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열린 서울마당
검찰수사관 선배들과 어울려 덕수궁 돌담길 옆 한정식집인 ‘달개비’에서 저녁을 먹던 그날이었으니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밤의 일이다.
오후 8시 반쯤해서 그 저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있어 둘러봤더니, 길 건너에서 큰 행사 하나가 벌어지고 있었다.
길 이쪽에서 봐도, 그 행사의 성격을 알만 했다.
‘서울마당 개장식’이라고 해서, 서울신문 창간 112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잔치판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남성 3인조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무대 아래에서는 맥주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노래하는 남성 3인조가 누구인지 몰라도 좋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가사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인 듯했는데, 그 노래에 푹 빠지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담이 쳐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예 대문이 없었다.
그래서 열린 마당이었다.
아무나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그만이었다.
어느 누구도 신분을 따져 묻지 않았다.
나도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리고 생맥주 500cc 한 잔을 받아와서 마셨다.
과일이랑 땅콩이랑 오징어랑 해서 안주꺼리는 이미 각 테이블 위에 차려져 있었다.
열린 서울마당, 내 진정한 마음속에서 우레와 같은 환호의 박수를 보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