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정하는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은 어떻게 지식과 사상, 프라이버시, 문화를 파괴하는가.
우리는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고 페이스북에서 친목을 다지며 애플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구글에서 정보를 얻는다. 효율성을 판매하는 이 기업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광고하지만, 실상 이들은 사람들을 편의성에 중독시키고, 불안정하고 편협하고 오류투성이인 문화에 익숙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우리를 개인의 사유, 자율적인 사고, 고독한 성찰의 시간이 사라진 세계로 이끈다. 내적인 삶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거대한 기업들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기업들의 성공을 뒷받침한 관념들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포어는 데카르트에서부터 시작해 앨런 튜링을 거쳐 오늘날 실리콘벨리 문화의 기원이 된 히피 정신과 스튜어트 브랜드까지, 테크놀로지에 관한 믿음의 지성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의 기업적 야망은 오랫동안 인간이 지켜온 자유주의적인 가치들, 특히 지적 재산과 프라이버시의 개념을 뒤흔드는 것이다.
사유의 획일화라는 이런 거대한 변화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우리는 이런 흐름을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 개인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되살려내는 정신적, 지적 활동이야말로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거대 테크 기업들이 인간의 정신을 파괴하는 것은 그들이 냉소적이고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개인성(고유성)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에 철저하게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쾌히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