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집 안 화초를 어떻게 정리해 줄까 하고 고민하다가,
우선 열 몇개되는 난은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다.
2년을 묵혔으니, 아니나 다를까 상한 뿌리가 많이 보인다.
가위로 뿌리 정리를 하고 너무 크게 자란것은 두 개의 분으로 나눠 심었다.
잘라낸 뿌리가 한 무더기나 된다.
정리를 마친 난은 모두 실내에서 베란다로 옮기고 호수로 물을 흠뻑 주었다.
난 석 사이에 뭍은 흙들이 물에 씻겨 나와 검은 도랑을 이룬다.
작년 봄에 구입한 제라늄과 배고니아는 봄부터 겨울을 지내기까지 내내 꽃을 피웠다.
제라늄은 빨간 꽃을, 배고니아는 노랑과 분홍 꽃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그렇게 꽃을 피우면서 몸을 많이 상했다.
제라늄은 큰 잎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작은 잎이 돋아났지만 예전의 품위는 사라지고,
배고니아도 무성했던 잎이 누렇게 변해 속아주기를 자주 하니 내 머리카락처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민망하기 그지 없다.
제라늄은 수형을 잡아주고 가지치기한 것은 삽목을 해 뿌리가 내리기를 기다려 본다.
첫댓글 좋아요.
식물 잘 가꾸는 사람 참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