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회분 들여온다던 노바백스, 올해 못 맞을 수도
[코로나 4차 유행]제약사, 美에 사용신청 4분기로 연기
5월→3분기로 연기했다 다시 미뤄
정부 “접종 계획엔 차질 없어” 주장
필요성 높아진 부스터샷 축소 불가피
정부가 4000만 회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연내 도입이 불투명해졌다. 노바백스가 미국 내 긴급사용 신청을 미룬 것이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해도 ‘전 국민 70% 접종’ 목표에 차질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백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가 돌발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부스터샷(추가 접종)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노바백스가 미국 내 긴급사용 신청을 4분기(10∼12월)로 연기했다고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노바백스는 당초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하려다가 일정을 3분기(7∼9월)로 미룬 바 있다. 노바백스 측은 “승인 관련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올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와 통화 후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노바백스가 연내 들어오지 않더라도 백신 부족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6일 “인구수로 따질 때 1억 명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노바백스 백신이 없어도 4분기 접종에는 차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바백스가 들어오지 않으면 부스터샷 대상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4분기에 임신부와 소아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부스터샷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의 항체를 약화시키는 돌연변이를 갖춘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국내에 등장하면서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 고위험군뿐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부스터샷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다.
정부가 연내에 들여오기로 한 백신은 노바백스를 포함해 총 1억9300만 회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000만 회분을 들여오기로 했는데 7일 기준 1355만7000회분이 들어왔다. 화이자는 6600만 회분 중 1628만5000회분, 모더나는 4000만 회분 중 245만5000회분이 각각 들어왔다.
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