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코스를 걷고, 아직 조금 남은 해를 따라 36코스를 걷습니다.
▶서해랑길 영광 36코스 : 칠산타워~합산버스정류장/ 14km / 4.5시간 / 쉬움 - 칠산타워에서 설도항을 지나 해변을 따라 걷는 농촌과 어촌의 모습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코스 - 무안과 영광을 연결하는 약 1.82km 길이의 '칠산대교' - 전남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일몰명소로 유명한 '영광칠산타워' - 영광 염산면에 위치한 작은 어항 '설도항'
경로는 칠산타워 - 설도젓갈타운 -합산제 - 합산버스정류장까지 입니다. 14km의 비교적 짧은 구간 거리입니다. 35코스와 비슷하게 대부분 해안가를 걷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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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코스 중간에 염전 지역을 지나는 곳 외에는 전체가 갯벌을 낀 평지길입니다. 길이 단순해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으나, 우리는 일출이 갯벌을 물들이는 아름다움을 보며 걷는 기쁨, 동행들과 대화를 나누며 투덕투덕 걷기도 하고, 나 혼자 만의 생각의 시간을 갖기도 하며 비교적 짧은 코스거리를 지루함 없이 마칩니다.
칠산타워를 배경으로 36코스 안내판 앞에서 인증샷 찍고 출발합니다.
돌아본 칠산타워, 칠산대교.
이후로도 칠산대교와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코스를 걷는 내내 칠산대교, 타워를 조망합니다.
지금부터는 염전도 간혹 나타납니다.
염전 지대를 지납니다.
선(線)이 아름다운 농로를 옆에 둔 해안길도 간혹 지납니다...
앞서가던 중간 서두팀이 정자 쉼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네요.
뒷 부분에서 여유롭게 걷던 일행이 모여 잠시 쉬어 갑니다.
이번 달부터는 걷기 진행 방식을 조금 변경해 홀로 자유걷기 + 진행자와 함께 걷기 방식을 병행해 진행해 보았습니다.
진행자와 함께 걸으며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길찾기와 속도 조절 등 기존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빠르게 걷고 싶은 분들에 대해 속도 제한을 두지 않는 자유걷기 방식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빠르게 걷고 싶은 분들은 빠르게 걸어 도착지점에서 기다리고, 여유있게 즐기며 걷고 싶은 분들은 굳이 선두 속도에 마추어 쫓아가지 않고 진행자와 함께 하는 기존 방식대로 걸었습니다.
두 분 앉아 쉬시는 모습이 참 여유롭고 평안해 보여 보기 좋더군요~~^^
요즘 해가 너무 짧습니다. 오늘 일몰시간은 17:22분, 벌써 해는 넘어가고 어둑어둑해집니다.
빛이 적어 핸폰 셔터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남은 반은 내일 걷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칩니다.
저녁이 예약된 분등노지장어직판장(010-6608-1339. 영광군 백수읍 백수로3길 338-26(하사리)에 도착합니다.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성비도 높고 장어도 싱싱하니 크기가 두툼합니다. 노릇노릇하니 맛나게 익어가네요~
이 식당의 또 하나의 특징은 무료로 제공되는 매운탕입니다. 생선 뼈가 아닌 작은 잡어들, 새우, 게 등을 넣어 구수하고 시원하게 꿇여내는 맛이 일품입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 맑고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도는 매운탕이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켠에 꾸덕꾸덕하니 깨끗하게 잘 말려진 부새가 눈에 들어와 10마리를 구매했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동이 났네요.
숙소는 영광 읍내에 위치한 로얄모텔입니다. 코스와 가까운 해안가에는 두어 군데 숙소가 있긴했지만 단체를 수용할 규모가 아니여서 읍내로 이동했습니다. 구관과 신관 두 동을 운영하는 곳으로 모두 온돌로 예약했습니다. 사진은 구관 온돌방 모습입니다.
방은 따뜻하고 침구는 매트여서 더 좋았습니다. 화장실 수압도 쎄서 좋더군요. 불편함 없이 이용하기에 좋은데, 다만 예약하고 입실까지 확인할 때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지니 대화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한 곳입니다. 조금 있으면 전지훈련팀들이 많이 와서 방예약이 어렵다하던데 다시 예약할 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둘째날 아침 일정이 시작됩니다.
간밤에 바닥이 뜨뜻해 숙면을 취하셨다고 합니다. 예약 과정에서는 신경이 좀 쓰였는데 다행입니다.
아침은 영광 바우네곰탕 식당입니다. 24시간 영업하는 곳인데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네요.
맑은 곰탕을 대부분 드셨습니다. 잡내없이 잘 드셨다합니다.
저는 얼큰곰탕을 먹었습니다. 우거지와 콩나물이 들어가 얼큰한 맛입니다. 아주 매운맛이라고 선택에 신중(?)하라 하시던데 저는 매운맛을 좋아해서인지 얼큰한 정도 느낌으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뜨뜻하게 먹고, 단디 옷으로 보온하고, 아직 어스름한 해안길을 따라 어제 걷다 남은 36코스를 이어걷습니다.
어제 오후부터는 바람이 제법 불었는데 오늘 아침은 잔잔한 편이지만 영하 5도의 아침 바람이 싸늘합니다. 그래도 해가 뜨기 전 선선한 아침 공기 마시며 걷는 상쾌함은 숙박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랍니다.^^
설도항입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나봅니다. 하늘 보다 바닷물이 여명을 먼저 알아보네요~
설도항의 설도젓갈타운을 지납니다. 이제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어느 할머니께서 제일 먼저 물건을 내어 놓으시네요. 저기 말린 새우가 신선해 보여 된장국 꿇일 넣으면 맛있을거 같아 눈길이 갔지만 하루 종일 메고 다닐 일이 염려되어 입맛만 다시고 포기~~^^
설도항까지 만을 이루어 내륙으로 들어왔던 바다는 유턴하듯 돌아 걸어왔던 맞은편 방조제를 마주보며 돌아나갑니다.
칠산갯길300리길 이라는 이름이 서해랑길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37코스 종착점에서 인증샷을 찍으면서도 보았습니다.
다시 이어지는 끝없는 방조제 갯벌길~~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 그래서 더 좋습니다~~~^^
지금 시간이 07:43분,,,,오늘 아침 일출 시간은 07:31분입니다.
건너편 산자락 아래서부터 일출이 시작됩니다. 산을 넘어 오느라 시간이 좀 걸렸나 봅니다.
아직 해는 보이지 않지만 꼬불꼬불 갯골 사이로 햇살이 파고 들기 시작합니다.
갯벌에서 밤을 보낸 살아 숨쉬는 많은 생명들이 기다리던 따뜻한 햇빛입니다.
방조제 오른쪽으로는 너른 봉양들이 바다와 산자락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같이 걸으시던 분이 들판에 널려있는 곤포사이리지를 보고 휴지말이가 널려있다고 표현하셔서 동감 표현~~^^
저는 마시멜로 같다는 표현을 자주 썼는데 앞으로 골라가며 써야겠어요.^^
맞은편 하늘도 여명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길은 방조제 끝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집니다.
싸늘한 아침 바람 맞으며 조금씩 정상으로 올라오는 해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왼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계속 걷다보니 몸이 왼쪽으로 돌아가는거 같아요.ㅎ~
갯벌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수 많은 수산자원이 숨어있는 너른 갯벌은 어민들에게 그야말로 황금벌판일거 같습니다.
드뎌 산 정상을 올라온 해가 모습을 드러내며 갯벌에 짙은 햇살을 펼칩니다.
어둠에 감추어져 있다 볼록볼록 드러나는 굴곡들, 뽕뽕 구멍 뚫린 숨구멍들이 기지개를 펴는 시간입니다.
용케도 산자락과 짙은 구름 사이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사이를 뚫고 올라오네요.
동해의 해파랑길을 걸으면서도 이렇게 맑은 일출을 보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복 많은 기분~~^^
아름이님이 찍어주신 토로 사진, 감사합니다~~^^
여전히 방조제 길은 무심히 이어집니다.
말끔히 비워진 초록빛 너른 빈 들판,,,,
바람에 부딪혀 풍성했던 이삭의 꽃잎은 모두 날아가고 앙상하게 줄기만 남은 억새길,,,,
썰물에 바닷물이 빠져 나간 빈 갯벌,,,,
비워진 시간,,,,
내 마음도 비워지는 시간......^^
설도항까지 거슬러 올라갔던 바다를 돌아내려왔습니다.
S라인 갯골이 36코스 출발점인 칠산타워와 칠산대교까지 이어지는 듯 합니다.
이른 아침의 간결한 아름다움입니다....1
이른 아침의 간결한 아름다움입니다....2
이른 아침의 간결한 아름다움입니다....3
서늘하고 상쾌한 바람에 나붓기는 서해랑길,,,,
아름다운 동행이 있어 든든하고 꽉찬 길,,,,
바닷물 속에 숨겨 놓았던 굴곡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며 걷는 시간입니다.
선두는 벌써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네요.
파노라마 사진으로 넓게 잡으면 이런 길~
노란 여명 빛에 물든 칠산타워 앞바다. 아름답네요~
선착장의 1톤 포터도 오늘 아침은 아름다운 사진 오브제입니다.^^
후미도 이제 방향을 바꿀 시간, 선두는 쉼터에서 쉬어 갔겠지요. 우리는 그냥 통과~~
마침 배 한척이 선착장으로 들어옵니다. 온통 회색빛인 갯골 사이를 스며들어오는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지켜봅니다.
저 트럭들은 배에서 물건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였나 봐요. 은은한 살구빛에 물든 칠산대교가 아름답습니다.
지금부터는 방향을 바꾸어 칠산대교를 뒤에 두고 걷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출의 갯벌을 담고 ~ 우향 우~~~^^
종착점을 향해 가는 후반부의 길, 여전히 너른 봉양들을 오른쪽에 두고 돌아갑니다.
앞에는 가음산, 조개산, 봉덕산의 세 봉우리가 봉긋이 바라보고 있네요.
작은 저수지에도 햇살이 일렁입니다.
햇살이 온누리에 퍼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관찰하듯 바라보며 걷는 '아침의 갯벌 걷기' 정말 매력있네요~~^^
와~~ 휴지말이가 널린 들판~
우~~ 맛있는 마시멜로가 지천인 들판~~^^
이 사진 찍고나서 핸폰을 가방에 잘못 넣어 잃어 버려 되돌아가 찾아옴, 가슴 심쿵~떨어졌다가 다시 올려 붙음.ㅎㅎ~
여기서 이렇게 임순이님, 아름이님 사진 찍어드리려다 핸폰 분실 발견~~^^;;
자매같은 두 분, 옷도 같은 깔로 마추어 입은 절친 두 분, 고향 친구라는 두 분의 우정과 건강함 넘 부럽습니다.^^
핸폰 찾으러 되돌아갔다 도착한 종착점. 일행은 먼저 출발하라고 했으니 당연히 떠난 빈 안내판에서 아름이님, 임순이님을 대표 모델로 모시고 서해랑길 36코스 완보 인증샷을 남깁니다.^^
이 사진은 찬별님이 찍어서 보내주신 앞서가신 중간 일행의 완보사진입니다.
선두 완보 사진은 어느 분 핸폰에 담겨 있을까요?~~^^
이렇게 일몰과 일출을 함께 한 아름다운 36코스 완보 걷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오우~ 언제 이렇게 멋지게 담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맛난거 잘 먹고 좋은길 잘 걷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