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3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오늘의 그림책, 길!
키워드는 '츄'
피어나는 꽃 한 송이가 '봄'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위로자, 동반자님!
활짝 웃으며 반기시니 봄기운으로 따뜻해집니다.
오늘의 그림책, 사람책이 궁금합니다.
한 권씩 놓아 볼까요?
와. 이 액자가 넘 마음에 들어요.
오늘의 소개는 이 액자 속에 들어가서 하는 걸로!
가져오신 그림책과 함께.
멀리서 우리 모습을 담아주고 계시는 뚜쎼님.
액자 속에 쏘옥 들어가네요.
그럼, 서리풀 공원으로 출발해 볼까요?
몽마르뜨 언덕,
고흐, 고갱, 피카소. . .
오우. '츄츄츄'
이 몽마르뜨 공원에서 그림책 나눔을 할 거에요.
지윤이도 엄마와 함께 걷습니다.
아직 새잎 보기 힘든 공원 숲길을
'츄 그림책'을 품고
나의 '츄'를 생각하며 걷습니다.
함께 걷는 길은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오늘의 길 안내자, 동그라미님. 감사합니다.
겨울 낙엽 한 번 쓸어볼까요?
산책자님. 대빗자루 들어봅니다.
마로니에공원, 할아버지 쉼터, 서리풀 다리를 지나니
방배숲도서관이 보이네요.
도서관은 이 동그란 구멍 속에 있지요.
와우. 밝은 햇살과 숲이 가득한 공간.
절로 글들이 날아들어올 것 같은 곳이네요.
그림책 서가에 발걸음이 멈췄네요.
저는 이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추천해 준 책들마다 감동이 뭉클뭉클.
뻥 뚫린 도서관 한 가운데로 나가봅니다.
빙글빙글 돌아봅니다.
저절로 손이 올라갑니다.
숲과 책들과 봄바람과 햇살과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그림책, 길을 걷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 봅니다.
뿌연 빌딩숲 속으로도 봄이 오고 있겠지요?
그림책으로 한 가족.
행복한 미소가 봄입니다.
다시 내려가는 길.
짧은 길을 길게 길게 돌아서 가다 보면
보이는 것, 생각하는 것들도 많아지겠지요?
마주 잡은 손이 따뜻합니다.
몽마르뜨 공원에 그림책들을 놓아 봅니다.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그림책을 나눠볼까요?
가장 어린 지윤이가 첫 사람책을 뽑았습니다
반짝반짝님, [준비됐나요?]
출발, 시작의 츄!
준비만 하고 깨어나지 못한 맨 끝의 연두색 나무가 제 모습 같았는데
이제는 출발해야겠어요.
준비됐어요!
지윤이가 잘 뽑았네요. 시~~작.
느닷,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더 높이 날아오를 추, 출발의 추.
아직 추운 겨울 바다 느낌이지만 가까이 가면 싹을 틔우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여요.
높이 날아오르려면 따뜻한 햇볕이 가득 듬뿍 필요해요.
이 그림책에서 아들을 늘 기다려주는 아빠가 바로 햇볕이지요.
까미노님, [까마귀네 빵집]
지난 달 다녀온 스페인에서 먹었던
츄러스 맛의 츄
이 장면의 오만가지 빵 그림이 제일 좋아요.
읽어보면 이름들도 참 재미있어요.
동그라미, [알사탕]
씹다의 츄
마지막 분홍색 알사탕은 풍선껌이지요.
씹으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껌을 씹다가 벽에 붙여놓았다가 다시 씹었던
어린 시절을 소환시키는 츄.
끄로꼬님, [끄로꼬]
츄르츄르의 츄
'true, true happines follow' 노래 구절을 흥얼거리게 하는 츄.
이 노래처럼 한 남자를 따라가면 행복이 올까요?
구덩이에 빠진 악어는 어떻게 그 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을까요?
친구들의 도움도 모두 허사. 결국 펑펑 울자 구덩이에 눈물이 차 올라 헤엄쳐 올라 왔지요.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내 안에 있다.
키오스크 미니북과 함께 누구에게 갈까요?
베짱이님, [첫눈에 반한 사랑]
첫의 ㅊ의 츄
첫눈에 반한 것이 운명일까요?
평범한 마주침들 속에서 첫만남이 시작됐겠지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만남이 더 오래 갈 것 같아요.
아녜스님, [탈춤 추는 마을]
춤의 추, 추다의 츄
중고등학교 때 단오제를 준비하며 미술시간에 탈을 만들어 탈춤을 췄던 때가 생각납니다.
많은 탈들이 있는데, 그 탈을 쓰고 땀 흘리는 사람들의 본래의 얼굴을 상상해 봅니다.
인간의 내면과 그들의 생각들을.
뚜벅이님, [씹지 않고 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씹어 먹다의 츄
사탕을 늘 씹어먹었었는데 얼마 전부터 녹여먹으니 맛이 더 느껴졌어요.
낱말을 꿀꺽 삼켜버리는 꿀꺽 벌레
요리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파 송송, 보글보글, 조물조물, 새콤달콤, 자글자글, 노릇노릇, 쫄깃쫄깃'
빨리 씹어 먹는 것도 좋지만, 야금야금 녹여 먹는 맛도 우리 삶에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메이님, [돌 씹어 먹는 아이]
씹다의 츄
정체성을 찾아가는 머나 먼 여정이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가족들의 지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
제게도 정체성을 찾아가게 하는 책입니다.
피타맘님, [배고픈 애벌레]
씹다의 츄
애벌레가 요일마다 다른 과일을 먹듯
매일매일 다양한 음식을 차려주고
지윤이에게 다양한 맛을 알 수 있도록 도전해 보게 했던 책.
츄파춥스님, [한 사람]
뽀뽀의 츄
뽀뽀는 한 사람이랑 해야지.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미워하면 닮아가게 됩니다. 미워할수록 집착하며 그렇게 되는구나.'
제(김수연) 책인 [최악의 최애]도 보냅니다.
오우.
저기 마른 단풍잎에 뽀뽀하고 있는
번데기님에게
[최악의 최애]가 갔네요. ㅋㅋ
산책자님, [너는 특별하단다]
왜 츄일까요? 맞춰 보세요.
인형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별 볼일 없으면 점표를, 보기에 좋으면 별표를 붙여줍니다.
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하트 스티커를 붙여드리겠습니다. 이마에 손등에 볼에 . .
츄는 뽀뽀, 하트의 츄입니다.
뚜쎼님, [잠잠이]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춥고 어두운 날을 위해 빛을 모으고 있어'. 잠잠이.
([잠잠이] 책 속에 ㅊ이 초성에 14개, 종성에 6개)
한 해가 네 철이니 좋지 않나요?
세 철? 다섯 철? 아유, 안 돼요.
'스스로에게 축하한다.'라는 느낌이 드는
축하의 츄.
그림책 길의 자리, 이 자리가 삶이 머무는 자리인 그네.
1004 dream님, [The Blue Hole]
원츄(want you)의 츄
나는 뭘 원했는가?
신이 날 만드시며 그 숨겨둔 보물들,
보물지도를 들고 찾아가며 사는 느낌, 그게 그림책이에요.
'바닷가의 빛나는 윤슬', 이 장면이 제일 좋아요.
'삶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당신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힘들 때 위안이 되는 책입니다.
동그랗고 노란 태양님, [네가 만들어갈 경이로운 인생들]
뽀뽀의 츄
어렸을 때, '너는 어떤 사람이 될 거니?' 질문을 던져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내가 내 마음을 알게 됐을텐데...
내가 내 말을 속에 삼키며 살지는 않았을텐데...
"마음이 커질수록 네 곁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지. 네 마음은 스스로 키워야 한단다. "
굼벵님, [슬픔을 건너다]
곱씹다의 츄
나는 왜 '괜찮다' 하지 않고 다시 끄집어 내서 곱씹을까?
이 장면이 그림책방에 물난리 났을 때 책방 바닥에 남은 물자국 같아요.
슬픔을 곱씹는 버릇은 이제 그만.
" 어쩌면 다시 길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잊고 있던 세상 또한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꼬맹2님, [눈물을 참았습니다]
눈물이 츄루르르의 츄
눈물을 참는 사람들.
은비는 울면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못받을까봐서.
워킹맘 미경씨도 영화관의 아저씨도.
눈물을 참는다고 참을 수 없고 흐르고 흐릅니다.
자신이 자신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울어 줄 때
웃는 얼굴로 변합니다.
참지 말고 흘려져 내 보내시기 바랍니다.
풀바람님, [튤립 호텔]
츄웁다의 추, 츄울립의 츄.
춥고 추웠던 계절(아이들의 사춘기)
시베리아 벌판, 동토의 땅이었던 시절을 견뎌 피워내는 꽃송이는
튤립 호텔처럼 향기롭고 포근하며 따뜻한 위로의 쉼을 줍니다.
"추운 계절은 길고 길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말아요. 어떤 계절도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궁금한 책들을 둘러서서 봅니다.
나눔 후 돌아가는 길.
누에 입에 손을 대며 소원을 빌어 봅니다.
이 추운 계절도 지나갑니다.
우리들의 웃음처럼 밝은 봄이 오듯이
즐거운 뒷풀이
그림책 얘기로 가득합니다.
까미노님.
우리 산티아고 순례길, 그림책과 함께 걸어볼까요?
좋아요. 좋아.
보너스 영상
지윤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
덤블링!!!
모두들 흥겨운 봄 맞이하시고
다음 그림책 길에서 봬요.
며칠 전에 올랐던 명지산.
귀목고개 오르며 보았던 복수초입니다.
바람 속에서도 꿋꿋한 작은 생명.
꽃의 이름처럼 복과 장수(건강)를 기원합니다. ^^
첫댓글 워매~~풀바람님!!!!
@@ 어제 그림책길 다녀온 듯 해요. 장면 장면 구석구석
풀바람님의 츄~~뿅뿅 사랑의 눈길이 듬뿍 느껴져요^^
역대급!! 감사
p.s. 끌에 찾을수 없습니다. 그건 뭘까요?
늘 사랑의 눈길로 보아주시고 안아주시는 뚜셰님.
감사드려요.
'찾을 수 없습니다.' 영상은 잘못 올라갔는지 지울 수가 없어서 그대로 둔 것인데
이 참에 지우고 새 영상 올렸습니다. ^^
@purunbi 오, 복수초^^
우리 꼭 복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