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중단됐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운정3지구에 대한 지장물조사가 1년 5개월만인 7월중 재개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사업본부는 본사에 운정3지구 695만㎡에 대한 지장물조사를 위해 인력 지원을 요청했으며 인력 구성과 조사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파주사업본부는 인력 지원이 결정되면 준비과정을 거쳐 10여명을 2~3개 조로 나눠 7월께 지장물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지장물조사는 보상하기 위한 사전 단계여서 운정3지구가 사업 규모 축소나 철회 없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주사업본부는 보상에 앞서 2009년 7월 운정3지구 지장물조사에 착수했으나 같은해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LH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 문제가 부각되며 사업 재검토 대상(전국 138곳 신규사업장)에 포함돼 지난해 2월 중단됐다.
당시 토지 5900여필지, 분묘 1만2천500여기, 건물 2천여채를 대상으로 한 운정3지구 지장물조사는 47%가량 진행된 상태였다.
지장물 조사 3~4개월 소요
파주사업본부는 지장물조사를 완료하는데 적어도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 조사내용을 재확인하는 데 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개발사업 진행 때 지장물 조사가 끝나면 보상계획 공고, 감정평가, 보상협의 등의 과정을 거쳐 보상하게 된다.
파주사업본부는 운정3지구 개발계획 승인 3년이 되는 올해말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지 않으면 사업이 자동 취소되기 때문에 지난달 실시계획 용역을 재개한 바 있다.
게다가 파주사업본부는 운정3지구 개발을 염두해 두고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 이미 각종 인프라를 구축한 상황이어서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철회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파주사업본부 관계자는 "지장물조사와 실시계획용역 재개는 운정3지구 개발에 대한 사업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반드시 사업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파주시와 광역교통개선대책 축소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정3지구는 2009년부터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사업 재검토 대상에 포함돼 토지주 1700여명이 다른 곳에 땅 등을 매입하기 위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게 돼 과도한 이자 부담에 시달려 왔으며 최근 토지주 1명이 보상을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