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회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10주기를 맞아 되돌아보는 한국언론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님 출연하신 2부를 잘 봤습니다.
전투와 전쟁이라는 타이틀로 회차를 나눠 방송한 것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송수진 기자도 글 쓰셨지만 공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든 상황에서도 녹화에 참여해주신 유시민 이사장님이 끝끝내 눈물을 보이는 부분에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탈상을 하려고 한다는 유시민 이사장님의 말도 다른 곳에서 들었습니다만 아직은 큰 아픔과 슬픔이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남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저같은 일반인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무뎌지기 힘든데 유시민 이사장같은 분은 그게 더 안되겠죠.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유시민 이사장님 팬으로서 힘든 자리에 나와 힘든 얘기를 해주신 유시민 이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좋았고 의미있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역시 유시민 이사장의 눈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방송사고에 가까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 시청자들에게 큰 메세지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도 비슷한 판단을 했기에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냈을 것으로 짐작하구요.
지난세월 언론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그 결과가 어땠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해졌고 그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은 죽음을 맞이했죠.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수많은 생각을 했을텐데 이제는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유시민 이사장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원망을 내려놓으려는 그의 치열한 노력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큰 그릇이 되지 못하기에 아직 지난 언론의 행태가 용서는 안됩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했던 집단이 지금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도 뉴스를 보면 여전히 사안을 정치적 목적이나 집단의 이익 등을 위해 비틀고 왜곡하는 행태가 보입니다.
아직 언론의 개혁은 가야 할 길이 많은듯 보입니다.
KBS도 지난 세월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언론에 대해 아프게 지적한 이번 방송이 불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부에서 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겠죠.
이미 몇 번 휩쓸고 지나갔겠지만...
그런데 생각해보면 국민들이 기댈만한 언론사가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사주로 있는 언론이 정권이나 자신들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정론직필, 정도언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KBS에 기대의 끈을 놓치 않는 이유는 기업이나 개인이 사주가 아닌 공영방송이기때문입니다.
이번 방송을 보면서 KBS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KBS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문구가 있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가 쏟을 수 있는 모든 정성을 국민에게 쏟아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KBS에게 부여된 공영방송의 책무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45회, 46회를 보며 다시 한 번 KBS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첫댓글 저도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유시민 작가님 눈물을 참으시는 모습에서 왈칵 눈물을 쏟을 뻔했습니다.
해탈이라도 하신듯,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합리적일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고인에 대한 회한과 지난날의 상처는.
항상 좋은 방송 만들어주시는 저리톡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는 저리톡 화이팅입니다.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