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23장 1절-28절
경계심
1 내 생명의 아버지시며 주인이신 주여,
나의 입과 혀가 농간을 부리지 못하게 하시고
그로 인해서 화를 입지 않게 하소서.
2 누가 내 생각을 채찍질하고
내 마음에 지혜를 가르쳐 주겠는가?
스스로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말고
자기의 죄를 묵인하지 말아라.
3 그러면 나는 잘못을 거듭하지 않고,
죄를 또다시 짓지 않으리니,
내 반대자 앞에서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내 원수가 기뻐하지 못할 것이다.
4 내 생명의 아버지시며 하느님이신 주여,
나의 눈이 분수를 지키게 하시고
5 나를 헛된 욕망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해 주소서.
6 또한 나를 육정과 정욕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며,
파렴치한 사람에게 내맡기지 못하게 하소서.
맹세하지 말라
7 너희는 들어라, 입을 제어하는 법을 가르쳐 주리라.
내 말을 잘 지키면 실수하지 않으리라.
8 죄인은 제 입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악담하는 자와 오만한 자는 제가 파 놓은 함정에 떨어진다.
9 네 입에 맹세하는 버릇을 들이지 말고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는 것을 삼가라.
10 끊임없이 질책을 당하고 학대를 당하는 하인이
상처 가실 날 없듯이,
끊임없이 맹세를 하고 거룩한 분의 이름을 들먹이는 자는
죄벗을 날이 없다.
11 맹세를 쉽게 하는 자는 범법을 일삼을 것이며
그 집에는 횡액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 그 벌을 자기가 받아야 하고,
경솔하게 맹세를 하면 두 번 죄를 짓게 된다.
그리고 헛맹세를 하면 죄책을 면할 리가 없으니
그의 온 집안에 재앙만이 쌓일 것이다.
부정한 말
12 말을 잘못해서 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다.
이런 일이 야곱의 후손에게는 없기를 바란다.
경건한 사람은 이런 언동을 일절 피하고
죄 속에서 방황하지 않는다.
13 거칠고 더러운 말버릇을 들이지 말아라.
그렇게 되면 죄가 되는 말을 하게 된다.
14 네가 군주들과 함께 앉게 되거든
부모를 생각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 앞에서 네 자신을 잊고
버릇없이 바보같은 짓을 하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게 되고
태어난 날을 저주하게 될 것이다.
15 상스러운 말이 입에 밴 자는
평생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호색의 죄
16 두 종류의 사람들은 죄를 짓고 또 짓지만
세째 번 종류의 사람들은 하느님의 진노를 면치 못하나니,
17 그들의 욕정은 불처럼 훨훨 타서
다 타 버리기 전에는 꺼지지 않는다.
자기 육체 안에 정욕을 안고 있는 자는
그 불길을 다 태워 버리기 전에는 가라앉지 않는다.
호색가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서
죽을 때까지 지칠 줄 모른다.
18 부정한 침소에서 나온 자는
마음 속으로 말할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
주위에는 어둠뿐, 벽이 나를 가려 주지 않느냐?
아무도 보는 이 없으니 겁날 게 무엇이냐?
지극히 높으신 분은 내 죄를 기억도 안 하실 것이다."
19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이다.
그러나 주님의 눈이
태양보다 만배나 더 밝으시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주님은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계시며,
모든 비밀을 샅샅이 꿰뚫어 보신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20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고
창조된 후에는 말할 것도 없다.
21 이런 자는 온 동네 뭇 사람들 앞에서 벌받을 것이며,
뜻하지 않은 때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잡힐 것이다.
간음녀
22 자기 남편을 버리고
딴 남자에게서 자식을 낳아 상속자로 삼는 여자도 같은 벌을 받으리라.
23 그 여자는 첫째, 지극히 높으신 분의 법을 어겼고,
둘째, 남편에게 죄를 지었으며,
세째, 간음으로 자신을 더럽혔고
딴 남자에게서 사생아를 낳았다.
24 이런 여자는 공중 앞에 끌려 나가 벌받을 것이고,
그 자식들에게도 올바른 처단이 내릴 것이다.
25 그런 자손들은 아무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 가지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26 그 여자는 후세에 저주스러운 기억을 남길 것이며,
그 여자의 치욕은 만대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27 그 여자의 말로를 본 후대 사람들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감미로운 것이 없음을 알게 되리라.
28 하느님을 따르는 것만이 영예이며,
그분을 즐겁게 해 드리면 수를 누린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