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아나 존스
저 또한 예전 인디아나 존스를 보며 미친듯이 열광했던 추억을 가진 아재입니다. 하지만 예전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예전에는 인디의 모험이, 보물들이, 적들이 나를 가슴뛰게 만들었다면, 이번 영화는 예전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 대한 추억만 곱씹게 되더라고요. 영화의 가장 메인이 되는게 인디의 모험인데 거기에 열광하지 못한다면 이 영화가 재미있을리가 없겠죠. 좋게말하자면 예전 인디아나 존스와 그 팬들에 대한 헌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추억팔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예전 인디아나 존스의 대 성공의 뒤를 이어, 구니스, 용형호제 같은 영화들이 쏟아졌지만, 더 이상 예전 같은 어드벤쳐 류의 영화가 많지 않은 이유도 좀 느껴지더군요. 어떤 소설의 표현을 빌려, "꿈의 적서가 남김없이 규정된 시대"를 사는 저희에겐 더 이상 미탐험지, 생소한 문화, 숨겨진 보물 같은 컨텐츠들에 더 이상 환호하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니 그에 대한 환상에 많이 기대는 인디아나 존스는 어떻게 찍어도 예전 감각의 영화일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제가 영화평을 적다보면 좀 비판적으로 적는 경향이 있는거 같은데, 나쁜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추억보정, 애정 등을 떼놓고 보더라도 볼만한 영화 정도는 충분히 되는거 같습니다. 시종 일관 신나게 달려서 지루할 틈이 별로 없다는게 최고 장점인거 같고,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때깔은 충분히 나온 것 같거든요.
*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관심 없었는데, 모 사이트에서 괜찮다는 평을 몇개 봤습니다. 마침 마땅한 반찬이 없길래 이걸 틀어놓고 저녁을 먹기 시작했죠. 그리고 저는 그 싸이트를 즐겨찾기에서 삭제했습니다. 영화 보기 시작하고 한 10분 쯤 지나니 알겠더라고요. 뇌를 멈춰야 되는 영화구나...
전에도 한번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핍진성, 개연성 이런거 따지는 사람들이 영화보면서 "이 영화는 개연성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한번 따져볼까? 어디 하나 꼬투리 잡히기만 해봐라" 할꺼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오히려 저 같이 따지게 되는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넘어가자, 따져봤자 뭐하겠노, 그럴수도 있지" 뭐 그러면서 거슬리는걸 억지로 참아가면서, 애써 생각안하면서 보려고 하는 편이죠.
하지만 아무리 방구 냄새 모른척 해주고 싶어도, 냄새는 둘째치고 엉덩이는 묵직하고 바닥에는 물이 좀 흐르는거 같은데 이걸 어떻게 못본척 해주나요. 너 똥쌌으니깐 가서 씻고 오라 하는게 맞지... 그런 면에서 더 킬러는 거하게 쌌습니다. 도저히 못본척해서 될 수준이 아니예요.
제가 영화평 쓰면서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그냥 뭐 하고 싶은거 있으면 그것만 하세요.. 신나고 웃기는데 액션까지 있으면서 감동적이고 사회적인 메세지도 있는건 거장들이나 하는거고, 내가 기깔나는 액션 찍고 싶다? 존웍 개쩔던데, 한국판 존웍 하고 싶다? 그럼 킬러+액션을 찍으세요. 되지도 않은 사회비판 반스푼에 반전도 넣고 싶고, 애들도 지키고 싶고, 이상한거 막 우겨넣어서 혼합 잡탕밥 만들지 마시고.
액션도 사실 별로예요. 유도 기술 같은거 쓸때 받아주는 사람 점프하는거 너무 잘 보이고요, 색감으로 때깔 잡고 싶었던거 같은데 씬 마다 휙휙 넘어가는것도 거슬리고요. B급 감성이라는게 좀 어이 없는걸 대놓고 할때 나오는거긴 한데, 그게 웃길때, 유쾌할때, 멋있을때 넘어가는거지 실패하면 그냥 이상한놈이죠.
그리고 아마 감독의 연기 디렉팅도 아주 형편 없었을꺼라고 예상하는게, 장혁씨가 뭐 특별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까진 몰라도 이상할정도로 못하는 분도 아니죠. 그런데 나레이션 처리 진짜.... 보고 이상하면 뺐었어야죠.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연기가 다 형편없습니다. 특정 배우가 문제가 있다면 그건 배우 문제 일 수 있겠죠. 하지만 영화 한편 출연자 전체가 연기가 이상하면, 그건 감독탓이 맞을겁니다.
헛 웃음을 삼키면서 감독이 누구지... 검색을 해봤는데.. 세상에. 원작이 있고, 각본가도 따로 있더라고요. 이야.. (절레절레)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모든 분들께 추천하지 않고, 특히 개연성 따지는 저 같은 분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 차마 비난할 수 없는 중년의..
제가 인디아나 존스를 볼때 입장문과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시작되었는데..
"쾅!"
늦게 온 사람인가 보네.
"쾅!"
나도 늦은적 있잖아? 그럴수 있지.
"쾅"
늦게 오는건 좋은데 문 좀 잘 닫고 다니지이..
대충 입장 끝나고 한동안 또 시간이 지나자...
"쾅!!"
화장실 가나? 아 문 좀 살살 닫지
"쾅!"
도어클로저 조정 좀 해놓지, 무슨 극장 문이 그냥 놓으면 쾅 소리 내면서 닫히게 해놨데
"쾅!!!!!"
아.. 앞 사람이 쾅 하고 나갔으면 좀 잡아야지..
"쾅!!!"
아니 XX, 귀 없나? 문 좀 살살 닫으라고!
"쾅!!"
"쾅!!!"
아니 진짜!
"쾅!"
뭐 이 동네는 요실금의 천국이여? 전립선 환자만 영화 볼 수 있나? 뭐여 도대..
"쾅!!!"
"쾅!"
"쾅!!!"
"쾅!"
......
처음엔 좀 짜증이 났는데, 나중엔 그냥 웃기더라고요ㅋ 같이 간 일행이랑, 전립선 병원에서 단체 관람 왔나보다.. 뭐 이런 헛소리 하고 낄낄 대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아.. 관람객 평균이 4~50대 정도... 전립선에 슬슬 이상이 올 시기가 맞고, 영화도 2시간 40분인가? 꽤 길긴 한데.....
아재들, 힘내세요. ㅜㅠ
첫댓글 리뷰 늘 눈여겨 보고 있는데, 더 킬러 그럭저럭 본 저한테는, 저의 와이프 리뷰랑 너무 같아 소름이… ㅋㅋㅋ
혹시 뜨거운 피는 어떻게 보셨나요?
전 진짜 즐겁게(?) 봤는데..
댓글 고맙습니다. 뜨거운피는... 정우 나오는 영화라는건 아는데 보진 않았네요. 나중에라도 보게 되면 후기 남길께요ㅋ
전 장혁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거릅니다.. 도저히 볼수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