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세 가지 걸음 ♡
『시간은 세 가지 걸음이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달아나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승자는 패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고 말한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밖에 안 된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듯이
폭염이 내리쬐다가 또 비가 쏟아지고,
다시 폭염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다가온다.
절정에 가면 모든 것은
내리막길을 가기 마련이다.
느리게, 그리고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것 같지만
미래는 현재가 되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하루하루는 지루한데 일주일은 금방 흩어지고,
한 달이나 일 년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없다.
우리 만난지가 언제였더라 하며
악수하다 보면
못 본지 10년.
강산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해
한때의 친구가 서먹서먹한 타인이 되어 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가며 산다는데
인생에서 패자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인생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이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우린 그저 무엇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그 경험이 다할 때
세상을 떠날 뿐이다.
적지 않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어떤 경험이
내 인생에 남아 있을까?
다가오는 미래를 다 알 수야 없지만
참으로 중요한 것은
시간에 끌려다니며 살지 말고
시간을 부리면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글에서-
하루를 이런 마음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IMubyGPv1Us
하이얀 이팝꽃
연보라 꿀꽃 위로
춤추는 한쌍의 나비
산들거리는 바람에
초여름 향기 묻어난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참 많이도 잤다
송산 일기 써 톡보내고 나니 일곱시
해는 이미 높이 떴다
나가서 동물 챙기기
하루 일과는 거의 동물 돌보는 일부터
닭장 안에 묶어둔 뻥이가 날보더니 꼬리를 흔들며 멍멍
밤새 고생했다
뻥이를 풀어 주고 닭들 모이를 주었다
밤사이 별 일 없었다
오늘밤에도 다시 뻥이를 닭장안에 묶어 둘까?
못된 산짐승 놈 내 이런 정성을 한순간에 짓밟아 버리니...
잘 키워 오던 닭을 잃어버리면 허망하기도 하다
8년째 산짐승과의 싸움
올핸 작은형님께서 튼튼히 지어주셔 괜찮을 줄 알았더니 그도 아니다
난 모르겠는데 어떻게 틈을 찾아낼까?
녀석들이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았나보다
육추기 안 병아리들은 따뜻한 전구불 아래 모여 있다
밤사이 좀 추웠나?
모이만 더 주었다
집사람은 일찍부터 나가 솥에 불을 때며 잼을 졸인다
한시간 정도 불을 때더니 거의 다 돼간단다
오늘 점심 때 사돈들 만나면 하나씩 주겠다고
그래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아침 한술
조기찌개가 맛있어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한그릇 뚝딱
봄철 고사리 넣은 조기찌개가 가장 맛있는 것같다
사돈에게서 전화
오늘 긴급한 일이 있어 바깥사돈은 참석이 어렵다며 우리끼리만 만나자고
아이구 다같이 얼굴 보려고 한 건데...
그럼 다음에 함께 시간날 때 만나자고
바깥사돈이 안계시는데 우리만 얼굴 보기가 그렇다
작은형님이 조개 캐러 바다에 가셨다
모임 취소 되었으니 나도 가볼까?
집사람이 오늘 하루는 집에서 좀 쉬란다
그럼 모종이나 사러 가자니 다음주에 심어도 괜찮다며 오늘은 푹 쉬잔다
그도 괜찮을 것같다
할 일 없어 아침부터 잠 한숨
일어나니 10시가 넘었다
옥수수 씨앗을 아래밭가에 심었다
이건 모종을 심은 것보다 늦게 수확할 것같다
옥수수도 15일 간격으로 심으면 수확시기가 달라 계속 따 먹을 수가 있다
뒷밭에 파놓은 구덩이에 호박씨도 심었다
지금 모종이 한창이지만 씨앗을 심어도 괜찮다고 한다
예초기로 아래밭 언덕가를 베었다
솔밭은 다 베었는데 언덕 아래를 미처 베지 못했다
베고나니 훨 시원해 보인다
노열동생이 두부와 막걸리를 사 왔다
일하고 나니 배도 구풋
땀도 흘려 한잔 하는게 좋겠다
노열동생은 제초제를 하는데 바람불어 약이 날려 못하겠더란다
그래서 사거리 나가 일보고 막걸리 사 왔다고
두부에 막걸리 한잔
집사람이 묵은 갓김치를 내왔는데 두부에 싸먹으니 맛이 좋다
어느새 12시 되어 점심도 한숟가락 같이
아침에 남은 김치찌개를 내 왔더니 노열동생이 맛있다며 잘 먹는다
동생에게 전화
바다에 가서 조개잡고 지금 막 나왔단다
그럼 시간 내어 들렀다 가라고
고아놓은 약물과 붕어를 좀 주어야겠다
딸기도 따갈 수 있으면 따가라 하면 좋겠다
이따가 봐서 오겠단다
낮잠 한숨
술마시니 잠이 절로 온다
일어나니 두시가 넘었다
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아무래도 들리기 어려울 것같다고
그럼 별 수 없지
다시 전화와 잠깐 들리겠단다
달여 놓은 약물을 한병씩 담았다
집사람은 딸기잼을 프라스틱 그릇에 담는다
오면은 하나씩 준다고
동생네와 매제네가 왔다
저녁때 일이 있어 바로 가야 한단다
약물과 붕어를 주었다
약물에 붕어를 고아 먹어도 괜찮을 거라고
어제 남은 딸기도 가져가 갈아 먹으라고 주었다
집사람은 딸기잼 하나씩
시간있으면 노열동생 하우스에 가서 딸기를 따갔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안되겠다며 바로 갔다
약초 곤 물에 붕어와 오골계 대추 인삼 마늘 구기자 황귀 등을 넣고
인덕션에 올려 다시 고았다
이렇게 푹 고아 먹으면 보약이 될 것같다
집사람이 큰애에게 전화
딸기잼했으니 가지러 오라고
병도 있으면 챙겨 오란다
큰애네는 딸기잼을 좋아한다
빵을 좋아하기 때문이리라
지금 오겠다고 했단다
잠깐 쉬었다가
예초기로 집 옆 언덕을 베었다
베고 나니 훤하다
내가 풀을 베어야할 곳이 솔밭과 언덕 베란다 등
이곳을 다 베려면 보통 2일 정도 걸린다
가을되어 풀이 자라지 않을 때까지 10여차례 넘게 베어야한다
한여름되면 풀베는게 참 곤욕스럽다
그래도 내 땅이니 내가 가꾸어야되겠지
올해도 시작했으니 힘차게 해보아야겠다
집에 오니 민재 데리고 큰애가 왔다
민재는 아직도 천방지축
언제나 말 귀를 알아들을까?
그래도 내 손주라 귀엽기만 하다
저녁을 먹고 간다기에 얼른 밥을 지었다
집사람은 조기찌개를 한다
난 돼지고기를 좀 구웠다
상추쌈을 하면 좋을 것같다
된장국을 끓였는데 쑥이라고 생각하여 넣은게 오가피 순 데쳐 놓은 거였다
냉동실에 넣어 놓을 땐 이름을 써 붙여야하는데 항상 건성으로 넣는다
국이 써도 우린 먹을 수 있지만 아들은 안되겠다
조기찌개와 돼지고기로 저녁을 맛있게
넘 맛있다며 한공기 더 먹는다
큰애가 자꾸 피곤을 느낀단다
젊은 애가 벌써 그래선 안되는데...
몸관리에 신경을 쓰라 했다
간다고 하니 집사람은 이것저것 챙긴다
딸기잼 꿀마늘 꿀밤 떡살 붕어 곤 물 상추등을 챙겨준다
뭐라도 하나 더 주어 손주들 먹이고 싶은게지
일일 연속극도 보지 못한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왜 이리 잠만 오는지...
노적봉위로 샛별이 삐끔히 얼굴 내밀었다
구름 한 점 없나 보다
님이여!
오월의 첫 월요일 힘차게 시작하시며
오늘도 싱그런 향 넘치는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