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욥기는 순전하고 의로운 한 의인이 고난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전적 순종을 깨닫고 내세에의 강한 소망을 가지게 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장은 이러한 욥기의 첫 부분을 여는 장으로서 여기서는 욥이 어떻게 고난을 받게 되었는가 하는 말단과 원인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욥의 고난의 발단과 원인은 사탄의 시기와 욥을 성숙시키고자 하는 하나님의 연단에 있었습니다.
1. 욥
1)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
본문의 표현에 의하면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신으로 인정하고 그를 두려워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신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경외는 참다운 하나님 경외가 아닌 것입니다. 참 경외란, 오직 하나님만을 창조주이시며 천지의 주재자요, 주권자, 심판자로 믿고 두려워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본문은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따라서 욥은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a.경외는 지혜의 근본(잠1:7)
b.사탄도 하나님을 경외함(약2:19)
2) 죄를 멀리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으로 그친 사람이 아닙니다. 즉 그는 머리나 입으로만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몸으로도 하나님을 섬긴 사람입니다. 그가 몸으로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은 모든 삶 속에서 범죄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고 정직하게 행하고자 하였으며 부지중에 지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 제사를 드린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욥은 내용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형식, 곧 모든 삶 자체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기 위해 거룩한 삶을 도모한 의인이었습니다.
a.몸으로 드리는 산 제사(롬12:1)
b.모양이라도 버려야 할 악(살전5:22)
3) 이방인
하나님을 경외하고 삶에 있어서도 정직했던 욥은 정작 하나님의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우스라는 동방 땅에 거주하던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떤 이스라엘 백성보다도 의롭고 경건하며 순전하고 정직한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잘 섬겼습니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인정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처럼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이셨던 것입니다.
a.이방인과 나눌 새 땅(겔47:22)
b.모든 족속에게 열린 구원(마28:19)
2. 사탄의 고소
1) 인간의 약점을 파고듦
욥이 인간으로서 가장 선하고 의로운 삶을 살고 있을 때에 사탄이 하나님께로 나아가 욥을 고소하였습니다. 그 고소의 내용은, 욥이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유만으로 그가 하나님을 섬기고 의롭게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실제로 욥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으며 수많은 종과 칠남 삼녀의 자녀들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인간을 안정되게 하고 삶을 격려하여 기세를 돋우는 중요한 것들입니다. 사탄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그러한 물질과 재화에 얽매여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a.떡의 시험(마4:3)
b.악의 근원(딤전6:10)
2) 하나님의 허락
사탄이 욥을 고소하자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욥을 시험해 볼 것을 허락하십니다. 이는 욥의 모든 재물을 빼앗음으로써 욥의 신앙이 물질에 있는지 하나님께 있는지를 시험해 보도록 허용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탄은 인간을 직접 다스리거나 해할 권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움직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만이 만유의 주권자가 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a.세계의 주관자(단4:17)
b.참새의 생명도 주관하심(마10:29)
3) 우는 사자와 같은 사탄단의 검은 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탄은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인간을 넘어지도록 만드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배고파서 우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든지 사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사탄의 시험에 넘어지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a.삼킬 자를 찾는 사탄(벧전1:8)
b.미혹하게 하는 사탄(계20:10)
3. 사탄이 주는 외적 시련
1) 재물을 앗아감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이는 그 자체만으로 삶을 충족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외부로부터 생존을 위한 것들을 공급받아야 존재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으로 나누어집니다. 여기서 육적인 것이란, 인간의 기본 욕구로서의 물질적인 공급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탄은 인간을 가난에 빠뜨릴 때에 무엇보다도 먼저 물질적인 시험을 합니다. 그래서 인간으로부터 물질을 박탈하고 그것의 노예가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a.궁핍의 시험을 받은 아브라함(창12:10)
b.시험하지 못하게 하라(고전7:5)
2) 자녀를 앗아감
인간에게 있어 자녀는 자기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데 이는 자기의 옴에서 나온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녀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큰 것입니다. 여기서 사랑과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자녀가 부모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욥은 그런 자녀를 열이나 잃었습니다. 이것은 욥에게 있어서 현세적 미래를 박탈당하는 매우 큰 시련이었던 것입니다.
a.자녀들의 죽음(겔23:25)
b.피할 길을 주심(고전10:13)
3) 명예를 앗아감
재물과 명예는 일반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재물이 없어도 명예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재물이 있던 자에게 있어서 재물과 명예는 복합되어 있습니다. 한편, 욥도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한 욥이 재물을 잃음과 동시에 명예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재물 잃음이 그의 부덕의 결과라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명예는 인간의 인품을 유지하는 소중한 것입니다. 사탄은 그 명예를 빼앗음으로 욥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탄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외적 요소들을 끊음으로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여 넘어지게 만듭니다.
a.명예의 시험(마4:6)
b.시험받는 자들을 도우심(히2:18)
결론
인간이 아무리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롭게 살아도, 그 근본이 죄의 소산이기 때문에 (참조, 엡2:3)사탄의 일시적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어떤 때에라도 삶의 시련을 겪을수 있는 것입니다. 시련은 먼저 밖으로부터 옵니다. 그 때에 우리는 넘어져 멸망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담대히 이겨나감으로써 더욱더 큰 축복을 누리며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