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별의 단일신앙 샤스미와 종교행사
샤르별은 빛의 나라요 신선의 세계라고 부른다.
이름에 걸맞도록 샤르별의 인류들의 몸차림은 언제나 신선복이며, 태어나서부터 신선의 도를 걷고 평생을 신선으로 살다가 마지막 목표인 빛의 화신이 되어 우주의 영원한 자유자로 다시 태어난다.
지구의 종교는 다양한 교리가 행해지고 그 교리에 어긋나면 무서운징계와 형벌을 면치 못하지만, 샤르별에서 실시되는 신선의 도는 징계와 형벌이 없다.
샤르별의 신선들은 누구에게 구속당하지도 않고 남을 구속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우주의 중심자로 숭배하며 영과 육을 초월한 자유자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샤르별에서 행해지던 신선의 도는 지구의 동방에 전해졌고, 1만 2천년 전 신선의 국가가 건설되었으며 그 후손들은 지금도 지구 인류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언젠가 지구에서 신선의 후손들이 지구 인류의 정신세계를 장악할 때, 비로소 지구에도 영원한 자유가 찾아올 것이다.
샤르별의 인류들은 평생을 신선으로 살아가면서 우주나이로 350년을 불로장생한 후 빛의 화신이 되어 제 갈 길을 간다. 우주나이는 지구
나이와 비교할 수 없는 긴 시간이다. 지구의 1년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계산하지만, 우주나이는 우주가 움직이는 표준시간으로 환산한다.
샤르별에서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숫자를 셀 때 10진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10진법을 우주의 숫자라고 생각했으며 특히 10이라는 숫자를 신성시했다. 이러한 의미로 샤르별의 종교행사는 매월 10일에 이루어진다.
샤르별의 인류들은 태양신(빛의 신)이라고 부르는 샤스미를 숭배하고 있었는데, 샤르별 전체가 단일종교를 믿고 있었다. 샤스미는 빛을 상징하는 존재였고, 우주영성의 힘으로 우주질서를 제어하고 지배하는 상징성의 이름이기도 했다. 그래서 태양(빛)은 우주지배의 힘인 샤스미의 상징인 것이지 그 자체가 숭배의 대상은 아니었다.
태양을 샤스미의 상징으로 숭배하는 까닭은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는 빛에 의해 태어나고 성장하며 진화하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모든 생명체가 빛으로 태어나고 빛으로 살다가 빛으로 돌아간다는 광인사상을 믿고 있었다. 즉 우주의 모든 영과 생명체는 빛과의 인연을 맺지 않고 태어나거나 살아가지도 않는다는 사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에 나타나는 빛이란, 모든 생명의 뿌리가 되고 모태가 되는 것이라고 샤르별에서 굳게 믿으며,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본연의 모습도 빛이라고 그들이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광인사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모든 물질의 분자를 쪼개고쪼개면 결국은 빛의 광립자가 남게 되고, 인간의 몸도 세포하나를 끝까지 쪼개면 100만 개의 광립자로 구성된 광성체란 사실을 샤르별에
서 밝혀내고 있었다.
인간의 몸이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한 개의 세포마다 100만 개의 광립자로 형성되어 있다면, 인간의 몸이 곧 빛의 덩어리요 집광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샤르별에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이란 구분이 없었고, 샤르별의 모든 존재들이 신앙인으로서 매월 10일에 열리는 집단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빛 신앙이라고 하는 종교는 샤르별 인류들의 삶에 있어서 일부이기도 했다.
빛 신앙은 마음수행으로부터 시작되며, 마음수행의 근본 목적이 선도였다. 선도란 육신의 몸을 입은 인간들이 신선의 몸을 입기 위한 수행과정이었다.
샤르별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시작하는 것이 선도수행이고, 선도수행을 통해 샤르별의 존재들은 누구나 신선의 몸을 입고 신선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그들이 살아가는 어느 곳이나 선경세상이요 무릉도원이었던 것이다.
샤르별의 종교는 선도수행과의 연관선상에 있고, 선도수행이 빠진 종교나 신앙은 샤르별의 존재들에게 무의미했다. 그러므로 매달 열리는 종교행사는 집단으로 실시하는 마음수행의 한 모습에 불과했고, 신선의 도를 닦기 위한 선도수행이 그들이 실천하는 빛 신앙의 형태였던 것이다.
샤르비네와 나도 빠지지 않고 선도수행의 종교행사에 참여했다. 종교행사 시간은 직장근무를 마치고 나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샤르별의 모든 신선들이 참석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샤르비네와 내가 참석하는 샤스미 사원은 뵤시럿이 도시 우사소디 읍락의 근교에 위치한 거대한 피라미드 성이었다. 샤스미 사원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지어져 있었는데 산처럼 크고 어마어마한 건물이었다.
피라미드 사원은 단일건축물이 아니라 수많은 부속건물의 피라미드 지붕들이 산처럼 높은 본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형태였다. 그래서 피라미드 사원을 피라미드 성이라고 불렀다. 우사소디 피라미드 성은 높이가 500m에 이르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일시에 200만에 달했다.
피라미드 성은 본 건물과 다양한 형태의 외곽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공간의 구조는 4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본 건물과 외곽 건물의 구분이 없는 내부공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즉 피라미드 성의 내부는 4차원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 공간에 앉아 있어도 중앙을 마주보는 형태가 되고, 어떤 층이나 멀리 구석진 공간에 앉아 있어도 중앙과 마주한 형태가 되어 종교행사를 진행하는 데 불편을 겪지 않았다.
사원의 주변에는 초원처럼 넓은 풀밭이 조성되어 있어 200만에 달하는 신선시민들이 몰고 온 춘우셔시를 모두 정류시키고도 남았다.
200만의 신선시민들이 일시에 구름떼처럼 모여드는 모습은 장관이었고, 아무리 많은 시민이 운집해도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는 질서는 신비스러움까지 자아냈다.
신선시민들이 입고 있는 신선복장은 땅에 끌리는 듯하고, 그들이 풀밭에서 걸어다니는 모습은 구름을 타고 다니는 모습처럼 가벼워 보였다.
신선시민들 중에는 어린이도 있고 젊은 여성들도 있었는데, 하늘에 천사가 있고 선녀들이 있다 해도 그보다 아름답지는 못할 것 같았다.
날개 달고 나타난 천사들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어린이들과 젊은 여성들의 신선이었다.
나도 샤르비네와 저처우린을 비롯해서 그동안 알게 된 젊은 남녀 시민들과 일행을 이루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들의 몸에서는 그윽한 향기가 피어나고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몸동작들은 천상의 신선을 대하는 기분과 다르지 않았다.
종교행사의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무릉도원을 찾아 신선놀음을 즐기는 기분과 다르지 않았다.
샤스미 찬양시간이 되어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둥글게 생긴 제단이 중앙에 설치되어 있고, 제단에는 샤스미를 상징하는 향불이 크게 타오르고 있었는데,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아주 고상한 향기가 사원의 내부 공간에 가득했다.
그 고상한 향기로 인하여 저절로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원의 좌석은 운동장의 스탠드처럼 중앙집중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어떤 층의 어떤 자리에 앉더라도 중앙제단과 마주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4차원 공간이었다.
중앙의 제단은 고정되어 있는 시설이 아니라, 바차시 장치가 설치되어 공중에 떠서 움직이는 형태였다.
샤스미 찬양은 성인이라 부르는 사원의 수석사제가 진행했는데, 수석사제는 종교행사만 진행할 뿐 아니라 평소에는 시민들의 정신적 아버지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수석사제가 집전하는 찬양시간이 되기 전 신선들은 미리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서 명상과 예비찬양을 합창하는데, 찬양가는 은은하면서도 경건하고 영혼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곡조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섯 곡 이상의 찬양가가 사원에 울려 퍼진 후에야 드디어 수석사제성인이 제단에 나타나는데, 그는 걸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공중으로 들어올려지는 작은 단상에 서 있는 채로 나타났다.
작은 단상도 바차시가 설치되어 있어 무중력으로 공중에 뜰 수 있었으며, 그렇게 부양되는 단상에 서서 수석사제가 공중에 나타나는 모습은 성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수석사제가 공중에 나타날 때 더욱 아름다운 찬양가가 울려 퍼지고 신선시민들은 마치 하느님이라도 바라보는 듯이 경건한 마음의 옷깃을 다시 여미는 것이었다.
이윽고 제단에 오른 수석사제는 들고 나온 꽃을 샤스미께 바치는 의식을 집행하고 향불의 재료를 향로 속에 넣은 후 신선시민들을 향해 축복을 내렸다.
수석사제가 축복을 내릴 때 공중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줄기들이 수없이 쏟아져 내렸으며, 그 빛줄기들은 안개처럼 변하여 시민들의 얼굴을 자욱하게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향기와 향기로운 바람이 사원 안에 살랑살랑 일어났다. 그 순간 내 마음은 무아경지에서 느끼는 듯한 황홀한 감정에 젖어 갔으며, 우주의 기운과 동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저절로 마음속에서북받쳐 올라오고 있었다.
그 향기와 향기로운 바람은 인위적으로 일으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 생각에는 우주기운이 만들어내는 초월적 현상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샤르비네는 그 현상을 우주기운과의 공명현상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축도를 끝낸 수석사제는 감동적인 강론을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아! 우리는 모두 우주의 분신이요, 작은 우주들이며, 우리들의 영혼은 영원함 속에서 진화되고 또 더 아름다움으로 향한 진화를 향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음이라. 그것은 보석처럼 영롱한 우리들 영혼에 때 묻은 오염자국을 씻어내기 위한 소망이 아니겠느냐? 보라! 푸른 창공에 태양은 밝게 빛나고, 넓은 초원에 천만 가지꽃들은 활짝 피어 우주의 신비로움을 찬양하니, 그 아름다운 현상이 바로 우리들 영혼의 모습이라. 초원 위에 피어난 꽃송이들은 가꾸면 가꿀수록 더 아름다운 빛과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것이니, 우리들도 더욱 아름다운 영혼을 가꾸어 아름다운 빛과 향기를 발하지 않으려나. 하늘에는 찬란한 별빛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우주는 천태만상의 조화를 영겁의 세월 동안 펼쳐가고 있으니, 위대하다 우주의 불가사의함이여! 우주의 위대한 창조력이여! 우리 영혼들이 모두 그 위대함의 분신들이라, 우주의 현상이 불가사의하듯, 우리들 생명 또한 불가사의함의 현상이니, 그 변화무쌍함의 위대한 잠재력의 비밀을 누가 다 밝힐 수 있고 그 신비스런 영혼의 현상을 누가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천태만상의 조화가 바로 우리들 영혼에 깃들어 있으니, 이 아름다운 보석을 더욱 빛나게 가꾸어가지 않으려나! 아름다운 영혼은 밤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찬란하리라....”
이렇게 이어지는 수석사제의 설교는 끝이 없었고, 그 설교의 내용만 듣고 있어도 저절로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보석처럼 영롱한 내 영혼의 실체가 눈앞에 훤히 떠오르는 듯하여, 그 영혼의 세계로 무아의 경지처럼 자아가 몰입되는 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종교행사를 마친 후 신선시민들은 바로 돌아가지 않고 끼리끼리 여기저기 풀밭에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다양한 형태의 신선놀음을 벌였다.
신선시민들은 취향들이 다양하여 다양한 취향만큼의 행사들이 벌어졌는데, 가무를 즐기는 모임, 노래나 음악을 즐기는 모임, 담소를 즐기는 모임, 연예나 묘기를 즐기는 모임 등 다양했다.
어느 모임이나 신선주나 신선차는 등장했지만 음식은 없었다. 신선주는 기분이 좋을 만큼 취하게 만들었고, 신선차는 기분을 편안하고 황홀한 감정을 북돋아 주는 특징이 있었다.
나와 샤르비네 그리고 저처우린을 비롯해서 함께 온 일행은 신선주 한 잔씩을 마시고 가무를 즐겼다. 천상의 여인들이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는 선녀들과 손을 잡고 함께 가무를 즐기는 기분은 어떤 신선놀음보다 흥겨웠다.
신선가무는 좋아하는 사이끼리 어울리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놀이였다. 나도 샤르비네와 저처우린의 두 선녀를 대동하고 신선춤을 추었다. 신선춤은 샤르비네를 통해 익혔었다.
샤르비네와 틈나는 대로 연구소의 풀밭에서 춤을 추었던 춤솜씨라 남의 눈에 서툴게 보이지 않았다.
나와 샤르비네가 짝을 지어 신선춤을 출 때 일행들이 환호하고 즐거워했다. 다른 짝들도 돌아가며 춤솜씨를 선보였고, 천상의 선남선녀들이 어울려 노는 장면 그대로였다.
밤이 깊도록 신선놀음은 이어졌고 수시로 우스시어 향료수와 신선차를 마셔서인지 피곤함은 찾아오지 않았다.
신선놀음이 끝나고 헤어질 때는 서로 아쉬워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며 다음 시간을 약속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