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홍차나 녹차는 모두 차나무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등은 모두 차나무에서 나오는 찻잎을 가공방법과 발효도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녹차(綠茶)는 발효도 10% 미만이고, 홍차(紅茶)는 발효도가 80~100% 이다. 차나무(학명:Camellia Sinensis)는 동백나무과에 속하며, 열대, 아열대, 온대지역에서 자라는 교목 또는 관목의 영년생(다년생) 상록수이다. 차나무는 모양에 있어 다양한 차이를 보이나 차를 만들 수 있는 성질이 같으므로 같은 종의 변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의 가공에 이용하는 변종은 크게 중국의 남동부를 중심으로 한 잎이 작은 중국종, 인도 아삼지방의 잎이 크고 넓은 인도종, 그리고 이들의 중간적인 성질을 지니는 중엽종으로 나눌 수 있다.
홍차는 크게 원산지, 블렌딩, 가향 방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가 스트레이트티(Straight tea)인데 원산지 이름으로 표현한다. 인도의 다르질링(Darjeeling), 아삼(Assam), 닐기리(Nilgiri) 등이 있고 스리랑카(실론)의 우바(Uva), 딤불라(Dimbula), 누와라엘리야(Nuwara Eliya) 등이 있다. 그 밖에 동아프리카의 케냐(Kenya), 남아프리카 콰줄루(Kwazulu), 인도네시아 자바(Java) 등이 있다.
두 번째로 블렌디드티(Blended tea)가 있는데 말 그대로 여러 차를 섞은 블렌딩 방법에 따른 이름이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 오렌지 페코(Orange pekoe) 등이 있다.
세 번째로 플레이버드티(Flavoured tea)는 향을 더한 가향차로 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얼그레이(Earl grey), 애플(Apple), 피치(Peach) 등이 있다.
홍차의 기원과 역사
수천년 동안 이어진 중국의 차 문화가 유럽에 퍼진 것은 1598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의해서였다. 1662년 찰스 2세가 포르투갈에서 온 캐서린 왕비와 결혼하면서 영국에 차 문화가 전해졌다. 이후 차는 영국에서 상류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18세기 무렵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
영국의 차는 단순히 마시고 즐기는 한나라의 문화에 그치지 않고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영국은 오랜 전쟁과 차의 가격폭락 등으로 인한 자국의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식민지였던 미국에 차의 무관세 독점판매권을 제정, 지나치게 많은 세금을 요구했다. 1773년 이에 불만을 품은 미국인들이 차 상자를 바다에 버리는 이른바 ‘보스턴 차사건’이 발발했고 이것을 계기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중국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양의 차를 수입하게 된 영국은 영국에 아편을 판매하여 벌어들인 돈으로 차 수입액을 충당하게 되었다. 영국은 이것으로 큰 이익을 보게 되지만 중국은 온 나라가 아편중독자들로 물들게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은 아편전쟁(1839~1842)을 일으키게 된다.
오래전 유럽인들은 차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자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이 자국의 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차의 종자나 묘목의 수출을 금지하고 재배기술 등이 전파되지 않도록 통제시켰기 때문이다. 1823년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브루스 소령이 아삼 지방에서 원주민이 마시는 차를 보고 아삼종 차나무를 알게 되었다. 이 아삼(Assam)종은 찻잎이 중국종의 3배 정도 되는 크기였으며 열대기후에도 잘 견뎠고 기존의 중국종 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848년 영국의 식물학자 로버트 포춘은 중국에서 차 제조비법을 알아냈다. 그가 가져온 기문종 차의 종자와 묘목을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북부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인접한 다르질링 지역에서 번식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로써 다르질링 홍차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스리랑카(실론)는 세계적 홍차 산지이지만 19세기 중반까지 최대의 산업은 커피였다. 1841년 수도 캔디 근교에 아삼종 차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다 1869년 스리랑카에 갑자기 발생한 병해로 커피나무가 전멸하고, 다른 작물들도 심각하게 오염되어 섬에 위기가 닥쳤다. 그때 커피의 대체작물로 등장한 것이 아삼종의 홍차였다.
현재 홍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인도, 스리랑카, 케냐, 중국 순이며, 녹차를 포함한 차 전체를 보면 중국이 인도 다음이다.
홍차의 등급 어떻게 나눌까?
질 좋은 홍차를 즐기려면 홍차의 등급과 품질을 구분하는 표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홍차의 등급은 가공된 홍차의 분쇄 상태 또는 찻잎의 크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반드시 등급이 높은 차가 맛있는 것은 아니다.
※우서독스법(재래식) 홍차의 분류
등급:설명 및 특징
SFTGFOP(super-fine (or fancy)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다르질링 홍차에서 사용되는 최상등급. 잎의 크기가 크고 새싹이 많다.
FTGFOP(finest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TGFOP등급 중 최상의 것만을 제품화한 차
TGFOP(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많은 새싹 부분이 함유되어 찻잎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제품. 아삼홍차에서 최상등급이다.
GFOP(golden flowery orange pekoe):FOP등급보다 많은 새싹이 함유되어 있으나 TGFOP보다 전체적으로 잎이 클 경우 이 적용되는 등급
FOP(flowery orange pekoe):새싹이 함유되어 있고, 홍차의 찻잎 상태가 남아 있는 차. 스리랑카에서 최상등급, 아삼의 일반등급
OP(orange pekoe):스리랑카 또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좋은 홍차에 적용되는 등급. 찻잎을 분쇄하지 않고 만들어진 홍차
P(pekoe):줄기 끝에서 세 번째 잎을 의미하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OP등급보다 약간 새싹 함유량이 적은 홍차에 이 등급을 적용
PS(pekoe souchong):줄기 끝에서 네 번째 잎을 부르는 호칭. 홍차가 이 등급으로 제조되는 일은 거의 없음
S(souchong):돋아나기 시작하는 새싹 중 가장 큰 잎이다. 랍상소우총이라는 홍차 이름으로 보다 유명하다. 현재 이 등급으로 홍차를 제조하는 일은 거의 없음
※CTC(기계식)
Cut(자르다)와 Tear(찢다), Crush(으깨다)의 합성어로 이 조작을 동시에 하는 기계를 이용하여 동그랗게 말은 홍차이다. 깨알만한 크기로 완전히 기계로 가공하는 방법이다.
CTCBOP 가장 큰 크기 / CTCBP 중간 크기 / CTCBF 가장 작은 크기
홍차! 어디에, 왜 좋을까?
-카테친(폴리페놀)
카테친 성분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류로 특유한 맛을 내는 성분이다. 카테친은 발암물질 생성의 억제 작용을 한다. 미국의 암연구소에서는 약물 치료제로 홍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 피를 맑게 하여 콜레스테롤 상승을 막아주고 고혈압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바이러스의 잠복을 억제하기도 한다. 또한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며, 중금속과 니코친을 결합하여 체외로 빠져나가므로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한 수렴작용을 하여 설사를 그치게 하고 해독작용을 하기도 한다.
-플라보노이드
미국 농무성(USDA)의 2001년 자료에 보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240ml 당 홍차에 120~300mg, 녹차에 100~200mg, 적포도주에 40~140mg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향균, 함암, 항바이러스, 항알레르기 및 항염증 효과가 있고 생체 내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
홍차에는 비타민C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새순인 골드 팁이 듬뿍 들어있는 Tippy한 신차일수록, 고급차일수록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괴혈병, 당뇨병, 각기병을 예방하고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알콜, 니코틴의 해독작용이 있다. 또 피부탄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기성분
홍차에는 조혈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주는 탄화수소, 수지류, 효소 등의 무기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2주 동안 매일 홍차를 3잔씩 마시면 체내의 폴리페놀이 25%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폴리페놀은 높은 온도에서 우러나므로 80도씨에서 우려내는 녹차와는 달리 홍차는 95도씨 이상의 물에서 우려내어야 하며, 찻잎의 상태에 따라 성분이 우러나는 데는 3~5분이면 충분하다.
[출처; 커피매거진>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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