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처녀는 전에 서울에서 나의 피아노 학원으로 와서 하룻밤 자고 갈때
처녀의 모습은 머리스타일이 마치 중곡 소녀퍼럼 눈섶 위에서 가즈런히 머리칼을 잘랐는데
지금은 위로 훌쩍 들어올려 시원해 보이고, 전혀 다른사람처럼 느껴지기에 내가 몰라봤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내가 이곳에 이사온다고 하자
"제가 한 번 찾아가 봐도 돼요?"
라고 말했을때 농담좋아하는 나는
"오시면 대환영이지요. 내 버선발로 뛰쳐 나가리다"
라고 했는데 정말 그녀가 찾아왔지만 나는 얼굴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버선이 없던 것은 말 할것도 없지만.....
이때 오른쪽 언덕을 올라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호산 공소에 계시는 강수사님이 웬 처녀 4명을 데리고 불쑥 나타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임마누엘선생님"
"어서오세요 강수사님"
"미리 연락도 못드리고 서울 구로 성당의 성가대 처녀들 4명이 우리 공소에 왔기에 무작정 이리 데리고 왔어요, 이틀만 묵게 해 주실꺼죠?"
"예 잘 오셨어요, "
라고하며 나는 건너방 2개를 내 주었고, 김미옥도 함께 사용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집이 갑자기 젊은이들로 가득하여 활기가 넘칩니다.
처녀들은 이곳이 너무 아름답다라고 하면서 옷을 갈아 입고 가벼운 차림으로 왼쪽 길로 내려 갑니다.
바로 밑에는 길이 있고 가래나무가 높이 솟아 있고, 바로 덕풍계곡의 물이 콸콸 흘러가는데, 처녀들이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야단입니다.
"얘들아, 우리 여기에서 저녁을 지어 먹자"
라고 하자 모두 그게 좋겠다고 합니다.
이곳은 고목의 가래나무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기에 지나는 사람들의 쉼처가 됩니다.그래서 그런지 우리집에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나는 김미옥 처녀에게 바구니를 하나주며 따라오라고 하였고, 집옆의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잡초속에서 오이를 따고, 덩굴콩을 따고 파도 뽑아주고 애호박도 따주교,상추도 뜯어주면 처녀가 바구니에 담습니다.
"아직도 소공동 사무실에서 일 합니까?"
"거기는 그만 두었어요"
"그래요? 전에 보면 좀 힘들어 하셨지요?"
"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지금은 뭘하나요?"
"어느 개신교 목사님 밑에서 일을 해요"
"괜찮은가요?"
"네 마음이 편해요"
"선생님은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어요? 턱과 이마에 상처가 있어요"
그래서 나는 6월 24일 밤중에 두명의 청년들에게 1시간 동안 몰매를 맞은 이야기를 해 주자 처녀가 놀라워 합니다.
"그런일이 있었군요 아주 나쁜 사람들이네요"
"제가 내일 이곳을 떠나려고 하던 참이 었어요"
"네?"
처녀가 깜깍 놀랍니다.
"만일 내일 왔더라면 나를 아마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껍니다 하하하"
"오늘 제가 오길 천만 다행이네요 호호호"
"글쎄요 하하하, 이것 처녀들에게 갖다 주세요"
그렇게 하여 그날 저녁은 서울 처녀들이 만든 음식으로 우리는 맛있게 얻어 먹었습니다.
산골의 밤은 금방 찾아옵니다.
나는 마당에 전등을 켜 주고 바닥에는 천막을 깔아주자 처녀들이 모두 나와서 앉습니다.
"와 반딧불이좀 봐"
"보석이 반짝이는것 같아"
"저 하늘의 별좀 봐 온통 별이야"
"서울에서는 안보여"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자 모두 따라합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벽장속에 쳐 넣은 클래식 기타를 꺼내어 먼지를 닦고 조율을 하고, 밖으로 가지고 나와 반주를 하자 모두 놀라워 합니다.
"Sing together !"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아침 이슬 내릴때 까지,
별이지면 꿈도지고 슬픔만 남아요, 창가에 지는 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저별은 ....."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오면 오늘 그대오시려나 저 바다건너서..."
내가 선장하자 모두 따라합니다,
80년대의 통기타시대에 불렀던 모든 곡들을 잘도 부릅니다.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도 아름답지만 사랑스런 그대 눈은 더욱 아름다워라
그대만을 사랑하리 내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그대만을....
"
정든그노래 라든가 노을이라든가 그때 한창 유행되던 노래들을 다 불렀습니다.
밤은 깊어기고 노래 부르느라고 이제는 지쳐 버립니다.
모두 잠시 쉬고 있습니다.
나는 스페인의 타레가가 지은 트레믈로 주법의 클래식 기타곡인 `알함브라의 궁전`을 치기 시작합니다.그동안 손톱도 길어 클래식 기타를 치기에 알맞은 손톱이 되었습니다.
고요한 덕풍계곡의 밤 하늘에 어둠을 뒤흔드는 떨림의
내가 곡을 마치자 처녀 하나가 깜짝 놀라며
"어머나 그 알함브라의 궁전 기타소리에 반해 제가 지금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어머나"
라고 하기에
"기타 쳐 보실래요?"
라고하며 기타를 주자
"전 지금 기초를 배우는 중이라서 아직 아무것도 못쳐요"
라고 합니다.
(계속)
첫댓글 궁금궁금~~^^
따메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뭐가 그리 궁금하세요? 하하하
@형광등등 다음
이바구가예~^^
@따메 내가 아는 따메님 ?
맞다면 마니 반갑습니다.
@등애거사
요오기
계셨군요
참말
반갑습니데이~~
복잡한 심경에
그 곳을 떠나기로
작정을 하신데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차성인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그때는 하느님을 싫어할 때 였어요 하하하
알함브라의 궁전은 클래식 키타의 멋진 소리죠
어릴때 모닥불 피워놓고 밤하늘의 별을보고
별을 헤이던밤이 생각 납니다
수많은 별들을 몇년전에 독일 벨기에 네델란드 국경의
밤에 우연히 보고 깜짝놀라 내가 착각 하는게 아닌지
한참 있다가 다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 라인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님은 알함브라의 궁전을 아시는군요
그리고 그때는 오염이 안돼 하늘이 온통 별들만 보였지요
모닥불 노래를 아시나봐요 하하하그립지요
더구나 독일과 네델란드는 더욱 하늘이 맑았을 것입니다.
형광님 김미옥님과는 인연이 맞으신가 봅니다.
떠나기 전날 밤 운명처럼 김미옥님이 나타 나셨으니 말입니다.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라는 단어가 함께 떠오르는군요. ^^~
어서오세요 순수수피아님 감사합ㅁ니다
전에 양양 버스터미널에서 `그 차가 아니다` 라고
한 말 기억 나시나요? 하하하
덕풍의 밤이어,
길지인 거 같은 예감이...
아름다운 밤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합니다. 행복은 이미 왔거나 가까이...ㅎ
제일좋아요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좋게만 보시네요 하하하 한치의 앞도 볼 수 없는 저 입니다.
여름밤 멍석위에서 모깃불 피워놓고
옥수수 먹으며 바라본 하늘
어찌나 별들이 많던지...
그때는 반딧불도 어찌나 많았는지요..
어린시절 시골서의 풍경이 막 그려집니다
덕풍이 어딘지 그곳이 궁금해 집니더~^^
클라라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어렸을때가 오염ㅇ 없었을 그때가 몹시 그립습니다.
그곳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이랍니다.
형광등등 님. 제가 현재 공부를 하는게 있어서 자주 못오는데 형광등등 님 글이 궁금해서 켭니다. ㅎㅎ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덕풍계곡을 따라 함께 흐르는 시간...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게 와 닿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송초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바쁘시면 천천히 오세요 하하하
유튜브에 `알함브라의 궁전` 이라고 치면 많은 클래식 기타연주가 나롭ㅂ니다. ㅎㅎㅎ
만날 사람은 만나네요
예 혜자님 제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요 감사
단디해라 나이가 몆인지 아즉꺼정 이런 글을보면
가심이 벌렁그리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ㅋㅎㅎ
애고애고 단디와 해라야
지발 정신좀 차려라 알았제 문듸야ㅋㅎㅋ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글
고맙쉼더
어르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충 성~
단디해라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무쇠 팔과 주먹을 가지신 님은 청춘입니다 하하하
제가 전에 고등학생일 때였던가? 이모부님이 구미 성당 회장님이셨는데 거기서 암으로 돌아가셨을때
구미성당의 청년들이 들고 일어나 거족적인 장례식을 거행 하는데 구미시내를 상여를 메고 갔고 저도 머리에 두건을 쓰고 따라갔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갱생도 문딩이들이 얼마나 의리가 있고 정성이 지극한지 그때 놀랐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보시게 되겠지만 울진 경찰서 직원하나가 우리를 도와주는 일이 일어나는데 경상도
사나이의 의리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미옥님과 결혼하시게
될겁니다 ...
둥당 둥당 하니
답이 나왔습니다 ㅎ^^
끼악 ~ 초코릿님은 에언자십니다 하하하
우리 사이는 부녀지간 같은데 어찌 그것이 가능한지요?
@형광등등 오랜 동안 사양 살면서 친구란 개념 이
우리와는 아주 다릅니다
뜻이 맞고 이야기 상대가 되면 친구고
부부는 사랑 입니다
사랑하면 나이 관계없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부부가 되더군요
우리 한국 사람은 이해가 안되는게 두쌍의 부부가
마누라를 바꿔서 살면서 서로 자주 만나요
궁금해서 물어 봤습니다
너희들 마누라 바꿔 살면서 좋으냐 했더니
자주만나다보니 생각이 서로 엊갈려서 몇년을 지나보니
자연히 취미나 생각이 달라서 서로 합의 하에 뜻을
같이해서 바꾸기로 했다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분이 여기 10년 젊은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삶이 여러분 보았어요
@라인 안녕하세요? 라인님 감사합니다.
저의 혼관이나 인생관이나 옛부터 변함없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자기 취미대로 살지만, 저는
한 번 맺어진 인연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결혼의 제1목적은 자녀생산이며 사랑이란 둘을 묶어주는 하느님의
손길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해도
여기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또 다시 핑크빛 날들이 돌아옵니다
고난과 행복 행복과 고난 인생이 그렇습니다
어서오세요 운선님 늘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