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상가가 꽉꽉 들어찬 빌딩들이 즐비한 동대문, 이제는 아시아 최대의 의류상가 지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곳이 동대문 주변 지역이다. 이곳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뒤에는 동대문 원단시장, 평화시장과 인근에 자리잡은 시장 사람들이 있었다. 30여 년 전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마음을 녹여주던 곳이 지금의 닭한마리 골목이었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8, 9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기업은행 건물을 끼고 좌회전 하면 일방통행길이다. 그 길 오른쪽에는 오늘도 동대문 종합시장과 인근 시장으로 드나드는 물품을 나르는 택배오토바이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그 길 중간 쯤 오른쪽에 보면 덕성각이라는 중국요리집이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닭한마리집들이 나온다.
그 골목 닭한마리집들은 짧게는 5년부터 길게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식당이 있기 전 개인집에서 닭칼국수를 팔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그 골목 닭한마리집의 역사는 30년 보다 훨씬 더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당시 닭칼국수를 팔던 할머니집을 28년 전에 인수해서 지금까지 '닭한마리'를 팔던 식당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할머니 한 분이 지금의 '닭한마리'식의 요리가 아니라 닭고기를 넣고 칼국수를 끓여 팔았다고 한다. 기와 얹은 한옥집 마루와 방에서 손님을 받았다. 지금의 사장은 그 집을 고스란히 인수해서 당시 마당이었던 곳에 홀을 만들고 식탁을 놓았다. 지금 남아 있는 집들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집은 '진옥화 닭한마리'이다. 그러나 식당에 불이 났고 2009년 2월 재건축 하였다.
이 집 또한 처음에는 지금의 '닭한마리'식의 요리가 아니라 '닭칼국수'를 팔았다. 그러니까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 요리의 원조는 닭칼국수인 셈이다. 지금도 이 골목 식당 간판이나 현관, 유리창에는'닭칼국수'라는 단어가 남아 있다. 또한 '닭한마리'와 곁들여 먹는 메뉴에 칼국수 사리가 남아 있는 것도 그 증거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칼국수에 닭고기가 들어간 것에서 닭한마리를 육수에 넣고 끓이는 닭요리에 칼국수가 부재료로 들어가는, 주객이 전도된 요리이기도 하다. '닭한마리' 요리는 집집마다 거의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닭고기를 찍어먹는 소스의 맛과 육수, 선택해 넣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 등이다. 그래서 이골목 집집마다 소스와 육수의 비빔을 반만 공개한다. 나머지는 비밀이란다. 소스의 주재료인 고춧가루가 좋아야 한다. 맵기만한 고춧가루가 아니라 매우면서도 풍부한 미감과 감칠맛을 머금고 있어야 한다.
또한,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도 엄나무, 인삼 등 집 마다 다르다. 큰 양푼에 육수 가득 붓고 그 속에서 닭한마리를 통째로 끓인다. 닭은 살짝 삶아서 나오지만 식탁 위 간이 가스렌지 위에서도 푹 끓이는 게 좋다. 왜냐하면 감자와 떡, 인삼, 대추, 버섯 등 부재료들의 맛이 우러나 뒤엉켜 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끓고 나면 고기와 부재료를 건저 먹은 뒤 남은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 먹는 것으로 닭한마리의 만찬은 끝난다. 지금도 이 골목 단골의 반 이상이 동대문 주변 시장 사람들이다. 소문이 일본까지 퍼져 일본 여행자들도 꽤 많이 찾는다. 또한, 맛골목을 좋아하는 젊은 연인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팔품을 팔아 이 골목을 찾는다. 그들의 입맛에 30년 전 '닭한마리'요리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첫댓글 백부장집 존맛이야
근데 요즘은 죽 안해줘서 넘 슬픔ㅠ
미친 시골쥐 서울구경갔다가 먹어보고 눈 띠용 됐잖아 왜 우리지역은 안팔아.... 진심 저거먹으러 4시간운전해서 서울간적많음
하 닭한마리 먹고싶다.. 자주 가던 곳 주인 바뀌고 맛도 변해가지고 속상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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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맛이 먼가 상상돼서 더 궁금해
존맛....
낮술하기 딱좋음 진짜 맛있어..
나 진옥화할머니네 진짜 좋아해
거성집 가세요
한동안 안먹었었는데 먹고싶네 ㅋㅋㅋㅋㅋㅋ
진옥화 존맛임
진할머니네..... 김치탕처럼 김치 많이 넣어서 먹어죠... 제발..!
난 그냥 쏘쏘였으 기대를 너무많이했나봐
진옥화 떡사리 무조건추가
진옥화 내최애
떡사리 무족권
별거안들어가는데맛있어ㅋㅋㅋㅋㅋ
아 닭한마리에 쏘주땡긴다. 진옥화진짜 개맛있어ㅠ
땀많이 흘린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쏘맥이랑 먹으면 극락임
진옥화 한번먹었는데 주기적으로 한번씩 생각나서 미치겟음
진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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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디요…? 제발 알려주세요..
@후추후추1111 고마워여샤!!!! 심지어 본가랑 가깝다!!!
담주에 먹으러 가지롱 내 최애 음식
진짜 존맛 국물이 진짜 소주각이얌
존맛 ㅠ 성신여대에도 맛잇는곳잇음
어디에요..어디..
@할수있다하면된다 등마루 닭한마리여요
배달도 되어요
지금은 이사해서 배달은 못시키지만
내역 첨부할게
꼬옥 머거주면되
@어마어마갓 감삼다 감삼다.. 꼭 가본다 ㅠㅠㅠ
진옥화는 주기적으로 가야함 레전드임 ㅠ
떡이 존맛
슴살 초반에 장안동에 살았었는데 그때 1일 1닭한마리 함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근처에 닭한마리 맛집 많아서 찾아가는 게 내 낙이었음....ㅠㅠㅠㅠ존맛 ㅠㅠㅠㅠㅠ
장안동 닭한마리를 알다니,, 주에 한번은 가는듯ㅋㅋㅋㅋㅋㅋㅋ 칼국수사리가 찐이여,,
닭한마리 너무좋아ㅠㅠ 인천여시들은 동암역 할매닭한마리 가봐! 여기도 맛있는데, 나 해장하러 갔다가 해장술 당하고옴
진옥화 가고싶다 개맛있는데
진옥화 존맛이야 술 술술 들어감
별로던데 너무 기대했나봄
너어어어무 마시써...비쥬얼보고 안먹은 세월이 억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