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사摩訶寺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의 금련산(金蓮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末寺)이다.
위대하고 큰 마하사는 해발 400m의 금련산에 자리잡고 있는 1천5백년된 고찰이다. 넓지는 않으나 새가 알을 낳아 품고 있는 듯 둥지 같이 오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하사는 불법(佛法)으로 중생을 따뜻하게 품어, 청정하고 지혜로운 불자들을 키워낼 영원한 요람이라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마하사는 깊은 산중사찰이지만 실은 부산의 중심인 시청에서 10분거리 남짓할 뿐 아니라 우리민족의 오랜 신앙으로 자리잡은 나한신앙의 근본도량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도심과 산지지형이 한데 어우러져 공존하는 부산만의 특색이랄 수 있겠다.
부산의 도심에 있는 황령산 줄기의 하나인 금련산(金蓮山)의 금련(金蓮)는 금빛나는 연꽃이라는 뜻인데, 이 ‘금빛 연꽃 산’에는 금학이 알을 품고 있는 금학포란(金鶴包卵)의 형세를 한 마하사(摩訶寺)가 자리하고 있는데, 1965년 시작된 보수공사 때 대웅전과 나한전에서 발견된 상량문(上樑文)에 따르면 신라 내물왕 39년(394) 아도화상(阿道和尙)이 경북 선산에 신라 최초의 사찰인 도리사(桃李寺)를 세우고, 남으로 내려와 나한기도도량(羅漢祈禱道場)인 마하사를 세웠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건물이 전소된 뒤 1717년(숙종 43) 대웅전과 응진전(나한전)을 초암(草庵) 형태로 건립되었고, 이후 1729년(영조 5)과 1773년(영조 49) 응진전이, 1791년(정조 15) 대웅전이 중건되었다. 1965~1970년 대규모 보수공사가 이루어져 대웅전·응진전·대방(大房)·요사(寮舍)·식당 등이 중건되었고, 1995~1996년 대웅전과 삼성각(三聖閣)이 중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봉독하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의 첫글자인 마하(摩訶)는 산스크리트를 한자로 음사(音寫)한 것으로서 '훌륭한',.크다 라는 의미이다. 대소(大小)의 상대적인 대(大)가 아닌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대(大)이며, 위대하고 훌륭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결국 마하사(摩訶寺)는 "위대한 절 또는 훌륭한 절"이란 뜻이다. 초창 당시 마하사의 말사로 반야암(般若庵)과 바라밀암(波羅密庵)이라는 부속 암자가 있었는데, 마하사, 반야암, 바라밀암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가 담겨 있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찰 주변에는 대나무가 많아 전시 때 화살 재료를 공급하기도 했다는데, 임진왜란(1592~1597년) 때 마하사는 전소되었고, 그 이후 1717년(숙종 43년)에 초암(草庵)형태의 대웅전과 나한전 건립된 뒤 여러 차례의 중건과 중수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리민족의 오랜 신앙으로 자리잡은 나한신앙의 근본도량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마하사에 전해 오는 유명한 설화로는 ‘불씨를 구해 준 나한과 동지팥죽’ ‘참새를 쫒아낸 나한’ ‘소리나지 않은 금구(金口)’ 등이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마하사의 나한설화는 불자들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복전(福田)인 16나한의 신통력을 다시금 감흥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부산 수영팔경(水營八景)중 하나인 연산모종(蓮山暮鐘)이 바로 금련산 마하사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를 일컫는다. 그리고 마하사는 범어사, 운수사, 선암사와 더불어 부산의 4대 사찰이다.
가람배치는 일주문(一柱門)과 불이문(不二門)이 없으며, 상하 층을 이루는 범종각과 천왕문이 일주문을 대신한다. 천왕문에는 산명과 사찰명을 나타내는 "金蓮山 摩河寺(금련산 마하사)" 편액. 이 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설법전의 뒷면이 보인다. 앞 외벽에는 금강역사가 좌우에 그려져 있고 상층은 겹처마 8작지붕이고 단청을 입혔으며 계자난간을 둘렀다, 설법전 중앙을 가로질러 몸을 낮추고 하심문(下心門)에 들어서면 좌측에 나한전과 대웅전, 우측에 대방(마하대복연)이 있고, 그 뒤쪽으로 요사가 보이고, 앞쪽으로는 5층석탑과 삼성각이 보인다.
대웅전 병자년(丙子年, 1996년) 봄(春)날 구암(九菴)이라는 분이 쓴 대웅전(大雄殿) 편액. 정면 5칸, 측면 3칸의 겹처마에 팔작지붕이고 공포는 다포양식이며, 지금의 건물은 1996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다. 대웅전 정면은 18합문(十八合門)을 달았으며, 문살무늬는 연화, 매난국죽, 송학문, 장생문 등 전통무늬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은 가구식 기단이고 석계는 전면 한곳에 있으며 난간은 없다. 안에는 금동 아미타삼존불좌상이 주존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협시를 하고 있다. 삼존상 뒤에는 아미타정토 목각탱이 걸려 있고, 좌우벽에는 지장보살탱과 신장탱이 있다. 또한 아미타삼존불좌상 아래로 석조삼존불을 모셨는데, 이 불상은 현재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원래 대웅전이란 편액이 걸려 있으면 그 법당의 주존불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하사 대웅전에는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다. 아미타부처님은 수명장수하고 극락왕생을 보장하며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이다. 좌협시의 관음보살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고, 우협시의 대세지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지장전 지옥중생을 다 구제한 다음 부처님이 될 것을 서원한 보살로서, 아주 큰 서원을 세웠다하여 대원본존이라고도 하는 지장보살을 봉안한 지장전이다.
삼성각 제물을 주는 산신, 자식과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 복락을 선사하는 독성은 인간의 복을 관장하는 신들이다. 칠성여래, 독성, 산신을 함께 모신 전각을 삼성각이라고 한다. 불교 고유 신앙이라기 보다는 도교나 토착신앙이 불교에 유입된 경우이다.
나한전 대웅전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1717년(숙종 43)에 초암 형태로 시작하여 여러차례 중수를 거쳤다. 현재의 전각은 1984년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에 팔작지붕의 건물이다. 그리고 유명한 마하사 나한설화의 대상이 바로 이 응진전 16나한상으로 외벽에는 '불씨를 구해 준 나한과 동지팥죽'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16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불단에는 석가모니를 주존불로 모시고 좌우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협시를 하고 있다. 또한 부산시 문화재 자료 제16호로 지정된 영산회상탱이 후불탱으로 중앙에 걸려 있다. 영산회상탱은 화면 가운데에 왼손으로 설법인을 (說法印)을 하고 연화대좌(蓮華臺座)위에 결가부좌한 석가모니불, 화면 아랫단에는 문수보살(文殊菩薩)ㆍ보현보살(普賢菩薩)과 관음보살(觀音菩薩)ㆍ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을, 화면 윗단에는 가섭ㆍ아난존자를 위시한 4제자를, 화면 좌우 끝단에는 사천왕(四天王)을 좌우 대칭적으로 배치한 간결한 구도를 지니고 있는 불화이다. 불단 좌우에 16나한상과 세 폭의 나한도가 봉안되어 있는데 각각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20호와 제17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씨를 구해준 나한과 동지팥죽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의 어느 동짓날의 일이었다. 스님이 새벽에 일어나 보니 화덕에 늘 살려두는 불씨가 꺼져 있었다. 불씨를 구하려 황령산 봉수대로 가서 불씨를 구하고자 했으나 봉수꾼이 말하길, 조금전에 동자승이 왔길래 불씨도 주고 팥죽도 먹여서 보냈다고 하였다. 절에는 동자승이 없다고 말하니, 틀림없이 마하사에서 왔다고 하며 내려가 보라 하였다. 급히 절로 돌아와 보니 화덕에 불씨가 살아 활활 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상해 나한전에 들어가 보니 오른쪽에서 3번째 나한의 입술에 팥죽이 묻어 있었다. 그것을 본 스님은 자신의 나태함을 부끄러워하며 나한님의 신통력에 크게 감읍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