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펌] 월수입 500 에도 애낳기 싫은 이유

[E G O I S T]

저는 29세의 미혼여성입니다.
올 3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구요,남편될사람은 32세의 공무원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신랑될사람과 결혼해서 '자녀를 몇명이나 낳을까?'하는 문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저희 신랑도 '둘은 낳아야지 안 외롭지~'하면서 둘 낳자고 말합니다.
연애 초기에는 심지어 둘 안 낳을거면 결혼도 안하겠다는 협박도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애를 '둘'이나 낳을 생각은 정말 추호도 없습니다.

요즘 저출산의 원인을 여러가지 들고 있지만 20대여성으로서 제가 느끼는 저출산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솔직히 까발리고자 합니다.
(게시판에서 네티즌의 돌 맞을 각오하고 씁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제가 신랑하고 결혼하면 둘이 합쳐 월수가 500만원정도됩니다.
제가 한 220정도고 신랑이 280정도됩니다.(5급 6호봉입니다.)
월수 500이면 상당히 큰 액수입니다.하지만 30대 초중반의 맞벌이 부부중에 이정도 받으시는 분들 꽤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제목에도 썼듯이 저는 월수 500이 아니라 월수가 1000만원이 되어도 아니 매달 1억원을 넘어도 아이를 많이 낳을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첫째, 애를 낳고 나면 1년정도 휴직하게 됩니다. 30대초반의 가임기간 1년과 육아휴직기간 1년은 직장인에게 큰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직장에서 본격적인 기틀을 잡는기간이 입사 5-6년차인데(중간관리자로서) 이때 애를 낳는라 1년이 지난후 회사로 복직한다면 저는 거의 사원2-3년차의 업무 숙련도로 떨어질것입니다. 하물며 애 하나도 그런데 애를 둘이나 낳고오면 30대 초중반까지는 남자직원보다 업무면에서 한참 떨어지게 됩니다.그러다가 명퇴 당하겠죠.....

둘째, 아이에게 많이 들어가는 양육비와 시간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기회비용까지요,월수로 500이나 받는데 그깟 양육비가 대수냐고 하실수도 있지만요,하지만 저는 양육비 아깝습니다. 그리고 그 비용과 시간 저 자신한테 쓰고 싶습니다.

저희 고등학교 때 한친구가 있었습니다. 무척 이쁘고 저희학교 문과에서 언제나 1등을 차지했던 친구입니다. 서울대 졸업후 은행 다니고 있구요,이른 나이에 결혼(26세)해 아들 한명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나이 차이가 좀 나는 분과 결혼(8살)해서 아이를 금방 낳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 친구 아들이 벌써 3살이에요.
결혼할때 신랑분이 좀 기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이 전세금부터 모아서 시작해야했죠, 둘이 맞벌이해서 전세금 모으고,아기키우고 그러고 사는데

자기 위해서는 정말 쓰는게 없더군요.그 친구 우스개 소리로 '아들이 한우 먹으면 남편은 호주산 먹고 자기는 삼겹살 먹는다구요.'
그러면서 아기 교재 40만원하는거 정말 사고 싶다고, 근데 너무 비싸서 여러번 망설여진다고요. 주위에서 이것저것 시키는거보면 자기도 다 해주고 싶다구요.

자기는 웃자고 하는 소리인데,저는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서울대 졸업할때도 단대 최우등 졸업에 교수들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라고 할 정도였는데,결혼하고 애 낳고 사느라 그 빛나던 총명함과 재능을 발하지 못하는거 같아서요.
그 총명함과 재능이 결혼과 육아앞에 사그라들더군요.

셋째, 설령 애를 낳는다 쳐도 그 아이를 어느정도까지 제대로 키울 능력이 있는가하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올해 결혼해 내년에 낳는다고 쳐도 제 나이 30살 남편나이 33살. 25살까지 키워내기에도 왠지 빠듯합니다.
그때 저와 제 남편이 직장에서 짤리면 어디 파출부, 경비라도 해서 애들 뒷바라지를 해야할 것같은 그 압박감. 전문대학원 간다,고시공부한다고 그러면 그걸또 외면할 수 없을겁니다.

그리고 특히 아들이면 결혼할때 적어도 서울 어딘가에 변두리라도 전세값 정도는 해줘야 될 것 같은 그 부담감.

결론은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하는 반발감이 듭니다.

예전에 한 5년쯤이겠군요. 텔레비에서 싱가폴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보도하는 다큐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어떤 싱가폴 젊은이가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하더군요.

'저는 아이를 낳는거보다,맛있는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금요일밤에 파티하고 해외여행다니면서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라고요,

그 당시에 저는 그걸 보면서 '저런 싸가지 없고 이기적인 놈을 봤나'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그 젊은이의 모습이 바로 지금의 저더군요.

'아이보다는 바로 내 인생에 집중해서 살고 싶은것.'

이것이 교육비니 집값이니 하는 다른 구구한 이유보다도 더 솔직한 저출산의 이유 아닌가요?

[윙하나는 내꺼]

부모님께서 뼈빠지게 내 앞길 잘되라고 대학보내주고 하고싶은 공부 다 하게 해주셨는데. 대충 직장 생활 2~3년하다가 결혼해서 애기 갖으면 밀려나는 분위기에. 애기 키우느라 만사 제쳐두고 그동안 살아왔던 나자신만을 위한 인생은 제쳐두고 살고 싶진않아요.. ㅡ.ㅡ

[yun21]

진짜요 저도 솔직히 그래요 아기는 모두 여자 책임이고 싫다고

[동키리]

진짜 동감할 거 같아요. 혹여나 남편이 육아하고 내 개인생활할만큼의 돈을 벌어다준다면 하겠는데ㅠ 울엄마 항상하시는 말씀이 남편 잘만나서 평생 편하게 사는 것도 복이라규

[ll댕시토끼ll]

그냥 이런 글보면...울엄마 아빠는 어떻게 날 키웠나하는 생각만 들뿐...쓰는 돈이 얼만데..;;...

[새우바싹튀김]

"또 내가 생각하는 여성운동은 여성이 공적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사적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정신차려야 할 집단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다. 남성들이 집에서 노동하지 않는 한, 여성에게 사회 진출은 이중의 중노동만을 의미할 뿐이다." - 정희진교수

[삘통]

조낸 동감이셈-_- 솔직히 맞벌이하면서 남편이랑 아내랑 집안일 나눠서 하는게 당연한데 말이죠. 저도 솔직히 결혼해서 애낳고 싶지 않아요 이런거 생각하면...

[새우바싹튀김]

맞벌이를 해도 결국 "육아"와 "집안일"은 고대로 여자의 부담이 되죠 남편이 한다해도 어디까지나 아직은 "도와주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남자가 많고요 근본적인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한 저출산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환상동화집]

대공감.....낳고 싶어도 키워줄 사람도 없고...무조건 낳라고만 하니...

[지랄박사]

근데 결혼자체가.. 이것저것 따지면 손해죠..

[왕의날짜]

난 이것 저것 떠나서 자신에게만 쓴다는게....... 자식에게 아깝다는 표현이좀 거슬리네요 =ㅁ= 뭐 개인차이지만_

[웬일루니]

1번은 그렇다 치더라도....2번은..완전 이기적인데......현실문제가 아니라...나 편하게 살고싶어서 안낳겠다인데...이건 세태 탓이 아니라...사람탓인듯하네요..정작 낳고 싶어도...능력안되고..키울여력없어서 못낳는글을 올려야지..전 같은 여자지만..이런글 별로네요....1번은 완전 공감이지만...2번 3번은..거부감 듬.

[베드사랑회]

난 셋 낳고 싶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Ａｏｉ*]

내 남자친구는 나 애 낳기 싫으면 입양하자고 했는데.. 그말듣고 쵸큼 놀랬음.. 솔직히 젊은 나이에 애를 낳아야 건강에도 좋고,또 그 젊은나이에 애 낳자니, 그 나이가 아깝다면.. 나중에 나이 먹어서 입양하는것도 좋은방법일거 같아열

[j u c y]

너무공감가서 슬픈거다...현실적인얘기...........

[쟤는미쳤어]

ㅋㅋ 나중에 나이 40~50 돼서 자식이랑 같이다니는부부 보고 무슨생각하실려구 ;; 참는만큼다 돌아오게돼는것을 ㅉㅉ 늘그막에 입양해보셈;; 자식낳을능력돼면서도 안낳는사람들이 참 피한방울안섞인 남의자식 잘키우겠네요;; 늙어서 애키우는게 더힘들텐데 갈수록사람들이 더개인주의화돼가는것같기도하고,,,

[쟤는미쳤어]

ㅋㅋ 글올리신분닉네임이랑 왜지 오버랩돼네요 주제랑

[쟤는미쳤어]

다른분들은 애들못낳는게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만 저분은 그냥 개인욕심 때문에 애안낳을려는것같은 느낌이 들어서그런지,, 다 핑계로 들리네요...

[제3의 시나리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alice~]

어째 완전 공감이다. 아이인생도 내인생이라는건 지금의나로서는 정말 그냥 뜬 말같아요. 전혀 현실감없고, 내가 더 중요함

[alice~]

그리고 늘그막에 꼭 자식 보면서 살아야 행복한건가요, 행복의기준은 누구나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없어도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사는분들 많음

[닐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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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나라]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인생 계획이 인생의 동반자와 여행 다니는 겁니다. 그리고 이 험한 세상에서 내 아이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짐을 생각하면 그냥 나 혼자 홀연히 왔다 가는게 좋을 듯 싶은데요..

[@파리 대왕]

전 정말 이런 글이나 비슷한 류의 기사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우리나라의 저출산의 이유는 직장에서 육아시설의 미흡과, 맞벌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일 역할분담의 개념이 잡혀있는 남자들의 의식 부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저출산의 나라에서 벗어나려면 최소한 앞의 두가지는 반드시 제고 되어야 한다.

[@파리 대왕]

↑요런 취지의 글을 남자들이 쓴걸 보고 싶습니다. 정말 저출산의 이유를 왜 이기적인 여자라고만 몰아 붙이는지 모르겠어여.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 있는 법인데. 그 원인중에 여자의 이기심이 과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지 궁금할 따름.

[닐라롱☆]

전 저글에 공감..자기기준이죠 나 편하게 살고싶어서 애기 낳기싫다..이걸 비판할 이유는 없을듯..애기 낳아서 갖는 행복보다 나 혼자 투자하는데 더 큰 행복이 좋다면 그걸 가져야죠 애를 낳는게 의무감도 아니구..

[룬희]

솔직히 이해가안감..전 애 낳는고통..잘은 모르겟지만 어머니말씀 들어보면 정말 아프더라도..자기 자식을 보는순간 그게 모든게 풀리고..또 자기 자식이 커가면서 처음으로 "엄마" 했을때 더 기쁨을얻고..모든지 자기자식을위해 희생하면서 살아오셨다고..원래 동물은 자기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동물이죠..

[긍정적으로!!]

저분도 자기 자식을 나으면 다 님 어머님처럼 희생하실거에요..다만 !! 저분에 우선순위가 그렇지 않고..또 고집이아니라 자기처한 여러가지 환경을 따저볼때 아이가없는게 더 행복이겠다 싶단 글인거죠

[(^^)/]

이기적이라는 기준이 잘못된듯. 이기적인것은 나만 생각하고 남에게 피해를 줄때 이기적이라 하는거지. 저런 아이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 아닌가요. 아무리 국가문제네 저출산 문제네 해도 까놓고말해 지들이 키워줄것도 아닌데 누가 뭐라 할 수 없죠. 낳을 사람은 낳고 안낳을 사람은 안낳으면 그만.

[도파민]

완전 동감. 난 내가 많이 부유해서 애기 한명당 유모 하나 붙일 여유 있지 않으면 절대절대절대 애 낳지 않을거예요. 양희은인가가 그랬죠. 남들은 우리부부한테 애 키우는 기쁨을 몰라서 안타깝다 그러는데, 그 부부들은 모른다. 애 없이 사는 우리부부만의 즐거움을. 이러더라구요.

[통닭홀릭♡]

정말 100% 공감해요..저두 이 글 쓰신 분이랑 동갑인데 똑같은 생각 갖구 있어요..2-3년전만 해두 아직 결혼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었는데 그때만 해두 철이 없어서 막연히 결혼은 무조건 돈많은 남자랑 해서 편히 살림만 살면서 애는 2-3명 낳아서 키워야지 했었는데..결국 사귀게 된 남친은 저보다두 수입이 작은

[통닭홀릭♡]

영화일 하는 사람이라서 결혼을 해두 같이 맞벌이를 해야될 상황이에요..남친이랑 결혼이랑 애기 문제에 대해서 아무래두 서로 나이두 있구해서 자주 얘기하게 되는데 거의 안낳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요..그 이유는 원글쓰신 님이랑 거의 같구요..

[대박이네]

예예~ 부디 즐거운 인생 되십시오^^

[▶씁~하◀]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루이V통]

완젼 공감.................나도 애 낳을 생각없다.............내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토나와ㅡㅡ]

여기에 남자들 리플 막 쌍욕달면서 조낸 머라하던데 지들이 한번 애 낳고 직장다니면서 둘셋씩 키워보라고해요 ㅡㅡ

[룬희]

결혼을한다는 전제하에서 애를 안낳겟다는것은 사전에 말하고 남자쪽에 입장도 들어봐야할것이고..완전히 합의하에 결혼을 하는게 좋을것같네요..자기자식을 못본다..남자들은 동의하기 힘든게 현실이죠..결혼후에 남자는 당연히 자식을 보기를 원하는데 저런 말을 해서 이해해달라고하면 당연히 문제가있는겁니다..

[@파리 대왕]

동의하기 힘든 현실 운운 하기 전에,,남편도 아내에게 아이를 낳아도 걱정 없게끔 행동을 보이는게 전제 되어야 할거 같삼,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문제, 집안일,,이런거 남자들은 한다가 아니라 "맞벌이니까 도와준다" 이 개념 아닙니까?

[룬희]

자식을 낳으면 아빠건 엄마건 둘다 힘들어지는건 사실이죠 아빠라고해서 안힘든줄아세요? 한가정 책임져서 가장으로서 꾸려나간다는게 쉬운일이아니죠 남자가 잘나가면 여자가 집안일 할수도 있는거고 여자가 잘나가면 남자가 집안일 할수도있는거죠

[룬희]

애초에 이남자랑 결혼해봤자 내미래가 불확실하겟고 이남자 못믿겟다하면 결혼안하면 그만입니다 확실히 그남자를 믿고 그 남자가 한 가정을 꾸려나갈수있을 능력을 갖추었을때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는겁니다

[룬희]

결혼전에 자신에 입장을 밝혀야죠..우리 결혼해서..자식을 낳지말고 둘이살자 라구요..그래야 나중에 문제가안생기죠..하지만 확실한거는 자기 자식을 못보는것을 좋아하는 남자는 적다는겁니다..그런남자분들을 찾으셔야할듯..아니면 편하게 혼자사시던지..

[i don’t get you]

공감은 가는 말이지만 동조하고 싶진 않네요

[잇싸람이증말]

여러 이유가 있나 뭐, 자기들 키운 부모님 보니까 자시는 지자식 잘 키울 자신 없고 힘드니까 하는 말이지....근데 이대로 가다간 정말..........희망없다.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면 되지 죽어라고 안낳는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이해안된다.

[신시아,,,,,,]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자식의 소중함을 아는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애를 낳는것이 조물주가 만든 이치이고 원리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없으면 미래도 없는거니까요 늙어서 후회합니다

[시나몬번스월]

저도 룬희님과 비슷한 생각인데...저렇게 단호히 맘먹었다면 결혼전에 남편과도 확실히 얘기를 하고 결론을 내야죠 그렇지 않은채로 결혼하면 서로 많이 힘들꺼 같은데...

[시에나 밀러]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