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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갑자기 들려오는 다급한 여자의 외침.
어느 골목길에서 어느 여자가 남자한테 맞고 있었다.
먼 타국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이런일에 끼여들고 싶지 않았던 나는 그냥 지나치고 싶었다.
굳이 이 외국까지 와서 이런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목길에서 도와달라는 소리를 외치는 여자를 스쳐지나가며 언뜻 보았을때
나는 그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그놈에게 달려들수 밖에 없었다.
어둠속이었지만 그 여자는 분명히 동양인이었고
어쩌면 한국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곧바로 그놈에게 달려가서 발차기로 놈의 등을 공격하였다.
무방비였던 그놈은 그대로 나가 떨어졌고 그놈의 일행인듯한 여자는 깜짝 놀란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무시하고 맞은 동양인 여자에게 가서 물어보았다.
"괜찮으세요?"
여자는 동공이 풀린체 완전히 얼어 있었다.
"어? 나오미?"
이럴수가... 그놈에게 맞고 있었던건 바로 나오미였다.
"나오미 괜찮아요? 대체 무슨일이에요?'
"준혁...."
그때 내한테 발로 차이고 쓰러졌던 그놈이 일어났다.
"대체 여자에게 왜 폭력을 휘두르냐?"
내가 영어로 이렇게 말하는데 녀석은 완전흥분된 상태에서
전혀 알아 들을수 없는 헝가리어로 나에게 지껄인다.
난 일단 녀석을 상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세를 잡는데 그놈이 맥가이버같은 작은 칼을 꺼냈다.
솔직히 조금 두려웠다. 상대는 나보다 덩치도 더 컸기 때문이었다.
일단 나오미부터 다른곳에 피신시켜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나오미.. 일어날수 있겠어요? 일어날 힘있으면 저쪽 광장으로 뛰어가요."
그러는 순간에 흥분한 녀석이 공격해왔고 난 왼팔을 그대로 찔렸다.
"젠장.."
비록 왼팔을 찔렸지만 나는 오른손으로 그대로 녀석의 턱을 쳐 올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오른손으로 놈을 얼굴만 공격했고 놈이 쓰러지는순간을 노려 계속 그녀석을 밟았다.
"헉.. 이 미친새끼... 왜 칼을 꺼내들고 지랄이야.."
그때서야 왼손에 통증이 느껴졌다.
'윽... 왼손에 힘을 못 주겠네.'
나오미는 그 자리에 쓰려저 계속 울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놈과 한패같은 옆에 있던 여자에게 난 때리는척 하자 그 여자는 바로 도망간다.
"나오미. 빨리 호스텔로 돌아가요."
"준혁.. 팔에 피가..."
"괜찮아요. 일단 빨리 돌아가요"
나는 그녀를 데리고 서둘러서 호스텔로 돌아갔다.
지하철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수근거렸다.
야경이 아름답다던 부다페스트에서의 밤은 최악이 되어 버렸다.
호스텔 직원이 우리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랜다.
"무슨일 있었어요? 피가 나네요?'
불량배? 양아치? 이게 영어로 무슨단어인지 몰라서 머뭇거렸다.
그때 나오미가 영어로 어떻게 되었는지 직원에게 설명을 해준다.
호스텔 직원은 알았다는듯한 제스처를 치하면서
구급약상자같은걸 꺼내와서는 내 팔 부상부위를 치료해주었다.
"부다페스트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제가 다 미안하네요."
"당신이 왜 미안해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어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괜히 경찰서가고 그러고 싶지 않아요."
나오미 얼굴도 엉망이다.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그녀의 얼굴에 발라주었다.
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싶다.
우리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러 나갔을뿐이고
이 도시의 야경을 그저 즐기고 싶었을뿐이었다.
뭐 어느 도시에도 그런놈들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이 도시에 대한 실망이 큰것도 사실이었다.
나오미가 좀 진정되었다고 생각되었을때 우리는 부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까 대체 무슨일이었어요?"
"아까 그 여자가 도와달라면서 돈 있냐고 물어보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깐
돈이 하나도 없다면서 저를 골목으로 데려가는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나타나서 입을 막고는 돈을 내 놓으라고 했어요.
근데 저 때문에 준혁이 다쳐서 어떡하죠? 너무 죄송해요."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도 그정도로 밖에 안 다쳐서 다행이예요."
나오미의 얼굴도 엉망이었지만 나는 최대한 괜찮은척 하면서 말을 하였다.
"나 일본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네? 일본으로 돌아간다고요?"
"네."
"유럽여행을 이제 시작한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여기서 끝내시겠다는거예요?
원래 40일정도 여행한다고 했던거 아니예요?"
"자신이 없어졌어요. 처음부터 유럽여행을 한다는것 자체가 무모했어요."
나오미는 완전히 자신감이 상실되어 버린것 같았다.
하지만 난 그녀가 여기서 여행을 그만두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유럽여행을 준비했을텐데 여기서 그만 두는건 같은 배낭여행자로서 아깝기 때문이다.
"나오미. 그래도 여행준비 많이 했을텐데 여기서 그만둘수는 없잖아요?"
"유럽이 무서워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도 이번에 가면 다시 언제 또 유럽여행 올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나오미는 고개를 숙인채 흐느끼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오미가 무슨생각이 난 듯이 고개를 들더니
"아.. 준혁. 우리 둘이 같이 여행하면 안 될까요?"
"네?"
"준혁같은 남자라면 믿을 수 있을것 같아요. 같이 여행하는거 어때요?"
"저하고 같이 여행하고 싶다는 얘기인가요?
"네. 같이해요."
"너무 갑작스럽게. 그리고 저를 어디보고 믿으신다고..."
"하지만 오늘 저를 구해주셨고 준혁은 친절하잖아요. 같이 여행하게 해줘요."
"잠시만요. 나오미도 분명히 자기가 생각한 여행목적이 있었을테고 그래서 혼자 왔을텐데.."
"준혁이 하자는대로 할께요. 전 그냥 따라만 다닐께요."
"갑작스러운 제안이라서 무척 당황스럽네요. 잠시 생각 좀 해볼께요."
사실 난 이번여행이 군입대하기전 내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감을 되찾고
그런 계기가 되고자 하는 그런 의미를 담고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혼자 여행을 준비했었는데 의외의 곳에서
동행자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타난거나 다름없게 된것이다.
생각을 해보다가 이번기회에 나오미같은 좋은 일본친구라도 사귀게 되면
그것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나오미는 이제 어디국가에 몇일정도 갈 예정이었죠?"
나오미는 전형적인 시계방향루트였다.
그녀는 나와 같이 프랑크푸르트로 들어와서는 독일지역일대와 빈, 부다페스트까지 여행했고
이태리-스위스-바르셀로나-파리-벨기에-암스테르담 이런 여행루트로
암스테르담에서 아웃을 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아웃도시는 같았지만 날짜는 꽤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내 루트는 이태리-스위스-암스테르담-벨기에-파리-스페인으로
50여일이었기 때문에 나오미보다 열흘정도 많았다.
"나오미 전 9월3일에 아웃할 생각이예요.
나오미도 그럼 내일 여행사에 전화해서 아웃날짜를 바꾸세요.
전체루트는 다시 한번 맞춰보도록 하고요."
내가 이 말을 하자 나오미는 웃으면서
"그럼 같이 여행해도 되는건가요?"
"네. 그러세요. 근데 일본에 비해서 한국이 물가가 싸고 환율 이런것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나오미가 여행하는것보다는 전체여행경비가 적을꺼같은데.."
"아 네.. 알았어요. 그런건 걱정마세요. 전 그냥 따라갈께요."
우리는 이렇게 같이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일단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그만 눈을 붙이기로 하였다.
갑작스러운 동행이 생겨 나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잠들기전에 정말 같이 여행하는건가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나는 아침을 먹고 나서 나오미와 병원부터 찾았다.
의사는 뭐에 찔렸냐면서 깜짝 놀란표정을 지었다.
의사는 빨리 치료를 해주었고 그래도 몇주만 있으면 상처가 아물것이라고 하였다.
다행이 깊게 찔린건 아니여서 다행이었지만 왼팔에 힘을 줄수가 없는게 무척 불편하였다.
그리고 나오미도 검사는 했는데 아무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우리는 호스텔로 돌아와서 앞으로의 여행일정에 대해서 상의하였고
나는 한국에서 예약했었던 로마민박집에 전화를 걸어서
혹시 여자1명을 3박 예약할수 있는지와
외국인의 숙박이 가능한지도 물어보았는데 다행히도 동행이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암스테르담에 가는 저가항공도 나오미껄 예약하였다.
문제가 있다면 나는 유레일패스가 21일권이고 나오미는 30일권이었는데
내가 유레일패스를 늦게 게시했지만 그래도 나오미가 나보다 3일정도 남았다.
그건 나중에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스페인은 바르셀로나만 갈려고 했었는데
나는 스페인의 매력에 대해 충분히 그녀에게 알려주며
스페인 원래 나의 일정에 해서도 이야기를 하였다.
나오미는 나의 얘기를 들어보더니 흔쾌히 수용하였다.
이제 진짜 우리는 같이 여행을 하게 된것이고 나는 동행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과 함께..
사실 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이라는 이 가깝고도 먼 관계의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잦은 충돌과 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게 사실이고 일제감정기로 인하여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라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인들의 조상들이 그랬던것이지 지금 세대들은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물론 독도문제로 인하여 시끄러운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일본 정치인들 얘기일뿐이고
뭐 비록 일본일지라도 외국인친구를 두는것도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고 생각을 하였다.
우리는 이제 부다페스트를 떠난다.
부다페스트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베네치아에 간다.
나오미도 원래 부다페스트에서 베네치아에 갈려고 했었단다.
그런데 나오미와 나 둘다 4인실 쿠셋이었는데 방이 서로 달랐다.
나는 부다페스트역 창구에서 1시간이나 순서를 기다려서 표를 바꿀수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이미 쿠셋표가 매진이 되어서 표를 바꿀수가 없다고 한다.
허탈한 웃음을 진 나에게 역 여자안내원이 열차안에서
다른 여행자에게 약간의 돈을 주면서 표를 바꾸면 될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하고는 나오미와 함께 시간을 맞추어서
부다페스트-베네치아의 야간열차에 탑승하였다.
안내원이 말한대로 그녀의 4인실방에 가서 혼자 여행하는듯한
외국인에게 자리를 바꾸어줄수 있는지 물어보고
외국인이 다행히 흔쾌히 수락하였고 우리는 그 고마움을 20유로로 대신 표현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쿠셋에서 타고 갈 수 있었다.
이제 이 도시를 떠나는구나.
어제의 그 일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은도시로 기억하였을텐데 아쉬움이 가득찼다.
첫인상은 별로 안 좋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추억을 몇개 만들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다뉴브강을 바라보며 생각해보니 어쩌면 어제의 일로 인해 그녀와 좋은 인연을
만들수 있게 된 그런 좋은기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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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 일요일에 준비해서 매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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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설인거죠? ㅋㅋ 다 읽긴 읽었는데.......사진하고 같이 보다가 글만 읽으려니 눈이 넘 아파요...사진도 같이 첨부좀 해주세요~ ㅋ
소설같은데... ㅎㅎ 실화일수도 있겠지만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화장면같은데 ...그게 뭐였는지 도통생각이..ㅠ.ㅠ 영화같은 실화이길 기대합니다^^
음..실화라면...여자혼자 여행을 준비하는 저로서는 초큼 겁이나긴 하네요.... 그치만 다음이야기는 기대가..ㅋㅋ
소설인듯~ 하지만 실화일 것 같은데요....... 사실... 소설같은 일이 우리 생활에서도 일어나니깐.... 모~르겠어요...
실화면 대박..
ㅋㅋㅋ 와.. 여행기인가요?? 너무 잼있어서 소설같기두 하공..ㅎㅎ 감은 안오지만.. 월,수,금,일 기다릴께요..ㅎㅎ
소설이겟지...ㅡㅡ^아..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재밌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