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열공성 망막박리
올해로 26살이 되는 K(여)는 10,000명중 1명꼴로 유발된다는 망막박리 수술을 하고왔다. K의 병명은 "열공성 망막박리"라는 안질환이었다.
망막박리는 열공성 망막박리, 견인성 망막박리, 삼출성 망막박리로 나뉘어진다. 대부분은 '열공성 망막박리' 질환이라 한다.
망막박리란 망막이 정상적으로 붙어있지 못하고 분리되어 떨어져 있는 것을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이 떨어지게 되면 망막의 영양공급이 안되어 실명이 되기도 하며 실명 후 안면이 함몰되기도 한다. 또한 시력을 잃어 사시가 되는 경우도 있다.
* 찢어진 망막 사이로 수분이 새어들어가 망막이 분리되어 떨어진다.
열공성 망막박리는 주로 고도근시, 무수정체안(백내장수술 후), 망막주변부의 변성, 외상이 원인이 된다. 아토피에 의해 아토피에 의해서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등이 생길 수 있고 치료제로 쓰이는 경구 스테로이드 혹은 점안약으로 나온 스테로이드에 의해서도 안압상승, 백내장 등이 생길 수 도 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K만 유독 재수가 없었던 것 일까?
K는스테로이드를 사용했었고 지난 여름 양안 백내장 수술 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안과를 찾게되어 망막박리 수술을 받게되었다. 수술 후 핸드폰으로 전해오는 K의 떨리는 목소리 속에 당혹감과 좌절감이 깊이 베어있었다. 백내장 수술의 이력이 있는 아토피 환우라면 피부과보다는 오히려 안과에 더 많은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일본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아토피 환자 중 2~13%정도에서 백내장이 발견되며 1~8%에서 망막박리가 관찰된다고 한다.
나 역시도 아토피 환자의 백내장 유발 13%안에 해당되었다.
4년전 내 주치의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눈 주위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백내장이 찾아와요..."
"그리고 아토피로 인한 백내장 수술의 경우 50%가 2년내에 재발합니다."
다행히도 4년이 지난 아직까지 재발율 50% 이내에 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백내장 이후 망막발리에 대한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를 나는 찾지 못하였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 망막박리를 앓고 있는 분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모두들 한결같이 여러차례 재발된 백내장 이후 망막박리를 앓고 있었다. 망막박리 수술로 인해 다시 백내장이 찾아오기도 한다.
망막박리 수술의 성공율은 80%로 높은 편이지만 문제는 쉽게 재발되는 질환인지라 사소한 충격이나 부주의에도 자칫 망막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럴 경우 대부분 이미 망막이 떨어진 후에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기에 정상시력을 보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수차례 수술을 반복하다보면 0.2의 시력도 유지하기 어렵다.
이쯤되면 눈의 문제는 매우 시급해진다.
장애 6등급을 판정받아 장애인에 등록될 수도 있고 군대의 면제사유에도 해당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가족의 짐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을 아토피와 뒤바꾼 사람들은 한번 손상된 눈으로 더 많은 꿈과 희망을 포기해야한다. 미래의 빌게이츠...21세기의 잭웰치가 될 사람들에게 꿈을 앗가가는 것 만큼 잔혹한 형벌이 어디있겠는가...
믿고 맡길 만한 치료기관이 전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수록 비의료인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치료기간이 좀 길어지더라도 전문의를 찾아 안전하게 치료되고 관리되어야 하며 자연요법 역시도 의료인의 지도하에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그것이 성인아토피로 가지않는 가장 큰 지름길일 터이다.
K는 스스로의 독립의지가 굉장히 강한 여성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겪었던지라 늘 슬픔과 상실에 졎어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어찌나 씩씩하고 당당한지 입가에 늘 함박 웃음을 달고 산다. 언제나 열심히 사는 그녀의 삶속에서 묻어나는 웃음만큼 그간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젊기에 그녀의 걸음걸이는 한결 가볍다.
자료출처 : 김안과, 새빛안과병원
첫댓글 무섭네요.,..몰랐어요. 전혀... 탈스 정말 열심히 하렵니다.....!!!!!!!!!!
나두 백내장 망막박리 다받았는데..ㅜㅜ
헉......... 나 눈주위에 스테로이드 열심히 쳐발랐는데................................................
무섭다... 저두 눈에 아토피 심해서 스테로이드 많이 쓰는뎅... 눈엔 절대 안해야겠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