 까마득한데....마음이 급해진다. 여름비는 이럴때 맞으면 매우 시원하겠지만 추위가 엄습해오는 오늘 같은 날에는 잘못하면 저체온증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상이다.
급히 우의를 꺼내입고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으로 내달린다. 삼지봉에 오르자 다행이 비가 그쳐 주어 삼지봉,문수봉에서 보경사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느긋하게 내연산 자락과 청하골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면서 하산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랫만에 도전한 6봉종주길이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가을비가 오락가락 내리는날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내연산 자락에서 금년에서 내연산 6봉완주라는 성취감을 맛보며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한글날 연휴를 뜻깊게 보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