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2회 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대상. Don’t Panic! 뉴질랜드 백동흠.
Don’t
Panic!
-저, 프란시스. 재외동포 문학상, 소설 대상 받았어요. 마아가렛 할머니.
-Oh, Good on you! 나, 자다가
벌떡 일어날뻔했네. 프란시스!
환하게 웃으시는 마아가렛 할머니. 하늘나라에서 지상의 나를 반기신다.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렇게 마아가렛 할머니를 꿈에서도 자주 만난다.
마아가렛 할머니로부터 뉴질랜드 이민 영어공부를 차곡차곡 온전히 배웠다.
할머니가 나에게 하신 귀한 말씀을 제목으로 쓴 소설이 대상을 받았다.
-Don’t
Panic. It’s Organic.
허둥대지마. 진심이면 다 통해. 프란시스, 이 말이 내 90인생의 두 기둥이었어.
뉴질랜드 이민생활, 25년을 보내면서 깊은 공감을 느낀다. 낯선 말과 글의 이질감. 잘 통하지 않아 겪는 어려움. 속상함. 이민생활에 어찌 근심걱정이 없었겠어요. 아무리 급하고 절박하게 달리다가도 빨간 신호등 앞에선 그냥 설 수밖에요. 곧
파란 불이 들어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지요. 믿음은 그런 힘이 있었어요. 할머니 말씀도 큰 믿음으로 제 가슴에 남았어요. 어려운 상황에 빠져도
좌절하지마. 서서히 자연의 힘으로 일어설 거야. 그 말씀은
어두운 밤 속에 불기둥이었고, 작열하는 사막 태양에 구름기둥이었다.
-You’re getting better than before.
-Nice &Smooth.
마아가렛 할머니의 말씀이 코로나 19로 고통 받는 모든 이에게도 큰 힘과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 시간은 기다림 속에 치유를 준다. 어렵고
힘들 때면 할머니가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줄 것 같다. 격려의 말씀을 들고 이젠 내가 세상에 나설
차례다.
-Francis. You’re much better before. God bless you!
*
-미리 써보는 당선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